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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양헝쥔: 사라진 중국계 호주인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양헝쥔은 광저우 공항에서 공안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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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헝쥔은 전직 중국 외교관이자 유명 정치 블로거다

출처YANG HENGJUN/TWITTER

올해 1월 중국계 호주인 작가 양헝쥔이 중국에서 실종됐다. 반년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그의 행방을 모른다.

중국 당국은 양헝쥔이 국가안보 위협 의혹으로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양헝쥔의 지지자들은 그의 구금 위치와 인권 유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올해 쉰세 살의 양헝쥔. 그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파악된 정황 거의 없어

양헝쥔은 호주 국적자로 중국 외교부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이후 블로그에 중국과 국제사회의 현안에 대한 글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중국 소셜미디어와 트위터 등에서도 활동했으며, 팔로워는 13만 명이 넘는다.

그의 친구이자 시드니의 학자인 총이 펭 박사는 지난 1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양헝쥔은 중국의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로거 중 한 명"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주주의 장사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양헝쥔의 거주지는 뉴욕이다. 중국에서 체포됐을 당시 그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였다. 광저우에서 상하이로 가는 항공편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아내와 아들은 탑승 허가를 받았지만 양헝쥔은 공항에서 공안에 연행됐다.

2014년 자신의 이름이 써진 푯말을 들고 있는 양헝쥔

출처REUTERS

중국 당국은 양헝쥔에 대해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 행위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반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양헝쥔은 '가택 연금' 상태인데, 이는 중국 수사기관이 용의자의 구금 위치를 알리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양헝쥔의 호주 변호인 로버트 스테리 역시 양헝쥔의 현재 위치를 모른다고 말했다.

스테리는 양헝쥔이 간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불이 꺼지지 않는 감방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누군가 구금되어 있는 감옥을 계속 어둡게 또는 밝게 유지하는 건 유엔이 금지한 행위다.

스테리는 호주 영사 관계자들이 그를 만나고 있지만, 변호인 접견권은 주어지지 않았으며 기소 역시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권 단체들은 법정 대리, 즉 변호인의 부재 상태가 심문 방식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양헝쥔의 구금 상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

스테리는 양헝쥔에 대한 영장이 여섯 달의 구금만 허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영장의 효력은 오는 18일 끝난다.

스테리는 "기소가 되지 않는다면 그는 호주로 석방돼야 할 것"이라며 "양헝쥔의 구금이 '기본 인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펭 박사는 이번 사건이 중국의 현 정세와도 관련됐다고 봤다. 올해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이다. 홍콩에선 반중 시위가 한창이기도 하다.

펭 박사는 "영향력 있는 정치 블로거로서 양헝쥔은 정치적 시위를 활성화할 동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호주 마리스 패인 외무장관은 호주 당국이 그의 구금 이유를 계속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성명을 내고 "양헝쥔이 단순히 정치적 관점을 이유로 갇혀 있는 거라면 석방돼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내가 사라진다면 나의 글을 기억하세요'

양헝쥔이 중국에서 실종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1년에도 광저우 공항에서 행방이 묘연해진 적이 있다.

이후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의 실종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양헝쥔은 펭 박사에게 자신이 사라질 경우 공개해 달라며 편지 한 통을 남겼다. 펭 박사는 그의 실종 직후인 지난 1월 이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양헝쥔은 인권 활동가들을 향해 "중국의 민주주의적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는 상황이 아닌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민주주의적 발전을 추진해 달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에서 자유와 인권, 법치, 정의가 곧 실현되게 해 달라"며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내가 (감옥에서) 나간다면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만약 내가 석방되지 못하거나 사라진다면 나의 글들을 기억해 달라"면서 "당신의 아이들이 내 글을 읽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편지에서 2011년의 실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실종은 오해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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