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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코로나 안무섭다'는 80대 부모님... 자식들이 나섰다

나이든 부모나 조부모가 위험을 무시하고, 집 밖에 나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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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특히 활동 제약에 큰 영향을 받는다

출처Alamy

노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다. 각국은 그래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특별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나이든 부모나 조부모가 위험을 무시하고, 집밖에 나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메인주 시골 마을에 살았던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55)는 10대 시절 밤늦게 친구들을 만나러 몰래 외출하던 기억이 있다. 영문과 교수인 그는 지금 반대로 80대인 부모가 시내로 못 나가도록 애를 쓰고 있다.

현재 그는 버지니아주 암허스트에서 부모와 옆집에 산다. 두 분은 코로나19의 위험에 다소 회의적이다. 그런데도 그는 다른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노인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50세 미만의 사망률은 1%도 되지 않는다. 반면 80세 이상은 15% 사망했다.

그런데도 많은 노인들이 이 질병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눈치다. 설문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60세 이상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죽는 것이 걱정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프라이어는 어머니가 독감에도 걸린 적이 없다며 코로나19를 우습게 본다고 했다. 이에 그는 며칠 전 어머니, 아버지와 대화할 기회를 만들었다.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보건 전문가들의 지침 등을 설명했는데, 특히 노인은 집에 머무르라는 조언이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프라이어의 부모는 위험성을 이해한다며 조심하겠다고 했다. 이후 프라이어의 남편은 두 사람이 시내로 나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걱정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귀가하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설명하고 밖에 나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오른쪽)는 부모가 친구들을 만나러 몰래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다

출처Karen Swallow Prior

프라이어가 부모님과 했던 대화는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되풀이되고 있을 것이다.

상점에 들르거나, 친구 집을 방문하는 것 같은 평범한 일상도 코로나 시대에는 모두 감염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팟캐스트 공동진행자인 사라 마샬(31)도 71세인 어머니가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포틀랜드 근처에 사는 어머니 집을 갔다가 식료품점에 같이 가자는 부탁을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상점에는 사재기가 한창이었다. 마샬은 어머니가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운전해서 집에 오는 길에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마치 엄마가 어릴 때 저한테 하던 것처럼요." 마샬은 지금 부모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중이라 했다. 그는 부모와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훈육인'이라는 달콤살벌한 단어로 표현했다.

마샬은 부모님 집에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창문 밖을 내다봤다. 부모가 강아지와 다른 친구와 함께 있었다. 이들은 서로 2m 가까이 떨어져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거였다.

"마치 두 분이 뒷마당에서 놀고 있고, 제가 부모가 된 것 같았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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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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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모두가 짐작하듯, 부모 세대는 뉴스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한다. 이 때문에 감염병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직접적 영향을 알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들이 뉴스를 꼼꼼하게 보지 않는 날도 많다.

"심각성을 아직 깨닫지 못한 것 같아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타바에 사무엘루는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의 작가 다이앤 앤더슨(34)은 다코타 남부에서 교사로 있는 68세 아버지와 얼마 전 전화통화를 했다. 그의 아버지는 보건 당국의 경고에 회의적이었다.

"아버지는 처음에 자긴 괜찮다고 하더군요. 제가 심각성을 강조했더니 그제야 사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그의 아버지는 이제 예방책을 따르고 있다.

다이앤 앤더슨은 아버지가 코로나19를 조심하도록 설득해야 했다

출처Dianne Anderson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배워야 하는 현실이 낯설기는 매한가지. 이들은 자녀들이 걱정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보건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한 조치가 답답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메릴랜드주 체비 체이스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데니스 혼(69)은 최근 워싱턴주의 조지타운에서 친구들과 아침을 먹었다. 그의 아들은 이 사실을 알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

혼은 종종 과거가 그립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부모의 지시를 받던 시절을 기억해요?" 그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혼은 여전히 코로나19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이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아들이 어릴 때 자신이 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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