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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아리아나 그란데 신곡...'퀴어베이팅' 논란

아리아나 그란데가 동성애 문화 코드가 담긴 신곡을 발표해 '퀴어베이팅'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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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는 성소수자 인권 옹호 발언을 종종했다

출처KEVIN WINTER

아리아나 그란데가 자신이 양성애자일 수 있음을 암시한 신곡을 발표하자, '퀴어베이팅(queerbaiting)' 논란이 일었다.

퀴어베이팅이란 동성애를 암시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행동을 말하는 신조어다.

그란데의 신곡 '모노폴리'는 빅토리아 모네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했고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아이튠스에서 1위에 올랐다.

가사에 "여성과 남성"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있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부는 그란데가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단순히 성적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면서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셜록도 '퀴어베이팅'?

애리조나대학의 줄리아 힘버그 영화미디어학과 교수는 "퀴어베이팅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런 행동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힘버그 교수를 포함한 학계에서는 퀴어베이팅을 2010년대 초반에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BBC 드라마 셜록에서 홈즈와 왓슨과의 대화 내용을 보면 이 둘이 우정 이상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출처BBC

미국드라마 '수퍼내추럴'과 BBC의 '셜록' 같은 경우도 텀블러(Tumblr)와 같은 SNS에서 숨겨진 동성애 코드에 관한 토론이 활발했다.

오하이오대학의 이브 응 미디어와 젠더 분야 교수는 퀴어베이팅은 시청자를 오해하게 한다며 "만족감을 주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를 이용하지 마라'

아주 치밀한 계산에 의한 마케팅이라는 주장도 있다. 힘버그 교수도 "보수적인 팬을 화나게 하지 않으면서 LGBTQ 팬에게도 손짓하는, 즉 양쪽을 다 얻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란데의 경우 신곡 "모노폴리"의 가사 외에도 최근 발표한 뮤직비디오에서도 여배우와의 키스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란데는 신곡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장면의 의미에 관해 그 어떤 공식 발표를 한 적도 없다.

힘버그 교수는 대중문화에서 성소수자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위치로 자리 잡았지만 "누군가가 이를 갖고 장난을 치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작 성소수자들은 '우리를 이용하지 마라'라는 입장일 수 있다"며 "싸구려 마케팅 전략처럼 느껴질 위험이 있다"고 힘버그 교수는 덧붙였다.

성소수자 문화를 상업화해 단순히 앨범을 더 많이 팔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성소수자 인권

일각에서는 퀴어베이팅이 미디어 다양성과 성소수자 인권의 향상으로 보기도 한다.

응 교수는 "기본적으로 LGBTQ 대표성이 나아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작자를 '퀴어베이팅'한다고 비난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며 "진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활동했던 성적 정체성이 모호했던 스타들이 당시 성 정체성에 관해 추궁당하지 않았던 것도 당시는 그만큼 인식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힘버그 교수는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마돈나를 예로 들었다.

당시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는 그 누군가라도 나와주기를 바랐지만, 이제 성소수자들은 조금 더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힘버그 교수의 분석이다.

리타 오라는 '양성애자' 선언

지난해 리타 오라는 '걸스'라는 신곡에서 여성과의 성적 관계를 묘사했다. 그란데와 같이 비난을 받자 오라는 트위터에 사과했고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

그의 고백은 노래가 단순히 찔러보는 퀴어베이팅이 아님을 증명했다.

신곡 발표 후, 성 정체성을 확실히 해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그란데는 성 정체성을 "밝힌 적도 없으며 현재 딱히 그래야 하는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퀴어베이팅 논란을 통해 미디어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ttee) 국가대변인인 새라 맥브라이드는 "젊은 성소수자가 자신과 같은 사람이 무대에 서거나 영화에 나오는 것을 본다면 그의 인생이 바뀔 수 있고 나아가 그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란데 신곡 논란도 어찌 되었건 "예술은 영감을 주고 힘을 주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교육을 하기도 한다"며 그란데와 예술의 영향력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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