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BBC News | 코리아

음원 사재기: 왜 내가 모르는 가수가 1위를 하는거지?

BBC는 지난 11월부터 3개월간 '사재기 논란'이라 통칭 되는 음원 조작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

4,72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BBC 저널리스트 윌리엄, 유튜버 진용진

출처BBC

내가 모르는 가수가 왜 갑자기 1위를 하는 거지?

BBC는 지난 11월부터 3개월간 '사재기 논란'이라 통칭 되는 음원 조작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

컨텐츠진흥원, 런던의 탐사보도팀, 법률 자문가, 유튜버 진용진, 바이럴 마케팅 관계자, 그리고 다수 익명 제보자의 협조로 다양한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취재 결과를 공개한다.

'음원 사재기'란 정확히 무엇일까?

BBC가 제보 받은 '음원 조작' 현장 사진

출처BBC

음원 사재기/조작이란 브로커를 통해 금액을 지급한 뒤 특정 가수의 음악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를 뜻한다.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은 2012년 SBS '본격연예 한밤'의 방송에서 처음 방송된 이후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JTBC는 2015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재기 브로커가 중국 등에 공장을 차려놓았다며 해당 공장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 JYP, YG 등 다수 연예 기획사 역시 일부 업체가 음원 순위 집계 방식을 악용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음원 플랫폼 순위표는 인터넷상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건수와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한 건수 등을 합산해 반영된다.

따라서 누군가 수천 개의 기기를 사용해 하나의 노래를 반복재생, 다운로드한다면 그 노래의 순위는 실제 청취 인원과 무관하게 높아질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하나의 기기로 계정(ID)을 무작위 생성하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방식 또한 조작 방법으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음악 산업계 전반은 '사재기' 의혹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건전한 음원, 음반 유통 캠페인' 윤리 강령을 발표하고 "최근 발생하는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음원 시장 자체가 술렁이고 여러 곳에서 민원이 제기됐다"며 "대중과 업계 종사자의 불신과 불만을 해소하고 건전한 음악 유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BTS

출처Getty Images

BTS, 아이유 등 유명 가수들도 관련 사실을 언급하며 음원 조작을 비판했다.

'음원 사재기' 행위는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위반되며 적발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음원 조작, 실제로 존재할까?

BBC는 음원 조작을 제의받았다는 제보자를 확보했고, 그것을 위해 입금까지 진행했다는 제보자도 확인했다

출처BBC

BBC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음원 조작을 제의 하거나/받고 대가를 지불하거나/지급 받은 이
  • 음원 조작이 실제로 이루어진 정황에 대한 증거 (매크로 프로그램 등)
  • 음원 조작 제의에 상응하는 결과물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세 가지에 대한 정황은 모두 존재한다.

BBC는 음원 조작을 제의받았다는 제보자를 확보했고, 그것을 위해 입금까지 진행했다는 제보자도 확인했다.

누군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컴퓨터 화면에 음원 수십 개 틀어놓은 영상 또한 확보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정황은 지난해 1위를 차지한 한 가수의 소속사와 연관되어있다.

하지만 이 정황들이 '사실'인지는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만 알 수 있다.

개인의 거래 내역과 밝혀진 프로그램의 효용성 그리고 그것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음원 조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BBC에 자신이 찍은 영상이 음원 조작용이 아닌 "새 플랫폼 개발을 위한 테스트 영상"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음원 조작을 위해 수천만 원을 입금했다는 의뢰인 또한 구체적인 입출금 명세를 공개하지 않았다.

의뢰인의 지인은 그가 "불법 행위에 가담한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으며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관련 증언과 증거를 확보했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기에는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실'에 대해 판단하거나 보도할 수 없는 이유다.

특정된 인물들

블락비 박경

출처BBC

문제는 이미 여론이 한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몇몇 인물 혹은 회사가 특정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아이돌 블락비의 박경은 지난 11월 24일 본인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이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논란이 확대됐다.

같은 날 오후 박경의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지만, 해당 가수들을 향한 비난은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까지도 음원 사재기 관련 기사에서 박경의 용기를 지지한다는 댓글들이 대부분 추천순 최상단에 있었다.

한편 언급된 가수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BBC에 소속가수가 가족까지 공격받는 등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가) 맨날 자살하겠다고 그러고 있어요…"

"의혹만 품고 욕을 하니까...음악도 안 듣겠다고 하고"

그는 관련된 모든 회계 내역을 공개해서라도 의혹을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회계 내역에는 음원 제작비, 홍보비, 뮤직비디오 제작비, 총 음원 수익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관계자는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기업 투자 사실과 외감법인 관련 자료까지 공개했다.

"외부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서 투자 계약서상 외부감사를 받도록 명시돼 있어요. 회계 자료를 조작하거나 문제가 있었으면 이 과정에서 나왔을 거에요."

해명: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바이브의 소속사 메이저나인 김상하 부사장

출처BBC

이 관계자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자신의 회사가 '산술적으로 사재기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었다.

그는 예시로 2018년 12월 음원 플랫폼 멜론 1위에 오른 소속 가수 벤의 '180도'를 들었다.

그는 벤의 180도는 음원 제작비로 1억 3천여만 원이 들었고 이외 바이럴 마케팅 홍보비로 2천여만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총 1억 5천여만 원의 제작비로 출시된 이 앨범은 2018년 12월 첫 한 달 약 2억여 원의 음원 수익을 벌어들였고 이후 2019년 10월까지 7억 5천여만원의 앨범 수익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총 6억여 원의 순수익 중 가수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빼고 회사가 직접 가져간 금액이 2억여 원이라고 말했다.

벤의 180도

출처BBC

그렇다면 이 2억 원보다 적은 금액으로 음원 조작을 할 수 있을까?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을 해킹하거나 비정상적인 방식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주장했다.

"뭐 멜론 계정 한 개에 만 원에 살 수 있다, 구매할 수 있다, 그러잖아요? 10만 개만 사도 10억이잖아요?"

"그러면 50만 개 살려면 그러면 대체 얼마가 드느냐는 거죠?"

그는 통상 40만 명에서 90만 명의 스트리밍이 필요한 음원 플랫폼 1위 곡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이 필요하며 이 투자 비용을 감당하면서 음원 조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체 그걸로 사재기 업자가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몇 명한테서 이거를 의뢰를 받아야 이게 유지가 되느냐는 거죠. 일단 그 비즈니스도 성립이 안 되잖아요."

의혹: 해킹이 가능하지 않나?

멜론 결제를 거치지 않고 아이디를 만들거나 불법적인 해킹을 동원한다면 몇십억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

출처BBC

위 주장의 전제는 어디까지나 멜론 아이디 계정을 1만 원을 주고 사들여 스트리밍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멜론 결제를 거치지 않고 아이디를 만들거나 불법적인 해킹을 동원한다면 몇십억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정부 관계자는 해킹 아이디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이 아이디로 정확히 1분 1초에서 3초씩 특정 곡이 스트리밍 되는 패턴이 확인됐다고 BBC에 말했다.

현재는 1개의 해킹 아이디만 확인된 상태로 만약 추가로 유의미한 수의 해킹 계정이 특정 곡에 관하여 1분을 살짝 넘기는 이른바 '1분 스트리밍 패턴'을 보인다면 '해킹을 통한 음원 조작'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018년 12월 멜론 차트 순위

출처BBC

하지만 멜론 측은 공공연히 가입 시 휴대폰 실명인증을 필수화하고 비정상적인 스트리밍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해외 가입을 막고 2016년 1월 이전에 생성되어있던 중복 아이디를 삭제하는 등 조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멜론이 주장과 다르게 비정상적 가입, 스트리밍 행위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의혹이다.

멜론 측은 BBC의 관련 질의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현재까지 정상적인 방식으로 수십억을 들이지 않고 몇십만 개의 계정을 운용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음원 조작 제의

BBC가 확보한 제보자는 자신이 8년에 걸쳐 수차례 음원 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출처BBC

그렇다면 앞서 밝혀진 음원 조작에 대한 제의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우선 BBC가 확보한 제보자는 자신이 8년에 걸쳐 수차례 음원 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브로커'라고 소개한 A씨가 처음에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라며 멜론 서비스 해킹을 통해 1위를 만들 수 있다 주장했다고 말했다.

"'나랑 같이 작업을 해보자. 돈을 주면 1위를 만들 수 있다. 해킹이 가능하다' 라고 했어요."

"그때는 거절했어요. 거절하고 행보를 쭉 지켜보니 나중에는 자기가 음반 회사를 차린 것 같더라고요."

"드라마 OST를 위주로 작업하는데 보니까 1위를 진입한 곡도 있고 아닌 곡도 있었어요."

"그래서 진짜 이 사람이 작업을 한 것인지. 작업을 빌미로 돈을 받고 사기를 친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이러한 사실을 두고 일각에서는 '보이스 피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음원 조작이 아닌 그것을 빌미로 돈을 받는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A씨와 관련한 의혹은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밝혀질 것이다

출처BBC

우선 A씨는 자신이 음원 조작을 제기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마케팅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1위를 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적은 전혀 없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누군가에게 무언가 의뢰를 하고 잘 안되니까 꾸며내는 이야기가 아닌가.."

"제가 음원 조작을 위해 누군가를 만났으면 만난 기록이 있을 것이고. 돈을 받은 적이 있으면 입금 내역이 있을 거잖아요."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면 제가 혐의가 없다는 게 밝혀질 사안이라고 생각해요."

A씨와 관련한 의혹은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밝혀질 것이다.

또 다른 보이스 피싱 사례 역시 입출금 내역과 대화 내용이 검증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실제 음원 조작 혹은 음원 조작을 빌미로 한 보이스 피싱이 있었는지 판단할 수 없다.

현재 경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A씨를 비롯한 브로커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모르는 가수가 왜 갑자기 1위를 하는 거지?

BBC의 취재에 협조한 유튜버 진용진은 지난 11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수백 건의 사재기 관련 제보를 받았다

출처BBC

BBC의 취재에 협조한 유튜버 진용진은 지난 11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수백 건의 사재기 관련 제보를 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제보한 네티즌 대부분이 '자신이 모르는 가수가 유명 가수보다 높은 순위에 집계되어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수 아이돌 팬분들이 '어 왜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보다 이름 모를 사람들이 더 순위가 높지'하시면서 제보를 하신 것 같아요."

"평소 제가 올리는 제보 요청 글보다 관심이 수십 배는 높았어요. 제보 요청만으로 기사가 수십개가 뜰 정도였으니까요."

이처럼 사람들이 가장 크게 가지는 의문은 '자신이 모르는 아티스트'가 어떻게 음원 플랫폼 1위를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서울 소재 한 바이럴 마케팅 업체

출처BBC

BBC가 만난 한 마케팅 업체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의 파급력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바이럴 마케팅의 파급력이라는 게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워낙에 그 파급력이 세니까."

바이럴 마케팅이란 바이러스가 전염되듯이 소비자들 사이에 소문을 타고 물건에 대한 홍보성 정보가 끊임없이 전달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을 의미한다.

이 업체는 페이스북 팔로워가 많은 페이지를 다수 운영하면서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 가수의 곡을 다수 올려주는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바이럴 마케팅의 파급력은 '연막'이 아닌 '진짜'일까?

마케팅 업체 측은 바이럴 마케팅이 생각보다 효능이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신들이 직접 진행한 바이브의 '이 번호로 전화해줘'를 들었다.

B 대표는 수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자신의 페이지에 10개가량의 바이브 콘텐츠를 제작해서 올린 뒤 스폰서 광고를 집행했다.

스폰서 광고란 페이스북 측에 비용을 지급하면 페이스북에서 이용자의 피드 중간에 '스폰서 광고'라는 문구와 함께 의뢰인이 요구한 영상을 올려주는 서비스다.

바이브의 '이 번호로 전화해줘'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고 1,4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페이스북에 스폰서 광고를 집행했을 때, 영상은 이용자들에 총 500만 회 정도 노출됐다.

그리고 이 중 영상을 10초 이상 시청한 횟수는 130만 회를 웃돌았다.

10초 이상 시청 횟수는 흔히 소비자가 콘텐츠를 '유의미하게 소비했는지'의 척도로 분류된다.

10초 이하 시청은 피드를 내리다 잠깐 멈춰있기만 해도 집계가 되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페이스북 마케팅으로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음원 플랫폼으로 이동했다고 믿고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130만 명이 10초 이상 들었는데, 그 사람들이 몇십만 명이 멜론으로 가서 같은 노래를 듣는 것도 이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어 페이스북과 멜론의 주 사용층이 같은 '10대'라며 이용자가 자연스레 이동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더했다.

의혹을 제기한 다른 제보자는 BBC에 "페이스북에서 멜론으로 유입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BBC

하지만 의혹을 제기한 다른 제보자는 BBC에 "페이스북에서 멜론으로 유입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자신의 소속 가수가 1만 명 정도가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는 아프리카TV 방송에 참여해 "멜론 검색하고 음악 눌러주세요"라며 1시간가량 지속해서 요구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타 플랫폼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 페이스북에서 노래를 듣는 사람 중 얼마만큼이 멜론에 접속해 같은 노래를 듣는지에 대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럴 마케팅이 정말 멜론과 같은 음원 플랫폼에도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검찰 측에서 확고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과도기일까, 조작 정황일까?

바이럴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없었던 마케팅 기법이 성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BBC

바이럴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없었던 마케팅 기법이 성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공중파 TV나 매체를 통해서 마케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1위 가수라고 하면 전 국민이 사람들이 얼굴과 이름을 다 알았는데 이제는 아닌 게 원인 같아요."

"바이럴 마케팅은 연령층과 소비층을 특정해서 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에게 광고가 전달되지 않거든요."

"저희도 광고를 집행하면 페이스북의 특정 페이지를 팔로우하는 10대~20대에만 노출이 되도록 해요."

메이저 나인 김상하 부사장, 윌리엄

출처BBC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사의 관계자는 사회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개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질감이 커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는 유튜브에서 350만 명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는 보겸 영상이 하나도 안 뜨거든요. 별로 구독자 없는 야구 관련 영상이나 뜨고."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추천해주는 시대다 보니까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에요."

"그래서 옛날에는 조성모나 이런 사람들 보면 TV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서 뜨니까 모두가 얼굴을 아는데, 지금 벤이나 닐로 이런 사람은 특정 소비자층만 아는 사람이 된 거죠."

그는 또 멜론과 같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책 또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멜론 측에서 하도 이야기가 많으니까 1번을 듣던, 10번을 듣던, 100번을 듣던 순위 집계에는 계정당 딱 1번만 적용이 되도록 해놓았어요."

"알고리즘이 다수 사람들이 한 번씩만 들은 곡이 소수 사람들이 여러 번 들은 곡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도록 바뀌어 온 거라는 거에요."

BBC는 멜론 측에 해당 알고리즘에 관한 확인을 부탁한다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검찰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생계 영위가 되지 않는 아티스트

인디 아티스트의 음원 발매를 돕는 플랫폼 뮤콜라보의 이홍섭 대표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BBC

인디 아티스트의 음원 발매를 돕는 플랫폼 스위치 프로묘션의 이홍선 대표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간에 떠도는 바이럴 마케팅, 음원 사재기 논란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아티스트들은 그 소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어요."

"공정하지 않은 경쟁을 하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불쾌하고 억울한 거죠."

바이럴 마케팅 업체와 계약한 한 아티스트는 익명으로 BBC에 '음원 사재기 제의'가 있다면 거절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솔직히 안 걸린다는 것을 알면...그 때 가서 착한 척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 효도해야죠."

직접 음원을 발매하고 래퍼로서 활동해오기도 한 유튜버 진용진은 자신의 첫 정산 수입이 "400원"이었다며 음악인으로서 생계 영위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수 인디 아티스트의 수입을 관리하는 이홍섭 대표 역시 차트에 진입하지 못하는 대부분 아티스트가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음원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증 그리고 물증

BBC가 제보 받은 '음원 조작' 현장 사진

출처BBC

'음원 조작 제의'를 받았다는 주장과 문자 내역 그리고 영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음원 조작 행위'가 실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는지는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음원 조작 '제의' 자체가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주장이 있다.

현재 검찰에서 조작을 제의한 용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음원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티스트, 소속사 관계자, 브로커 등은 없다.

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음원 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음원 조작에 대한 전국적 수사에 돌입한 경찰과 콘텐츠진흥원 측은 가장 먼저 "비밀번호를 바꾸고 자신의 명의가 도용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출처BBC

음원 조작에 대한 전국적 수사에 돌입한 경찰과 콘텐츠진흥원 측은 가장 먼저 "비밀번호를 바꾸고 자신의 명의가 도용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현재 한 신고자의 제보로 해킹된 아이디가 확인됐습니다. 이 아이디로 비정상적인 스트리밍 패턴이 발견됐고요."

"음원 조작이 있는지 없는지는 더욱 수사가 진행되어야 밝혀질 사실이겠지만 우선은 자신의 명의가 도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개인정보유출과 해킹 예방 외에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재생산하거나 특정 인물을 근거 없이 조롱하는 댓글 또한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원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티스트, 소속사 관계자, 브로커 등은 없다.

정황에 대해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억측은 당사자에게 심각한 심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BBC는 경찰,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진흥원 등과 협조해 앞으로도 취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작성자 정보

BBC News | 코리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