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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남극에서 펭귄 새끼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남극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펭귄 군락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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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이 번식하려면 안전한 해빙이 필요하다

출처Christopher Walton

해빙이 악천후로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 수천 마리가 익사했다.

이 참사는 2016년 남극의 웨들해에서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브룬트 빙하 끄트머리에 있던 펭귄 군락이 붕괴됐으며 성년 펭귄들도 그곳에 다시 서식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 황제펭귄 수가 급감했다는 보고는 영국남극측량단(BAS)의 한 팀이 했다.

피터 프렛웰 박사와 필 트라턴 박사는 위성사진에서 핼리만 군락으로 일컬어지는 펭귄 군락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800km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하얀 얼음에 생긴 펭귄의 배설물(구아노)을 보고 펭귄의 개체 수를 추정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평균 1만4000~2만5000쌍 정도의 개체 수(전 세계 황제펭귄 수의 5~9%)를 유지하고 있던 브룬트 빙하의 펭귄들이 하룻밤 새에 사라졌다.

황제펭귄은 펭귄 종류 중 가장 덩치가 크고 무거운 종으로 번식하려면 안전한 해빙이 필요하다. 해빙은 펭귄들이 도착하는 4월에서 새끼들의 깃털이 다 자라는 12월까지 안전하게 유지돼야 한다.

만일 해빙이 너무 일찍 무너지면 새끼 펭귄들은 헤엄치기에 충분한 깃털이 없어 죽을 수 있다.

Emperor chics

출처Peter Fretwell

2016년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브룬트 빙하에 단단히 붙어있던 해빙을 강한 바람이 파냈고 그 이후 해빙은 제대로 복원되지 못했다.

프렛웰 박사는 BBC에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이후 형성된 해빙은 그리 단단하지 않았어요. 10월과 11월에 발생할 폭풍은 쉽게 해빙을 날려버릴 겁니다. 과거에 안전했던 해빙이 이젠 그렇지 않아요."

BAS 팀은 많은 성년 펭귄들이 최근 번식을 회피하거나 웬들해를 건너 다른 번식지로 이주했으리라고 여긴다. 이곳에서 50km가량 떨어진 도슨-램턴 빙하 근처의 군락에서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브룬트 빙하의 해빙이 왜 복원되지 않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번 경우 뚜렷한 기후 변화의 신호가 보이지 않았다. 브룬트 빙하 인근의 바다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해빙의 움직임에 펭귄 군락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향후 남극 온난화가 황제펭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잘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전 세계 황제펭귄의 개체 수가 50~70%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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