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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에 집착하는 우리를 프로이트가 봤다면?

우리는 과도한 자기애 때문에 셀카를 찍는 걸까?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4.04. | 3,664  view
source : BBC Ideas

풍경이 근사한 곳에 가면, 사진찍는 사람들… 아니 '셀카' 찍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처음엔 이 현상이 최근에 나타난 일이라 생각했다. '셀카'를 뜻하는 영어 단어 'selfie'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처음 등장한 게 2013년, 그리고 이 단어는 바로 올해의 단어가 됐다.

그런데 셀카는 사진 그 자체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졌다. 최초의 셀카는 로버트 코르넬리우스라는 미국인이 1893년에 찍었다고 한다.

최초의 셀카는 로버트 코르넬리우스라는 미국인이 1893년에 찍었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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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왜 매일 아침 욕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마음에 들면, 셀카를 찍는 것일까?

인간의 독특한 행동을 설명하는 데는 프로이트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도 날 사랑할 겁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이라는 개념을 발명한 사람이다. 자아, 무의식, 치유 같은 다양한 개념들도 그를 통해 유행이 됐다.

프로이트가 사용한 개념 중 하나가 나르시시즘이라고 알려진, 과도한 자기애다.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 죽은 나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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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은 그리스 신화와 관련이 있다. 어느날 나르시스라는 젊은 남자가 강가를 걷고 있었다. 문득 목이 말랐다. 물을 마시려고 물가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혹돼, 현실 감각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신을 끌어안으려다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프로이트는 약간의 자기애는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자기애가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지점까지 다다르면, 심리적 장애도 생겨날 수 있다.

적당한 자기애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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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테스트

심리학자들은 나르시시즘을 비롯한 성격적 특징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만들어왔다.

몇 개의 결과만 살펴보면 이렇다:

• 나르시시스트(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

• 셀카를 올리는 것은 과도한 자기애와 관련있다.

여성들은 남자들보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경향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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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셀카를 더 많이 올리더라도, 남자들보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경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심리학자인 진 트웬지는 나르시시즘이 어떻게 증가했는지를 보여줬다: 지난 수십년동안 나르시시즘은 비만과 같은 비율로 상승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셀카를 어떻게 볼까

프로이트가 사용한 개념의 상당수는 일상적인 관찰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양은 아마도 프로이트 같은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일 것이다.

프로이트라면 이 셀카 중독 현상을 분석해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여성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 셀카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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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라면 바로 깨달았을 것이다.

셀카를 올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애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을.

관심이 필요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프로이트가 19세기 말에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지금보다 훨씬 성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다.

남녀는 서로 떨어져 성장했고,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배우며 자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성적인 것을 즐기기라도 하면 큰 사단이 났다.

프로이트의 환자들 중 많은 이들은 오스트리아 빈의 상류층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뚜렷한 물리적인 원인도 없는데 걷지 못하는 "히스테리성 마비"로 힘들어했다.

"히스테리성 마비"로 뚜렷한 물리적인 원인도 없는데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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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이런 여성들이 관심을 받고 싶어서 걷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몇 장의 부끄러운 셀카를 올리는 게 더 나은 일 아닐까?

아마 대부분은 관심받고 싶어서 못 걷는 척 하는 것보다, 셀카가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셀카 중독이 셀카를 찍는 사람들과 그 셀카가 영향을 주는 사람들 입장에서 전혀 해롭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일상적인 불행

셀카는 선별되고 편집된 사진이다. 그 안에는 사람들의 삶의 멋진 순간이 담긴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완벽한 삶과 멋진 육체를 가진 사람들의 이미지에 둘러싸이게 된다.

최근에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에게 더 큰 질투심, 고립감, 불안정감, 불만족 등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더욱더 노이로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셀카는 우리에게 불행을 안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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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목표는 신경증적으로 느끼는 비참함을 일상적인 불행 정도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후에 셀카를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나르시스를 떠올리고 초점을 친구들에게 맞춰보라.

소셜 미디어 상의 "좋아요"는 줄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칭찬이 따라올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프로이드는 셀카를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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