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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연말 시상식 휩쓴 여성 개그맨들이 겪은 편견

여성 예능인들이 오랜 시간 겪어 온 편견과 유리 천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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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나래

출처뉴스1

29일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성 연예인들이 대거 수상하며, 여성 예능인들이 오랜 시간 겪어 온 편견과 유리 천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나래는 지난 3년간 MBC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다 마침내 대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니까"라고 말했다.

'뮤직&토크'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은 김숙은 "25년 만에 처음 시상식에 왔다"고 했고,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탄 장도연은 "무대에 올라오는 계단이 5개인데 그 5개 올라오는 데 13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여성 개그맨에 대한 고정관념

전통적으로 여성 개그맨의 역할은 남성 개그맨 옆에서 첨언하고 딴죽을 걸거나, 외모나 분장으로 웃기는 것으로 제한됐다.

지난해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첫회에 출연한 김숙은 자신은 전통적인 여성상이 아니었다며 24년 경력 중 공백기가 20년이라고 말했다.

또 전성기를 맞게 된 계기였던 JTBC "님과 함께2"는 다른 사람의 돌연 하차로 소위 "땜빵"이었다고 고백했다.

그 덕분에 제작진이 정해놓은 지시나 이미지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말했다.

'대화의 희열'에서는 또 전체 예능 출연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38.6%라는 통계도 제시됐다.

데뷔 32년 차인 박미선은 지난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그우먼에게는 기회가 적을뿐더러 소비되는 이미지가 천편일률적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주책맞은 아줌마' 가 되어야하고, 결혼하고 나면 남편 험담을 해야 화제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나래의 경우 '들러리' 역할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6년부터 '나 혼자 산다' MC를 맡고 있으며 전현무, 한혜진의 하차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잘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어 김숙과 함께 새로운 예능 '구해줘 홈즈'의 메인 MC 역시 맡고 있다.

숨은 기획자 '송은이'

그룹 셀럽파이브를 이끌며 여성 예능인들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 준 송은이(오른쪽)

출처뉴스1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안영미는 "내가 방송용이 아니라 생각하고 방송을 두려워했는데, 손 내밀어 주신 송은이·김숙 선배님께 감사하다. 내게는 어버이 같은 분들, 앞으로 송김안영미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숙과 안영미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송은이의 모습을 캡처한 모습이 이날 SNS에서 화제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 'ho*******'은 "송은이 대단하다. 몇 년째 개그우먼들 방송사에서 안 불러주니까 팟캐스트 만들고, 비보TV 만들어서 자기뿐 아니라 여자 후배들도 다 키워내고"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 'vio*******'은 "유재석 친구라고 소개되던 시절 거쳐서 온갖 방송에서 제대로 활약 못하다가 자격증 따며 내공 쌓아가다 숙이랑 개인 방송 시작해서 후배들 (끌어모아) 가수 활동하고 회사 차리고"라고 썼다.

이날 최우수상을 탄 송은이는 2015년 영상 콘텐츠 제작 회사를 설립해 김숙, 안영미, 김신영, 신봉선 등 여성 개그맨 후배들이 재능을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왔다.

'일이 안 들어온다'

8월 열린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제작발표회

출처뉴스1

데뷔 26년 차인 송은이는 2013년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종영 이후 뚜렷한 출연작이 없었다. 그는 종종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일이 안 들어온다"라고 농담처럼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유명인의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수년째 한국 엔터테인먼트계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싱글인 송은이는 "애하고 시어머니가 없어서 방송을 못 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여성일 뿐 아니라 미혼인 부분도 작용한다고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결국 2015년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했고, '비밀보장'은 곧 전체 팟캐스트 부문에서 청취 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 SBS는 하반기 개편에서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를 전격 편성해,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지상파 라디오에 편성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날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은 송은이는 무대에 올라 "화날 일이 많더라도 좋은 말 하면서 내가 하는 말이 칼이 되지 않도록 그런 방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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