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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왜 산불에 취약할까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동해안은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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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지난 4일 밤, 강원도 인제에서 시작돼 고성과 속초, 강릉을 집어삼킨 사상 최악의 화재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역대급이지만, 사실 강원 영동지역에서 대형산불의 '악몽'은 예전부터 되풀이됐다.

아름다운 강산과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드라이브 길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왜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것일까?

'양양 산불' 트라우마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한번 불이 시작돼 대형산불로 번진 사례가 많다.

  • 1996년 고성 (피해면적 3762ha)
  • 1998년 강릉 사천 (피해면적 301ha)
  • 2000년 동해안 4개 시·군 (피해면적 2만3138ha)
  • 2004년 속초 청대산, 강릉 옥계 (피해면적 610ha)
  • 2005년 양양 (피해면적 1141ha)
  • 2017년 강원도 삼척, 강릉 (피해면적 1017ha)

특히 2005년 '양양 산불'은 천년고찰 낙산사를 불태운 산불로 기억된다.

'불덩어리가 도깨비 같다'

강원 영동지역은 산불이 자주 발생한 곳으로 조선 시대 역사서에도 이와 같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에는 1489년 3월 25일 강원도 양양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민가 205채와 낙산사 관음전이 불탄 사실이 기록됐다.

이외에도 1524년 강릉에서 큰불로 민가들이 전소했고, 1660년에는 강릉·양양·간성·삼척 등에 세 차례 산불이 났다고 기록됐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또 '불덩어리가 도깨비처럼 춤을 추며 날아다닌다', '사나운 바람에 산불이 폭발했다'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BBC map

출처BBC

문제는 '불을 몰고 오는 바람'

국립기상연구소는 2012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한번 불이 붙으면 짧은 시간에 큰 피해로 번지는 이유가 '양간지풍', '양강지풍' 때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Short presentational grey line

출처BBC

'양간지풍'(襄杆之風):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바람

'양강지풍'(襄江之風):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바람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성질을 띠게 되고 풍속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출처BBC

가뭄과 강풍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풍속은 초속 30m/s 정도로, 이는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든 태풍급 바람이었다.

소나무도 한 역할 해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동해안은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많다.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보통 나무는 침엽수림, 활엽수림, 이렇게 나눌 수가 있다"며 활엽수보다 침엽수, 즉 소나무나 잣나무나 이런 나무들이 산불에 훨씬 취약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강원도 지역 산림에 급경사 지역이 많고 산세가 높다는 점은 소방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북한 접경 지역

피해지역 중 강원도 고성은 북한 접경지역이기도 하다.

행정구역이 남북으로 갈라져 있어서, 분단의 비극을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캡션) 강원 산불로 불 탄 주택

출처Reuters

행정구역의 상당 부분이 비무장지대(DMZ) 바로 밑인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어, 곳곳에서 출입 통제나 위험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고성에는 또 동해안 최북단 군 관측소인 금강산전망대(717OP)가 있다. 한국에서 망원경 없이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화재 발생 바로 다음날 한국은 북한에 산불 상황을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통보했다. 통일부 역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산불 정보를 북한과 공유했다.

통일부는 앞으로 남북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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