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BBC News | 코리아

'살해당한 가족이 내게 알려준 것들'

디온의 자매 조이는 실종 열 달 만에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19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사건 당시 조이는 스무 살이었다

출처BBC

영국 런던 남부 배터지의 한 가정집. 디온 모건은 주방에 서서 후라이팬에 저녁식사용 만두를 올리던 중이었다.

그는 참치와 정어리 중 뭘 곁들여 먹을지 고민했다. 만두에 뭔가 특별한 재료라도 들었는지 물었다.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디온의 스무 살 자매 조이 모건이 살해당한 이후 1년에 걸쳐 디온과 교류해 왔다.

디온은 올여름 타지마할을 보러 인도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포기하지 말고요. 그냥 삶을 즐기는 거죠. 인생은 소중하거든요. 조이가 다시 한 번 이 사실을 알려줬죠."

조이는 2018년 12월 26일, 교회 행사를 끝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난해 8월 한 40세 남성이 조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지만 시신 위치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디온은 조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출처BBC

두 달 뒤,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시민이 영국 스티브니지의 한 숲에서 조이를 발견했다. 실종 열 달 만이었다.

나는 이후 1년에 걸쳐 조이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들의 이야기는 BBC 라디오 팟캐스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조이의 죽음' BBC 라디오 팟캐스트

출처BBC

그간 가족들이 가장 힘겨워했던 건 조이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디온은 조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순간을 떠올렸다.

"그 시신이 조이이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조이가 아니길 또 바랐죠. 한낮의 꿈이라도 꾸고 싶은 부분이 있잖아요. 조이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믿고 싶은 거였죠. 슬펐어요. 조이가 정말로 죽었고, 누군가 그를 살해했다는 현실을 비로소 느꼈거든요."

디온은 계속해서 심경을 털어놨다.

"가장 저를 힘들게 했던 건 누군가 조이를 살해했다는 사실이었어요. 조이가 암으로 죽었거나, 버스에 치였거나 했다면 조금 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누군가 그를 죽였고, 조이가 마치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그런 식으로 시신을 처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는 조이 모건, 내 가족이었다고요."

조이와 범인은 같은 교회에 다녔다.

디온은 조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6주가 걸린 것을 두고 사람들이 "가족이 조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 지쳤다고 했다.

디온에 따르면 조이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연락이 뜸해졌다.

디온은 "우리가 조이를 신경쓰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조이를 매우 사랑했다"며 "교류가 뜸해졌던 건 조이가 교회 생활을 하며 스스로를 고립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이가 곧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더 나아져서 교회를 떠났을 것이라고도 믿었죠."

조이는 살아있었다면 오는 12일 스물두 살이 된다. 올해 말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었다. 그는 조산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조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처참해요. 조이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롭죠. 그가 더 이상 삶을 이어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도요."

디온은 슬픔에 잠겨있었지만, 동시에 강한 사람이었다.

"포기하거나, 하려던 걸 멈출 시간이 없어요. 그냥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두 다리가 저를 이끄는 대로, 비행기로 갈 수 있는 데까지 여행하고 싶어요."

작성자 정보

BBC News | 코리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