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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불법 동영상: 성관계 영상 공유하는 심리는 뭘까?

'그런 영상을 공유한 사람과 조용히 관계를 끊었다든가, 그 사람의 여자친구에게 귀띔을 해줬다는 남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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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용기' 집회

출처Getty Images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빅뱅 멤버 승리(29) 등이 있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불법 동영상 유포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경찰은 11일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내용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수사하던 중 추가로 나왔다.

다른 사람들에게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심리는 과연 뭘까? 성교육 전문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학자에게 불법촬영 영상을 공유하는 심리에 대해 알아봤다.

'보고도 공유하지 않는 사람에 답이 있다'

-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 대표

17년 차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는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공유한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전했다.

"'잘못인지 몰랐다, 다들 하니까 나도 따라 했다'라는 반응이 제일 많다. '둘이 즐긴 거고, 합의하고 찍은 거다. 나는 그걸 그냥 본 건데 그게 왜 범죄인가'라는 반응도 있다"라고 손 대표는 말했다.

더불어 대화방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한 영상을 저장해 놓으면서, 비밀스러운 것의 일원이 됐다는 일종의 동질감과 만족감, 우월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런 영상을 보고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들을 '인식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보고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공유하는 것이) 잘못인 거 같이 느꼈다, 내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공유하는 건 아닌 거 같다'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아가 그런 영상을 공유한 사람과 조용히 관계를 끊었다든가, 그 사람의 여자친구에게 귀띔을 해줬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손 대표는 말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가해자 얘기만 듣다 보니 가해자 얘기에 "매몰"되는 느낌이었다며, 약 3년 전부터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쪽으로 강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강의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는 2016년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된 건 단톡방에 속한 남학생의 고발이었다.

해당 학생은 학교 내 게시판에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불편해하는 사람이 없다면 더 문제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어린아이처럼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은 심리'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마음드림의원 원장)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과시 욕구"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BBC 코리아에 말했다.

"남성으로서의 유능함, 성적 능력의 유능함, 매력의 유능함을 과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시하는 사람은 정신 수준이 유아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즉 어린아이처럼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

하지만 과시하고 싶은 강한 충동 뒤에는 주로 "깊은 열등감과 공허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정 전문의는 덧붙였다. 이를 감추기 위해 영상을 남에게 보여주며 자랑하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 전문의는 "(영상을 공유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성욕의 대상으로만 보고 말초적 욕구 충족의 도구로만 삼는 것이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이용하기만 하는 자기애적 성향"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의 섹슈얼리티적 전리품...악의보다는 단순한 과시욕'

-사회학 연구자 최태섭 작가

최근 "한국, 남자"를 펴낸 사회학 연구자 최태섭 작가에게도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심리를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최 작가는 "기본적으로는 옛날부터 존재해왔던 남성들의 섹슈얼리티적 전리품으로서의 성적무용담이 디지털 시대와 만나 벌어지는 끔찍한 형태의 진화물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포르노를 통해 섹슈얼리티를 학습한 남성들이 자신의 성애를 영상화하려는 것도 어느 정도 당연한 귀결일 것"이라며 "악의보다는 단순한 과시욕이 현재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더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젠더, 정치, 청년, 노동 문제를 연구해 온 최 작가는 남성이 "성관계를 통해 여성을 만족시키는 것, 그리고 그런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남성들 사이에서 공표하고 인정하는 것이 남성성의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고 내부에서 명성을 얻는 행위가 오늘날에 불법 촬영물의 유통과 공유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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