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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확진자 0명'... 코로나19 '청정지대' 18개국을 알아봤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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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의 수도 릴롱웨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씻고 있다

출처AFP

약 3달 전이었던 1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만의 이야기였다. 중국 외 그 어떤 나라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튿날인 1월 13일. 상황이 확 바뀌었다. 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일본, 한국, 미국 등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이후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됐다.

전 세계 감염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확진자는 네팔에서부터 니카라과까지 나온 상황이다. 병원이 이들을 다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과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직 코로나19 '청정지역'은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출처EPA

유엔(UN) 회원국은 총 193개국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2일 기준 이 중 18개국은 확진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제로(zero)'인 국가는?

코모로, 키리바시, 레소토, 마샬 군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북한, 팔라우, 사모아, 상투메 프린시페, 솔로몬 제도, 남수단, 타지키스탄, 통가, 투르크메니스탄, 투발루, 바누아투, 예멘.

출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북한과 예멘과 같이 보고만 안됐을 뿐 감염자가 있는 나라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아직 침투하지 않은 나라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견해다. 특히 관광객이 거의 가지 않는 섬나라의 경우 '확진자 0명'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UN 통계에 따르면 관광객이 가장 덜 방문하는 나라 10개국 중 7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

외부 세계로부터 상대적으로 단절돼 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다. 바로 오늘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대에, 이들은 태생적으로 이미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것.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나라의 대통령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오넬 아인지미아 나우루 대통령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 작고 외딴 나라가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태평양에 위치한 나우루는 어떤 지역하고도 320km 떨어져 있는 외딴 곳이다. 가장 가까운 곳은 키리바시의 바나바섬이다.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가장 가까운 "주요" 도시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남서쪽으로 약 4000km 떨어져 있다.

나우루는 UN 회원국 중 국토 기준 모나코 다음으로 작은 나라다. 국민은 만 명 정도로, 투발루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적다.

이 곳은 지구 상 관광객의 발길이 가장 닿지 않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UN 자료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한 여행사에 따르면 한 해 관광객은 160명 정도다.

이토록 외딴곳이면 더 '거리두기'에 매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온 나라에 병원은 한 곳에 불과하고, 산소 호흡기는 0개, 그리고 간호사도 몇 명 안되는 상황. 나우루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을 절대 운에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 3월 2일, 중국, 한국, 이탈리아로부터 들오는 관광객 입국을 막았다. 5일 후 이란도 이 명단에 추가됐다
  • 3월 중순, 나우루항공은 피지, 키리바시, 그리고 마샬 군도와 브리즈번 노선을 주 3회 운행에서 2주일에 1회 운행으로 줄였다
  • 호주로부터 오는 모든 입국객(주로 자국민)에게는 호텔에서 2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최근에는 거의 없었지만 망명 신청자에 대해서도 최소 2주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호주가 나우루에서 망명 신청 접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아인지미아 대통령은 "국경에서 차단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항이 사실상 국경이고 경유 시설도 일종의 국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은 매일 진단을 받고, 발열증상을 보인 국민이 추가 격리돼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다. 진단키트를 호주로 보내 결과를 전달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 세계가 위기에 처했고 나우루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국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지내고 있다고 아인지미아 대통령은 전했다.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호주와 대만이 특히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종교적 신앙에도 의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 이 조치를 시행할 때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시편 147편 13절과 14절로 응답해주셨고 이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성경에 나온 '죽음의 골짜기'를 걷는 동안 이 말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나우루는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 지도를 볼 때마다, 붉은 점이 전 세계에 퍼진 것을 볼 수 있어요. 힘든 시기를 겪는 모든 국가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 작은 나라가 감당할 수 있을지 나우루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출처Getty Images

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나라 중 국가적 위기를 선포한 것은 나우루만이 아니다. 키리바시, 통가, 바누아투 등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니우에섬의 콜린 투쿠이통가 박사는 "최대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만약 들어오면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했던 투쿠이통가 교수는 공중보건전문가로 현재 오클랜드 대학교의 부학과장이다. "이런 국가들은 의료시설이 취약하다"며 "규모도 작고, 산소호흡기도 없는 곳도 많다. 만약 확진자가 나오면 인구 상당수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는 이미 태평양 섬나라들 국민들은 건강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당뇨도 많고, 심장이나 폐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많다. 감염될 경우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를 위해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이미 다른 국가들이 봉쇄에 들어간 시점이 이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확진자 0명'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그는 말한다. "큰 바다에 흩어져 있는 섬나라라는 구조가 늘 문제였지만, 지금 상황에는 이 구조가 이들을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열대지방 의학대학의 피터 맥피어슨 박사는 말라위 정부는 검사 수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다른 지역에 비해 1~2주 더 발 빠르게 움직여서 대비했다"며 말라위는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30년간 말라위는 HIV바이러스와 전염성 결핵(TB, Tuberculosis)과 싸워왔다"며 "공공 의료 체계가 이 부분에서 효과적이었고, 기초적인 대응이었지만 매우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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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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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그렇다면 확진자를 가장 마지막으로 보고하게 될 나라는 어디일까?

사우스햄튼 대학에서 공간인구학과 감염학은 연구하고 있는 앤디 태텀 교수는 "남태평양 어딘가가 될 것이라는 데에 돈을 걸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나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나우루와 같이 봉쇄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영원히 국가를 운영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외부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수입을 한다. 음식이나 다른 품목을 수입할 수도 있고, 관광업도 일종의 수입이다. 또 역으로 수출도 한다. 봉쇄는 할 수 있지만 타격이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국경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경고도 남겼다. "국가들이 봉쇄를 하면서 아직 인구 상당수가 감염되지 않았다. 의료계에는 좋은 소식일지 몰라도, 바이러스에게는 아직 그만큼의 목표물이 남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꽤 오래 공생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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