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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포켓몬고 덕분에 인생이 바뀐 이들의 사연

2016년 출시된 게임 포켓몬고는 게이머들을 집 밖으로 불러내, 귀엽고 다채로운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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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깁슨은 포켓몬고가 출시되기 전에는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 적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출처BBC

2016년 출시된 게임 포켓몬고는 게이머들을 집 밖으로 불러내, 귀엽고 다채로운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게 했다. 당시 게임을 즐기던 이들 중 새로운 가상 게임으로 옮겨간 이들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게임을 즐기고,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도 있다.

'당뇨병을 극복하고 있어요'

코번트리시 얼스돈에 사는 은퇴한 커플 폴린과 로빈 타리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멀리 나가곤 한다. 하루에 최대 5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일주일에 약 30마일(50km) 정도를 걷기도 한다. 그리고 '커뮤니티 데이(Community Days)'에도 꾸준히 참석한다.

아내 폴린(65)은 "한밤중에 나가서 새벽 1시에 "(포켓몬) 체육관"을 찾아가기 때문에 운동량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남편 로빈(63)은 5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3개의 결석이 사라졌고, 치료의 끝 단계에 와있다. 더이상 약물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코번트리시 얼스돈에 사는 은퇴한 커플 폴린과 로빈 타리

출처BBC

그는 "지금 혈당은 거의 진단 전 수준"이라며 "기쁘지만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커플은 휴가 중에도 혹시 드물게 출연하는 포켓몬이 없는지 예의주시한다.

아내는 "커뮤니티 데이에 그리스 여객선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있었다"며 "뭔가 새로운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로 잡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안개 속에서 포켓몬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미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 일부는 "레이드 배틀(최대 20명의 이용자가 함께 현실 세계에 출몰한 희귀 포켓몬과 대결을 벌이는 대규모 협력 콘텐츠)"중에 만난 이들이다.

"우린 크리스마스 때면 사람들과 모여서 술을 한 잔 해요. 작년에는 술집에 새로운 포켓몬이 나타났어요. 그때 술집에 있던 약 20여명이 그 포켓몬을 목격한 거죠."

영어교사로 일했던 남편은 "모두 전화기를 들고 달려갔다"며 "폴린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한 뒤, 새 포켓몬을 잡고서야 술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포켓몬고는?

  • 2016년에 출시되었을 때 포켓몬고는 첫해에 10억 파운드(약 1조 52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크리에이터 니안틱 랩스는 말한다.
  • 이용자들은 실제 세계 지도를 검색하여 근처에 나타나는 가상 생명체를 찾은 다음 물리적으로 이들을 "포획"하기 위해 나간다.
  • 이용자들은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다른 사람들과의 "레이드 배틀"에서 포켓몬을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 포케스톱에서 볼과 알을 발견하고, 새로운 생명체를 부화하고 훈련할 수도 있다.
  • 게임 제작자들은 이 앱이 "건강한 야외 탐사와 소셜 게임"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 커뮤니티 데이(Community Day)는 사용자들이 매달 몇 시간 동안 지역 공원에서 함께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제 나가고 싶어요'

매튜와 그의 거동을 도와주는 밀리 나이트

출처BBC

매튜 깁슨은 500개 이상의 피카츄 완구를 수집한 포켓몬 애호가다. 그는 포켓몬고가 출시되기 전에는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 적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스물여섯 살인 깁슨은 뇌성마비와 자폐증을 앓고 있다. 그는 "'음 오늘은 바람이 좀 부네' 또는 '엄마 비가 좀 오고 있어'라고 말하며 나가는 것을 기피했고, 심지어 맑은 날에도 밖에 나가 할 게 없어서 나가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켓몬고가 출시됐을 때 그는 "열광적으로 흥분했다"고 말했다. 게임이 아니었으면 절대 가보지 않았을 장소로 게임이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 곳에 있는지조차 몰랐던 것들을 가까운 곳에서 찾게 됐어요. 포켓몬고를 하기 위해 공원이나 성 같은 곳도 갑니다. 제가 게임을 할 동안 엄마 아빠는 그곳을 둘러보시죠."

깁슨의 거동을 도와주는 밀리 나이트는 코번트리에 있는 '드레퍼스 바 앤드 키친'에서 깁슨이 장애를 가진 게이머들과 한달에 한 번씩 만나서 카드를 교환하는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줬다.

밀리는 "자폐증을 가진 이들 중 꽤 많은 이들이 포켓몬고를 좋아한다"며 "우리가 모임을 여는 장소는 음악 소리를 낮춰 놓는데, 사람들이 함께 또는 각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게임은 사람들이 지역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주 사교적인 게임이죠."

'손자와 다시 함께 놀 수 있어요'

1년 전만 해도, 레슬리 모건은 "통증과 고통을 달고 사는 터라" 6살 난 손자 샘과 함께 노는 게 힘에 부쳤었다.

그런데 어느 주말 코번트리 변두리에 있는 그녀의 집에 머물던 손자가 포켓몬고를 다운로드하자고 졸랐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65세의 모건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손자에게 '게임을 하자'고 말하죠."

그녀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포케스톱 보너스가 생기는 바람에 모건은 "아주 규칙적으로" 게임을 하게 됐다.

또한 장거리 여행에 대한 보상은 그녀가 포켓몬스터를 잡기 위해 걸어서 출근하는 동기가 됐다. 그녀는 일주일에 30마일(50km) 이상 걸었고, 그러자 호흡 곤란 환자들을 위한 흡입기 의존도도 줄어들었다.

"천식 치료를 돕는 간호사가 내게 새로운 폐가 생겼다며 기뻐했어요. 버스를 잡으러 뛰어갈 수도 있고 호흡이 힘들어 죽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요. 옷 사이즈도 두 개 정도 줄어들었고요."

손자 샘은 이제 그녀가 계속 게임을 하자고 설득해야 할 사람이 됐다

"손자가 나와 함께 있을 때 때로는 6마일(10km)까지 걷곤 합니다. 그러면 손자가 '할머니 이제 우리 집에 가도 되지 않을까요? 내 발을 할머니가 끌고 가고 있어요.'라고 하죠."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요.'

숀나 포머로이 가족은 게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출처BBC

5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남편의 고향인 웨스트미들랜즈로 이사한 숀나 포머로이는 "이 게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처음에 9살 쌍둥이들과 14살짜리 양아들과 함께 포켓몬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집 밖으로 나가게 하고, 아이패드를 손에서 떼어놓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코번트리 대학에서 일하는 그녀의 게임에 대한 사랑이 다른 곳으로 퍼져나갔다.

그녀는 "한번은 미국에 있는 부모님을 방문했는데 근처에서 꽤 희귀한 망나뇽을 발견했다"며 "마치 마약거래보다 포켓몬 잡으러 나가는 게 더 창피했던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코번트리에서 열린 커뮤니티 데이에서 그녀의 가족들은 신돈 가족을 만났다. 그녀의 아들들은 새 친구를 다시 보러 가자고 졸랐지만, 다음 커뮤니티 데이까지는 며칠을 더 기다려야 했다.

포머로이는 "구글에서 그들의 집을 찾아낸 뒤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다"며 "우리는 곧바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레베카 신돈은 "포켓몬고 외부의 세계에는 정말 특별한 우정으로 이어지는 친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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