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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생태 보존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이 옳은 걸까?

코끼리의 나라, 보츠와나 공화국이 급증하는 늘어나 코끼리를 감당할 수 없다며 5년간 사냥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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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의 코끼리 숫자는 지난 30년간 3배로 늘었다

출처Getty Images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 40여 마리의 코끼리가 물웅덩이를 향해 한가로이 걸어가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헬기 한 대가 나타나고, 놀란 동물들이 달음질친다.

동물들이 여기저기로 날뛰며 부딪히는 와중에 새끼들이 상처를 입기도 한다. 능수능란한 헬기 조종사는 이 동물들을 사전에 정해놓은 지역으로 유도한다.

그 순간 헬기의 급습이 시작된다. 사수가 마취약이 묻은 화살을 발사하는 것. 뒤를 이어 총을 가진 사람들이 지프를 타고 도착한다.

화살에 맞아 마취된 코끼리들에게 대구경 총을 든 이들이 조심스레 다가간다. 맨 앞에 서 있는 커다란 코끼리의 머리에 총알이 박힌다.

그렇게 나이 든 암컷 코끼리, 새끼를 밴 코끼리, 어린 수컷과 다른 새끼들까지 코끼리 무리가 모두 몰살되는 데까지 채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것이 1970~80년대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전형적인 코끼리 인위 도태(특정 동물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도살하는 것)의 양상이다.

과잉상태에 도달했다는 판단하에 당시 수천 마리의 코끼리가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

환경보호론자 중에도 이것이 생태계 전반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동물 애호가들에게 이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잔인한 행위일 뿐이다.

침입 종

인위 도태나 대량 도살은 가끔 특정 지역의 생태계 균형을 위협하는 외래종 제거를 위해 사용된다.

버마 비단뱀 같은 외래 침입종을 도살하는 것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다

출처Getty Images

미국 플로리다 주는 매년 버마 비단뱀의 변종을 제거하기 위해 수렵꾼들을 모은다.

이 뱀은 길이 7미터에 무게 100킬로그램 이상까지 자라는데, 이 지역의 고유종 포유류나 조류에 위협이 된다고 알려졌다.

상황이 어찌나 심각했던지 플로리다주는 인도에서 뱀 잡는 땅꾼을 데려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잉글랜드 남서부 룬디 섬에서 쥐를 인위 도태시킨 것이 슴새(Manx shearwater)나 바다오리 등의 개체수를 15년만에 3배까지 늘리는데 기여한 바 있다.

금지

하지만 때로는 치밀하게 계획된 도살이 그릇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2014년 호주 서부에서 시행된 상어 인위 도태가 그 예다. 이 방식을 시행하자 다수의 새끼 상어가 잡혔고 도살된 상어 중 많은 수가 (원래 계획했던 것과) 다른 종이었다.

지난 4월 호주 법원은 상어를 죽이는 것이 상어의 습격을 줄여주지 않는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며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인위 도태를 금지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인류를 공격한 기록이 있는 동물들이 선별적으로 제거된다.

지난 해,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서는 사람을 잡아먹은 암컷 호랑이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

산림부 관계자는 이 호랑이가 죽인 사람이 열두 명도 넘는다며 인명피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도살뿐이었다고 말했다.

인도 각주에서 문제를 일으킨 동물 사냥하는데 나와브 샤파스 알리 칸 같은 사냥꾼들이 동원된다

출처BBC

이러한 분위기에 동물권을 옹호하는 활동가들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들은 법원에다 사냥 금지 처분 소송을 냈다.

그런데 이들을 두고 포식자의 두려움을 떠안고 살아야 하는 시골 살이를 공감하지 못하는 도시 엘리트라는 비판이 일었다.

수십년 동안 인도 호랑이를 보호하기에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해온 전문가들도 전적으로 산림부의 결정을 옹호했다. 지역사회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이 정도의 타협은 필요하다고 판단이었다.

생계수단

보츠와나가 사냥금지를 풀게 된 주 요인이 "인간과 코끼리 사이의 갈등 수위가 고조된 것"과 "생계에 대한 충격"이라고 의견도 있다.

이 국가에선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넓은 보호 구역을 운영한다. 이 곳에 약 13만 마리의 코리끼가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보존 구역 바깥에도 2만7000여 마리가 서식하면서, 사람들과 때때로 갈등을 일으킨다. 코끼리가 농작물을 먹어치워서 농부들에게 커다란 손실을 입히는 것이다.

코끼리는 하루에 약 270킬로그램의 음식을 먹는다. 먹이를 먹을 때는 농작물을 짓밟거나 나무를 밀어 넘어뜨리는 등 몹시 파괴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사냥 규제가 오히려 지역 공동체의 소득을 증대시켜 준다는 의견도 있다.

낡은 해결책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살을 야생동물 관리법의 일환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의 코끼리 전문가 파울라 카훔부 박사는 '윤리적 사냥'이라는 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이 멋진 동물을 해치는 소름끼치는 총성은 상상도 하기 싫어요."

그는 "인간-코끼리 갈등 때문에 생겨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코끼리를 죽이는 건 해법이 아니라, 낡은 방법이며 상상력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츠와나 가보로네의 야생동물 전문 수의사인 에릭 버레인 박사의 입장은 다르다.

"사냥 금지는 2014년에 적절성 검토도 없이 도입됐습니다. 정부는 관광 수입이 지역 공동체의 손실을 보상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죠."

그는 또 "관광객 수와 관광 수입은 올라갔지만, 지역 공동체가 얻는 이익은 없었다"며 "오히려 사람들과 코끼리의 갈등이 고조되며 사고만 늘어났다"고 했다.

보츠와나에는 인구 18명당 코끼리 한 마리가 있다

출처Getty Images

총을 이용한 도살

보츠와나는 2013년 밀렵을 중단시키기 위해 총을 이용한 도살을 시도했다가 인권 단체에 의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정책에 대해 잠비아나 짐바브웨같은 이웃국가들도 적대감을 표현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시민들이 숲을 지키는 인력들에 의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또한 이 정책은 많은 지역을 소외시킨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버레인 박사는 "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보츠와나에서 밀렵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밀렵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어떠한 보존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벌통 울타리

카훔부 박사는 보츠와나의 국경 개방을 통해서 앙골라같은 인접국으로 코끼리가 분산되는 방법을 추천한다.

농작물 보호를 위해서는 전기가 흐르는 벌통 울타리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

"인위 도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도했었습니다.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을 도살했지만, 효과는 없었어요. 만약 사람들이 코끼리를 인위 도태하려 한다면, 동물에게 스트레스만 유발하고 인간과의 갈등을 더 악화시킬 것입니다."

"인위 도태는 동물들이 더 빨리 번식하게 만듭니다."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의 보존 생태 연구소에 따르면, 암컷 코끼리는 평균적으로 12살 때부터 출산을 시작해 60여년의 수명동안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번식 제한

남아공은 코끼리 번식 조절 방법으로 성공한 국가다. 이 국가에선 늘어나는 코끼리 숫자를 관리하기 위해, 과잉 상태의 코끼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시도를 했다.

출산 조절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고 이동은 비용과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했다. 진정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만으로도 동물이 죽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가난한 국가들에서는, 과잉 상태의 동물을 도살하는 방법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빠른 해법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사냥 면허가 지역 공동체에 발급되면 이 면허는 부유한 전리품 사냥꾼 들에게 되팔린다. 다 자란 코끼리는 5만5000달러에 팔리곤 한다.

버레인 박사는 "제한된 사냥을 풀어주면 지역 공동체가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코끼리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보츠와나에서 허가된 사냥 쿼터는 340마리 이하였습니다. 여기에 시민들이 매년 문제를 일으킨 동물 200~300마리를 사냥하죠. 약 700마리 정도를 희생한다면, 우리는 보존을 위한 강력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수입 창출

우간다 야생동물 관련 부서도 사냥을 허가해주는 방식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우간다 야생동물국의 바쉬르 항이 대변인은 "사낭은 필요하다"며 "특히 포식자 같은 동물 개체수의 관리와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간다에서는 사냥꾼들이 사냥해도 될 정도로 나이든 동물인지 확인을 해줄 산림부 소속 사냥꾼과 함께 활동해야 한다.

"사냥꾼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사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사냥에서 발생하는 수입의 80% 가 지역사회로 간다고 했다.

하지만 전세계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인 '이코노미스트 엣 라지'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리품 사냥으로 생겨난 수입중 지역 공동체에게 간 것은 3% 이하였다.

거주지 손실

숲에서 나온 야생코끼리는 종종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출처AFP

아시아에서도 역시 많은 지역에서 인간과 코끼리의 갈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과잉 상태의 코끼리를 사냥하는 것이 선택지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보통 말썽을 일으킨 동물은 숲으로 데려가 방사된다.

아시아 코끼리의 행동을 연구하는 사니타 포카렐 박사는 "코끼리의 과도한 급증은 회랑지대나 서식지 손실 때문에 일어난다"며 "도살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끼리는 복잡한 사회적 집단 안에서 살아갑니다. 어떤 구성원이 인위 도태되거나 사냥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개별 구성원들간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가 없죠."

밀렵

서식지 손실뿐 아니라, 밀렵 또한 코끼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1930년 아프리카 코끼리의 개체수는 약 1000만 마리에 달했다. 지금은 43만여 마리 선까지 줄어들었다.

세계야생생물기금은 상아 때문에 해마다 2만여 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목숨을 잃는다고 말한다. 25분에 한 마리 꼴로 죽음을 맞는 것이다.

적절한 균형

사냥을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자 피에 굶주린 스포츠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인구 18명당 코끼리가 1마리 꼴인 보츠와나에서 사냥은 당면 과제다.

버레인 박사는 "이미 지역 공동체들이 보복성 폭력을 동물들에게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자들이 죽음의 문턱에 놓여 있어요. 많은 동물들이 잔인한 덫에 갖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죠. 밀렵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는 모든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생존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는 총으로 사냥하는 것이 차라리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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