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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기분이 아닌데도 출근하는 게 문제인 까닭

노동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출근하는 문제가 과거에 비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4.15. | 4,123  view

데일 가바키는 딕슨즈 카폰에서 일한다

source : BBC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회사에 나간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이는 '개근주의(Presenteeism, 불안감에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행동)'라고 불리는데 최근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회사 바이탈리티가 수행한 연구 결과 40% 이상의 노동자가 자신의 건강 문제가 직장 생활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약 33% 늘어난 수치다.

또한 연구는 사람들이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무시하고 회사에 나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영국 왕립인력개발원(CIPD) 또한 매년 펴내는 직장 내 건강 및 웰빙 설문 보고서 최신판에서 직장 내에 건강에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CIPD는 83%의 응답자가 자신의 조직 내에서 개근주의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25%는 이 문제가 작년보다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우울증

새러 미첼 흄은 자신의 책상에서 공황발작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정신건강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는 엔지니어링 채용 부문에서 2년째 일하고 있었다. 자기 일을 무척 좋아했지만 갑자기 건강이 악화됐다. 새러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병가를 썼는데도 가서 일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어요."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몸은 회사에 나와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냥 멍하게 있는 상태로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죠. 그냥 매일 메일함만 비우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게 상태를 더 악화시켰죠. 집에서 회복하고 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새러 미첼 흄은 병가를 쓰는 대신 계속 출근했다

source : BBC

24세의 새러는 갓 커리어를 시작한 상황이었지만 모든 게 끝난 것 같다고 느꼈다.

다리가 부러졌다면 휴가를 내고 쉬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직장 내 스트레스로 고통받거나 정신적인 질환은 이런 것에 비해 알아차리기 더 어렵다.

바이탈리티의 연구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출근하는 사례가 느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런 이유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경향의 급증

바이탈리티는 매년 '영국에서 가장 건강한 직장들'이란 설문을 진행한다. 총 167개 기업의 3만2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영국 노동자의 건강과 웰빙에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게 목적이다.

개근주의는 분명히 급증하는 추세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 내린 연구는 이 밖에도 많다.

우리가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노동의 생산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일 가바키가 2014년 부인을 잃었을 때 그는 인생 바닥을 쳤다. 그는 아내를 돌보면서 딕슨즈 카폰이란 회사에서 기술지원 정규직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

"생산성이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죠." 그는 이 사실을 인정한다.

"몇 번 경고를 받았어요. 마침내 회사에서 매니저와 이야기했죠. 요새 기분이 어떤지와 집에서 어떤 일을 마주치는지, 아내를 잃은 것도요. 그가 그러더군요. '아아, 왜 더 빨리 얘기해주지 않았나. 자네를 도와줘야겠네.'"

미첼 흄은 직장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결국 회사를 떠났다. 반면 가바키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 전 동네 공원에서 조깅하고 회사의 체육관에서도 운동한다.

"이전보다 분명히 훨씬 더 나아졌죠. 저 스스로 느끼는 감정도 더 좋아졌고요. 긍정적인 기분이 생기고 자신감도 높아졌고 이젠 하루하루가 기다려져요."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액 보너스를 받았다.

'사업적으로도 큰 도움'

가바키의 회사도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었다.

딕슨즈 카폰의 기업의사회적책임(CSR) 책임자 케사 트로웰은 회사가 영국에서 가장 큰 장거리 달리기 대회인 '레이스 투 더 스톤즈'를 후원하도록 설득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직원들까지 참가하면서 대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직장내 다른 웰빙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케사 트로웰은 직원 웰빙 프로그램이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source : BBC

"정말 사업적으로도 좋은 도움이 됩니다." 트로웰은 말한다.

"우리 회사에 행복하고 건강하며 집중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건 중요하죠. 우리가 소매업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특히 그렇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기술 덕분에 사람들이 책상과 컴퓨터, 스마트폰 뒤에 숨어있기는 쉬워졌습니다. 몇 년 전보다 개근주의가 더 악화되기도 쉬워졌죠. 이런 현상을 대처하는 게 중요합니다."

생산성의 수수께끼

개근주의를 줄이는 게 영국의 만성적인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바이탈리티의 CEO 네빌 쿠프위츠는 말한다.

생산성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생활의 질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충분히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지 못하다.

"직장 내 스트레스와 정신적 웰빙은 생산성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저희는 개근주의가 영국의 생산성 문제에서 핵심 이슈라고 봐요. 사람들이 출근은 하지만 최적으로 일하지는 않는 거죠." 쿠프위츠는 말한다.

미첼 흄은 이제 아이의 어머니로 프리랜서 일과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그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직장이 문제를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다뤄줬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워한다.

"정말 너무나도 어려웠어요. 약간의 공감과 유연성만 있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 거에요." 그는 말한다.

"직장은 힘든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을 돌보는 데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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