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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여성: 스코틀랜드 '생리 빈곤' 끝내나

법안 찬성은 112표, 기권은 1표였다. 반대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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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생리용품

출처BBC

스코틀랜드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든 여성에게 생리용품을 무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 생리용품을 무료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1차 표결에서 가결했다.

법안 찬성은 112표, 기권은 1표였다. 반대표는 없었다.

1차 표결이 통과돼 '생리용품 무상공급' 법안은 의원들이 수정 제안을 할 수 있는 소관 위원회로 회부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법안을 제출한 모니카 레넌 의원은 "스코틀랜드에서 생리를 정상적인 일로 만들고, 우리 의회가 성 평등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앨리슨 존스턴 의원도 "2020년 화장지는 필수용품으로 보면서 왜 생리용품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타고난 신체 기능 때문에 재정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장관들은 법안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활동가들의 압력을 받아 입장을 바꿨다.

법안 시행에는 매년 2410만 파운드(약 378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생리대를 살 수 없어 결석한 소녀들

2016년 한국에서도 '생리 빈곤' 문제가 화두였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는 청소년들이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이 사회적 공분을 샀다.

영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한 달에 생리기간을 평균 5일로 잡았을 때, 영국에서 탐폰이나 생리대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월 8파운드(약 1만2000원) 정도다.

2017년 한 10대 소녀는 생리대 대신 화장지를 사용했고, 매달 생리주기마다 학교를 빠졌다고 BBC에 말했다.

또 다른 소녀는 "양말로 속옷 주변을 감싸 피가 새는 것을 막는다. 또 속옷을 말리는 데 두루마리 휴지 한 통을 다 쓴다. 집에 갈 때까지 속옷이 마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한 번은 속옷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적도 있다. 어떤 다른 방법이 있는지 몰랐다"고 BBC에 말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여성단체 '독립을 위한 여성'이 2018년 여성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은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을 겪고 있었다. 천이나 낡은 옷, 신문 등으로 생리대를 대신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와 대학에서 무상 제공하던 조치의 확장판

이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8년부터 520만 파운드(약 82억 원)를 투입해 학교와 대학 등에서 여성용품을 무료 배포해 왔다. 세계 최초였다.

모든 여성에게 생리용품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이번 결정은 그 조치의 확장판인 셈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여성들은 지역 센터, 청소년 클럽, 약국 등 공공장소에서 생리대와 탐폰 등 여성용품을 무료 지급 받는다. 추정 예산은 2410만 파운드(약 379억 원)이다.

모니카 레넌 위원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생리 빈곤'을 경험한 많은 여성들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에게 "모두에게 생리용품에 대한 접근권이 있어야 하며 누구나 이용 가능해야 한다"면서 법안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다른 당사자들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법안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비용을 포함한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들은 무상 제공에 드는 비용을 우려한다. 반면 자선단체와 여성단체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4년 전 '깔창 생리대' 사건 뒤 여성가족부는 2018년부터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만 11~18세 기초수급, 차상위, 한부모 가정 청소년으로, 생리대와 바꿀 수 있는 바우처가 제공되는 식이다. 2020년 기준, 한 달 바우처는 1만 1,000원 상당이다.

하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낙인찍기'가 될 수 있다며 보편적 복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지난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무상 지급한다는 조례를 마련했다. 현재 서울 시내 학교는 원칙적으로 생리대를 무상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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