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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약속 문화: 시계를 보면 시간 낭비인 나라

대통령이 제 시간에 도착하자 대혼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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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계 작품을 만들고 있는 가나의 예술가

출처AFP

시계가 큰 의미가 없는 아프리카 국가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 대륙 서부에 있는 가나다.

기자 출신이자 장관직을 지낸 엘리자베스 오네가 BBC에 '가나에서 시계를 보는 것은 왜 시간 낭비'인지를 전해왔다.

최근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 사쿠라다 요시타카가 국회 회의에 3분 지각해 공개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보며 가나 장관들은 자신들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공무원들이 직무에 늦는 일이 가나에서는 용인되며, 실제로도 늦는 경우가 잦다.

우리 태도에도 이 문화가 뿌리박혀 있다. 내가 국무장관에 있을 때 일이다.

시간에 맞춰 행사에 도착했지만 내가 제시간에 나타나리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부 관계자 중 많은 사람은 '제시간에 대통령이 행사에 도착하게 한다'면 이런 문화도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존 쿠포르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약속 시간 9시 30분 정시에 도착했을 때를 기억한다. 대혼란이 일어날 뻔했다.

자신의 자리로 달려가는 외교관들, 미친 듯이 서두르는 고위 관료들이 있었다.

구포르 대통령이 당황한 채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부족 족장들은 평상시 장엄한 걸음걸이를 포기하고 자리로 뛰어갔다.

우리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행사에 제시간에 도착하면, 모두가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으로 생각해서 시간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사진) 가나 국기가 그려진 시계

출처Getty Images

나는 항상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이윽고 그들 역시 종종 지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나에서 좀 지내다 보면 그곳에 토착화되어, 정시 시작이 어렵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세 번의 시도 끝에 우리는 시간 지키기 실험을 포기했다.

의전 담당과 보안 요원들에게서 논쟁이 계속 일었다.

그들은 준비되지 않은 곳으로 대통령을 데려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재임 중인 현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취임식 날, 늦게 시작하는 행사 문화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제시간에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시간을 지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간 지키기 문화에 크게 이바지한 것 같진 않다.

'지옥 같은 교통 상황'

10시에 회의가 시작된다고 하면, 보통은 45분에서 1시간 늦게 회의가 시작된다.

지옥 같은 교통 상황도 여기에 일조한다.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과 쿠포르 전 대통령

출처AFP

교통 상황은 예측도 어렵지만 지각의 정당성도 제공해주는 셈이다.

내 경우도 집에서 사무실까지 이동 시간은 20분, 40분, 또는 1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1시간 50분까지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다고 12시 30분 점심 초대에 오후 4시에 도착하는 상황을 정당화할 순 없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예배

예정 시간을 완전히 무시하는 이런 문화는 우리 삶의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재봉사는 내게 원피스를 3주 만에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3개월 뒤 난 완성된 드레스를 받은 사실 자체를 행운으로 여겨야 했다.

제 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내가 가는 교회는 예고대로 실제 9시에 예배가 시작되지만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예배는 11시 30분, 낮 12시, 오후 1시 등 끝나는 시간이 매번 다르다.

행사가 있으면 오후 3시에 끝나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는 차라리 시계를 보지 않는 편이 낫다.

여기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시간을 꼭 맞춰서 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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