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BBC News | 코리아

유아용 중고 카시트의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

자선 단체나 재활용샵들은 일반적으로 중고 유아용 카시트는 받지 않는다. 부모들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중고를 사지 말 것을 권유 받는다.

54,56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멜 커크패트릭은 친환경적인 재활용이 가능할 때까지 아이들이 쓰던 낡은 카시트를 처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Mel Kirkpatrick

멜 커크패트릭이 지난 25년 동안 아이들의 낡은 카시트를 보관해온 이유는 하나다. 카시트를 제대로 처분할 수가 없어서였다.

전직 조산원인 커크패트릭은 모든 물건을 재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내 아이들이 쓰던 카시트를 쓰레기 매립지에 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6년 전 63살의 커크패트릭과 그의 남편은 노햄셔에 있는 작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한 이후, 원치 않는 물건들을 없앴다. 하지만 5개나 되는 아이들의 카시트는 버리지 않고 가져갔다.

그는 "이 카시트들은 25년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만약 카시트를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힘들게 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패트릭은 낡은 유아용 카시트를 재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많은 부모들 중 한 명이다. 현재 영국법 상, 아이들은 12살이 될 때까지 혹은 키가 135cm까지 자랄 때까지 유럽연합이 승인한 카시트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는 아이들이 있는 영국 가정이라면 적어도 두 세 개의 다른 크기의 카시트를 사용한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카시트가 더 이상 필요없을 때, 이 카시트를 친환경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재활용되지 않는 카시트

유아용 카시트는 단단한 플라스틱과 금속, 직물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게 접합되어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재활용을 위해 카시트를 일일이 분해할 수는 있지만 이같은 작업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영국 왕족도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용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출처PA Media

재활용협회의 최고 경영자인 사이먼 엘린은 제조회사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완전히 재활용이 가능한 카시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카시트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폐기물 처리장 혹은 재활용 센터로 가져간다면 어떻게 될까.

엘린은 "각자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폐기물 처리는 각 구청에서 정하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금속 부분만 제외하고 폐자재를 태우는 소각로에 카시트를 집어넣을 수도 있다. 혹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같이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만 분리할 가능성도 있다. 낡은 카시트를 그냥 쓰레기 매립지에 묻어버릴 수도 있다.

엘린은 버려진 카시트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동네마다 제각각이라고 말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구청에 전화를 걸어 폐기 과정을 확인하는 것뿐이다. 그는 "소각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이는 환경에 좋지 않으며 재활용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매매하거나 증여하는 방법

자선 단체나 재활용샵들은 일반적으로 중고 유아용 카시트는 받지 않는다. 부모들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중고를 사지 말 것을 권유 받는다. 카시트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 해당 카시트가 사고로 손상되었던 것은 아닌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왕립 사고방지협회에 따르면, 겉으로 멀쩡해 보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내부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Mother secures her child in its car seat

출처Getty Images

소매인협회의 로빈 오스터리 대표는 올바른 설치 안내서가 없거나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은 중고 카시트 또한 아이들을 위험으로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유명한 웹사이트에서 공식적으로 중고 아동용 카시트를 판매하는 건 불법은 아니다. 판매가 아니라면 가족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린이용 카시트는 '사용 권장 기간'이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용 권장 기간은 제조업체마다 다르지만 "굿 에그 차량 안전(Good Egg Car Safety)" 웹사이트에 따르면, 어린이용 카시트는 6년에서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유럽 전역에서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부모들의 반응

버크셔 뉴베리 출신인 두 아이의 엄마인 케일리 파웰(32)은 5살과 3살짜리 자신의 아이들이 이미 7개의 카시트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케일리 파웰은 아들 핀레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첨부하며 유아용 카시트의 재활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출처Lily Bungay/BBC

파웰은 엄청난 좌절감으로 카시트 재활용 탄원을 시작했다. 미국의 대형 마트인 '월마트'나 '타겟'에서 분류한 것과 유사하게 '명확하고 접근하기 쉬운' 재활용 계획을 제조사와 판매상에게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지난 2월 시작한 것이다.

파웰은 "내가 가슴 아픈 이유는 부모나 조부모들로부터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이 회사들이 순환 경제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환 경제는 폐기물을 최소한으로 하고 상품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재사용과 재활용을 목표로 한다.

가족들과 함께 해 온 수많은 카시트 중 하나를 보여주는 케일리 파웰

출처Lily Bungay/BBC

37세의 앨리슨 아담스는 가족들이 환경 친화적으로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아들의 카시트를 재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캠브리지셔 헌팅돈 출신인 아담스의 집에는 이런 물건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고, 결국 카시트를 폐기물 처리장에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아담스는 "거대하고 부피가 큰 카시트들을 차고에 보관했는데 카시트들 때문에 차고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아담스는 현지 소방서와 경찰서에 이 좌석을 훈련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문의했지만, 필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미래에는 더 쉬워질까

변화를 주도하는 기관 중 하나는 지난해 3월 재활용 계획을 주도했던 워스터셔에 위치한 카시트 디자인 회사인 JMDA이다. 이 회사는 중고 카시트 30개를 수집해 폐차에 실었고, 이 폐차는 재활용 업체의 산업용 분쇄기에 투입되었다.

카시트의 다른 요소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로 분리되었고 금속은 판매되고 재사용 됐다. 플라스틱은 몰딩 공정에서 재사용되기 위해 알갱이로 변환됐고, 직물 부분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소각됐다.

그렇지만 전국적으로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시도는 장벽에 부딪혔다. JMDA 회사는 지원을 받기 위해 주요 브랜드와 소매상들에게 접근했지만 '상업적 생존'을 둘러싼 어려움으로 인해 논의는 중단됐다.

JMDA의 기획 전무 이사인 데릭 바커는 "어차피 소매상은 돈이 되지 않으면 시스템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재활용 회사 역시 이익이 남지 않으면 굳이 카시트를 수거하지 않을 것이므로 상황은 교착 상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어린이용 카시트를 재활용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제조업체와 구청의 폐기물 처리 업자들이 이를 어떻게 할지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대한 예산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방정부협회의 환경 대변인 데이비드 레나드 시의원은 제조 업체가 완성된 카시트에 '재활용 요소'를 포함시켜 재활용을 더 쉽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조업체와 소매상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BBC는 주요 카시트 제조업체와 소매상들을 접촉했으나 대부분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노르웨이의 어린이용 카시트 디자이너 회사인 '비 세이프'(Be Safe)는 최근 포장에서 모든 발포 폴리스티렌(EPS)를 제거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시작했다. 발포 폴리스티렌(EPS)은 충격 흡수를 위해서 카시트에 사용된다. 영국 플라스틱 협회은 "설비 시설이 뒷받침해준다면 이 재질은 충분히 재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 발포 폴리스티렌이 재활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비 세이프'는 EPS를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는데, 이 물질은 완전하게 재활용이 가능하며 내구성이 높다고 전했다.

존 루이스 앤 파트너사는 "가능한 한 재활용을 하고 싶지만 영국에서는 카시트를 수용하는 어떤 재활용 시설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소매상의 지속가능성 부서 책임자인 피터 앤드류스는 "소비자들은 옳은 일을 하고 싶어하며 이런 열망에 보조를 맞추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BBC 코리아에서 새로운 소식을 보시려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를 구독하세요

작성자 정보

BBC News | 코리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