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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외교: 국가 정상들을 곤경에 빠뜨린 실언 5 가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호주까지. 전 세계 정상들이 '말실수'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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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생각을 하라." 정치계에서 이 말은 황금률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이를 망각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호주까지. 전 세계 정상들이 '말실수'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나토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험담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런 식으로 방심하는 순간, 치고 나온 말은 두고두고 굴욕의 원천이 된다. 때로는 엄청난 정치적 결과로 이어진다.

좋든 나쁘든 국제 외교에 암운을 드리우기도 한다. 이에 대한 다섯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1. 로널드 레이건 : "5분 뒤 폭격 개시"(1984)

로널드 레이건

출처BBC

냉전이 한창일 때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연일 소련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렸다.

당시 그는 매주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NPR에서 연설했다. 그런데 방송 전 음향을 확인하는 엔지니어에게 농담을 던진 게 문제가 됐다.

"미국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러시아를 영원히 비합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우리는 5분 뒤 폭격을 개시합니다."

발언이 생중계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녹음된 자료가 나중에 대중에게 유출됐다.

이로 인해 소련은 한때 동아시아 지역극동 지역 경계 태세를 높였고, 레이건을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2. 영국과 핀란드 음식을 싫어한 자크 시라크(2005)

자크 시라크

출처BBC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요리에 대한 발언으로 소란을 일으켰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당시 그는 러시아의 한 소수민족 거주지인 칼리닌그라드시 7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및 독일 정상과 대화를 나눈 시라크 대통령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말을 했다.

"영국처럼 요리를 못하는 나라는 믿을 수 없어요. 세계에서 음식이 가장 맛없는 핀란드 다음이 영국이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영국이 유럽 농업을 위해 한 거라곤 광우병뿐입니다."

이 발언이 방송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당시는 영국과 프랑스의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였다. 두 나라는 농업 보조금과 이라크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프랑스의 결정 등을 두고 충돌하고 있었다.

3. "이봐, 블레어" (2006)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G8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일이다.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와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그때 부시 대통령이 "이봐, 블레어(Yo, Blair)"라고 말하는 게 마이크에 잡혔다.

"이봐 블레어, 요즘 하는 일은 어떠신가? (Yo, Blair, how are you doing?)"라고 영국 총리에게 인사를 건 것이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스웨터를 선물 받고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헤즈볼라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이스라엘과 마찰을 빚고 있는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지원한다며,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막도록… 코피 아난 총장과 바사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 중에는 비속어에 해당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이봐, 블레어" 발언은 부시 대통령 및 블레어 총리와 대립하던 다른 정치인들의 조롱감이 됐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들은 "네, 블레어(Yeah, Blair)"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찌됐건 해당 녹음 기록은 두 국가 정상의 친밀하면서도, 때로는 논란이 된 관계를 동시에 잘 보여준다.

4. 고든 브라운의 '편협한 여자' (2010)

고든 브라운 영국 전 총리가 잉글랜드 북부 로치데일에서 연설했을 때의 일이다. 한 여성이 이민정책에 불만을 터뜨리며 총리에게 항의했다.

그런데 대화를 끝내고 브라운 총리가 차 안으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옷에 달려 있던 스카이 뉴스의 마이크가 도화선이 됐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브라운 총리는 측근에게 "재앙 같았다"며 "이런 여자는 데려오면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대체 그 여자가 무슨 말을 했느냐"는 측근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 모든 걸 다! 자기가 한때 노동당 지지자였다고 말하는 편협한 여자야. 어이없었어."

이후 브라운 총리는 길리아 더피라는 이 여자를 찾아가 사과했다. 그리고 B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거듭 사과를 해야 했다.

5. 더 이상 그를 참아줄 수 없어"

프랑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나눈 대화도 언론에 유출됐다.

두 정상의 기자 회견 직전, 기자들에게 동시통역 장비가 지급됐다. 정상들이 기자회견장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있었지만, 몇몇 기자들이 이를 무시했다.

이를 통해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말이 새어나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를 더 참아줄 수 없다"며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이 그로 인해 힘들 수 있지만, 나는 매일 그를 상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프랑스 언론은 며칠간 이 일을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프랑스 뉴스 웹사이트가 이를 보도하며 세상에 공개됐다.

이 대화로 인해 당시 프랑스와 미국이 이스라엘과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이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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