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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한 이탈리아 간호사가 공포에 신음하는 병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파올로 미란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바빠진 이탈리아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다. 그가 일하는 병원은 롬바르디아 지역 크레모나시에 있는 유일한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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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의 병원은 이탈리아 코로나19 발병의 중심지다

출처PAOLO MIRANDA

"모두가 저희를 영웅이라고 부르지만, 저희는 그렇게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파올로 미란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격하게 바빠진 이탈리아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다.

그가 일하는 병원은 롬바르디아 지역 크레모나에 있는 유일한 병원이다.

현재까지 이 작은 도시에서만 216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99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출처PAOLO MIRANDA

파올로는 많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한 달째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병원을 지키고 있다.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도랑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에요. 모두 무서워하고 있어요."

파올로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가 일하는 중환자실의 황량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로 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잊고 싶지 않아요. 이것은 역사가 될 것이고, 사진은 글보다 강력하다고 믿어요."

그는 사진으로 동료들의 강인함과 약한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날, 제 동료 중 한 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복도를 뛰어다니기 시작했죠."

이탈리아에서 3만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출처PAOLO MIRANDA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거에요."

"원래 엄청 침착한 사람인데 무서웠던 거죠. 그래서 음성 결과를 받아보고 안도감을 숨기지 못한 것 같아요. 우리는 하나의 인간일 뿐이니까요."

파올로와 팀은 현재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서로 안고 의지하며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가끔 무너지는 사람들도 있어요. 절망감을 느끼는 거죠. 특히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 때 무력감을 느끼고 울기도 해요."

동료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나머지 팀원들은 바로 그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넨다.

"농담하거나 미소를 짓고 심지어 웃게 하기도 해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거니까요."

이탈리아에서만 지난 4주간 3000여 명이 사망했다.

확진자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파올로는 지난 9년간 간호사 생활을 하며 많은 죽음을 목도해왔다.

그랬음에도 이렇게 많은 이들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감정적인 압박도 매우 강하다

출처PAOLO MIRANDA

"보통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사망할 때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죽음에 존엄이 있죠. 그리고 우리가 그를 돕기 위해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돼 온 사람들은 버려집니다. 죽음을 홀로 마주하는 것은 추악한 일입니다. 그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놓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달 전부터 이탈리아 정부는 전염 우려로 중환자실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위급한 상황에 가족들조차 환자를 면회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넘쳐나는 환자

파올로가 환자를 만나기 전 동료를 점검하고 있다

출처PAOLO MIRANDA

크레모나 병원은 "코로나바이러스 병원"이 됐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600명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다른 치료 과정은 일시 중지됐다.

하지만 자꾸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중환자실 침대가 부족해졌다.

"병원 내 구석구석에 침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너무 꽉 차 있어요."

병원은 심지어 정문 밖에 60개의 침대를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터널 끝에 빛이 있을까

병원 근무자들이 서로 껴안고 있다

출처PAOLO MIRANDA

파올로는 이 상황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그는 전 국민이 간호사에게 전하는 존중과 사랑이 힘이 된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이들을 영웅으로 환대하고 크레모나 병원에는 선물이 넘쳐난다.

"올 때마다 새로운 선물이 있어요."

"피자, 과자, 케이크, 음료수...수천 개의 에스프레소 기계까지 있습니다. 먹을 것으로 정신을 유지하죠."

12시간 교대 중 잠깐 휴식을 하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출처PAOLO MIRANDA

하지만 이조차도 완전한 위로를 주지는 못한다.

"교대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쓰러집니다. 그리고 밤에 자꾸 깨죠. 제 동료도 대부분 그래요."

파올로는 열정과 아드레날린만으로 일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매일 피로가 쌓여가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 터널 끝에 빛을 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얼른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병원 직원들끼리 찍은 단체 사진

출처PAOLO MIR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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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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