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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사이버섹스에서 드론헌팅까지'.. 세계인의 코로나19 데이트 풍경

데이트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시절은 없었다. 격리로 인해 새로운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 싱글 남녀들은 보다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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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생활이 데이트 풍속을 변화시키고 있다

출처BBC

가장 좋은 시기에도 데이트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하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격리된 상태로 생활하는 오늘날은 어떻겠는가?

중국, 영국, 스페인, 인도 등 여러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강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누군가와 알아가는 단계에서 으레 하는 것의 정반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데이트와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세계 곳곳에 사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 BBC에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공유했다.

주의: 이 기사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피(가명), 27세, 중국 상하이

소피는 고양이와 함께 데이팅 앱을 하는 일이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출처BBC

우한시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중국 대부분 지역에 비슷한 조치가 취해지기 일주일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누구도 몰랐죠. 한동안 모든 걸 혼자서 감내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결국은 데이트 앱을 써보기로 결심했어요. 제 아파트에서 고양이와 함께 앱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게 하나의 놀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뭔가를 하기란 어렵더군요. 남자들이랑 몇 시간 동안이고 대화할 수는 있었지만 누굴 만나기 전에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까요.

모든 음식점이나 공공장소는 폐쇄됐죠. 영업 중인 카페를 발견하더라도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만 했어요. 이래서는 데이트에 의미가 없죠.

뭔가 내가 거품 안에 갇힌 것 같고 누구도 그걸 뚫지 못하는 것 같이 느껴져요. 안전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때론 손을 내밀어 누군가를 정말 만지고 싶다는 기분도 들죠. 만나는 사람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과 온라인에서 데이트하는 것은 많이 달라요. 바이러스가 많은 제약을 만들었으니까요.

둘 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 않았는지 확신할 수 없는데 어떻게 완전한 타인을 만날 수 있겠어요? 위험하죠.

아무런 진전이 없단 생각이 들어 이젠 온라인 데이트를 안 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앞으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요. 모두가 마스크 속에 숨어 있다면 말이죠.

제러미 코언, 28세, 미국 브루클린

제레미는 옥상에서 이웃에게 본인 연락처를 적어 드론을 날렸다

출처BBC

아파트에서 자가격리하는 동안 뭔가 하고 싶어서 옥상에 올라간 주변 사람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며칠 전에는 한 여자가 옥상에서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그 에너지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발코니로 나가 그에게 손을 흔들었더니 그도 손을 흔들더군요.

저는 즉각 우리 사이에 뭔가 호감을 느꼈고 그와 계속 연락하고 싶었어요. 위급한 시기에는 그에 맞는 방책이 필요하죠. 저는 드론을 꺼내서 제 번호를 거기에 붙인 다음 그의 테라스 쪽으로 드론을 보냈어요. 한 시간쯤 지나고 그가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때부터 대화를 시작했죠. 그쪽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데이트를 계획했어요.

그가 옥상으로 나왔고 저도 제 아파트의 옥상으로 나왔어요. 각자 작은 테이블에 와인과 음식을 준비했죠. 우린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를 해놓고 데이트를 했어요. 서로 볼 수 있었고 서로에게 손도 흔들 수 있었죠.

두 번째 데이트 때부터는 실제로 선을 넘지는 않으면서도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어요.

SNS에 우리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널리 퍼지면서 화제가 됐어요. 모든 인터뷰 요청을 둘이서 함께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하면서 더 가까워지고 있어요.

격리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멋진 사람을 만나게 돼 너무나 행복해요. 저는 보통 이런 경우 운에 맡기는 타입은 아니에요. 하지만 집 안에 갇히게 된 상황으로 제가 창의적이게 되면서 누군가와 연결되길 간절히 원하게 만든 것 같아요.

클라리세, 35세,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클라리세는 남자친구를 매우 그리워한다.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걱정도 한다

출처BBC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기 전까지 어떤 사람과 가벼운 관계였어요. 거의 매일 만났지만 감정적으로 얽매이고 싶진 않았어요. 천천히 나아가고 싶었죠.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콩고민주공화국은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지만 저는 보건 구호 분야에서 일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어요. 그거 때문에 그는 화가 났어요. 4주 전부터 만나지 않았고 저는 이 상황에서 이게 왜 중요한지 설명하려 했죠. 하지만 그는 제가 지금 상황을 자신과 헤어지기 위한 핑계로 삼는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그리워요. 때론 제 삶에서 영원할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는 기회를 잃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가 절 기다리지 않을 거란 두려움이 있어요. 또한 육체적 친밀감도 그립습니다. 우리 모두 섹스가 간절해요.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다행히 제 바이브레이터는 언제나 제 최고의 친구였어요. 그도 그걸 알고 있고 그래서 그게 더 화가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모든 게 슬프고 때론 외롭기까지 해요. 그는 이젠 저에게 자주 말을 걸지 않아요. 제 문자에 답장하는 데도 더 긴 시간이 걸리고요. 저는 그저 저 자신과 그를 보호하려는 것뿐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관계가 이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리라는 걸 어느 정도 받아들인 상태에요.

데바스미타, 24세, 인도 뉴델리

데바스미타는 새로운 파트너와 온라인에서 교제 중이다

출처BBC

지금 남자친구는 3개월 전부터 만나기 시작했는데요 그땐 우리가 같은 도시에 산다는 것에 매우 안도했었어요. 과거 남자친구들은 모두 원거리 연애였거든요. 마침내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돼 기뻤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볼 수 있었어요. 정말 축복과도 같았지만 갑자기 우리의 관계가 봉쇄령 때문에 다시 원거리 연애가 돼 버렸어요.

우리가 심리적으로 예상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짜증 나는 일이에요.

이제는 하루에 6~7번 영상통화로 대화해요.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같이 보고 그러면서 서로 대화를 하죠. 때로는 같은 음식을 요리하기도 해요. 제가 퀴즈를 엄청 좋아해서 함께 온라인 퀴즈를 풀기도 하고요. 기약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끼리 찾아낸 방법이랄까요.

지금 상황 때문에 중압감이나 불안감이 많아 자주 다투기도 해요. 모든 대화를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있던 때랑은 달라요. 직접 볼 때 설명하기가 더 쉽고 이해하기도 더 쉽죠.

하지만 자주 이런 일들을 웃어넘기기도 해요. 지금 상황을 극복하고 나면 우린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초반에 있었던 이런 큰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것조차도 특별한 거라고 생각해요.

줄리, 24세, 필리핀 일리건 시티

줄리는 봉쇄 이후 매일 자위를 한다고 밝혔다

출처BBC

벌써 2개월 넘게 틴더를 쓰고 있어요. 코로나19로 필리핀에 봉쇄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앱으로 만난 남자들과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했죠. 시간 날 때마다 그랬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제는 시간은 너무나 많은데 아무도 만날 수 없게 됐어요. 아무도 만나지 않으니 제 성생활은 매우 지루해졌죠. 육체적 친밀감에 대한 욕망을 채울 수 없게 되니 불만스러운 거 있죠.

심지어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에도 데이트 앱을 활발히 했어요. 남자들에게 말을 걸고 남자들이 절 흥분시키는 이야기를 하면 종종 영상통화를 해서 사이버섹스를 해요. 우리 자신들에게, 그리고 섹스에 대한 우리의 욕망에 도움이 돼요. 뭐 다른 선택지가 있나요?

이 남자들을 만나고 싶지만 여기엔 아무런 교통수단도 없고 외출도 허락되지 않아요. 특히 골치 아픈 게 저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홀로 하루를 보내고 있고 요즘엔 몸이 자주 흥분돼요. 요새는 매일 자위를 해요. 한 번 이상 할 때도 많고요. 당분간 제 삶은 이럴 거 같네요.

사례 취합: 니키타 만다니, 편집: 로나 핸킨, 일러스트: 니키타 데쉬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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