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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유럽 부동산: 그리스 집값 상승에 울상인 그리스인들

집값 상승은 그리스인들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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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코우카키는 에어비앤비에서 인기 지역이다

출처BBC

그리스에 사는 63세 제럴딘 하인스는 눈앞이 깜깜하다.32년째 월세를 내며 살던 집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2년 전, 중국인 투자자가 이 집을 구매하여 쫓겨난 이후 그는 여전히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그리스에 이민한 그는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장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호소했다.

영어교사인 그의 월급은 절대 높은 편이 아니다. 2010년 경제 위기 이후 그의 남편이 매달 받는 연금 역시 1500유로에서 500유로로 줄어들었다.

"우리가 집에서 쫓겨났을 때만 하더라도 주변 집값은 10만 유로 내외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25만 유로 이하의 집은 찾을 수 없죠. 이 가격은 중국인과 러시아인의 가격이지 그리스인의 가격이 아니에요."

10년 전 발생한 경제 위기로 그리스의 경제 규모는 25%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완전히 죽었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꿈틀대며 마침내 '성장'의 가능성이 다시 보이는 듯했다. 실제로 아테네 집값은 지난해 3.7%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인들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높은 임대료를 비판하는 주민들의 분노를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출처BBC

아테네 '부동산 붐'을 초래한 건 그리스의 '골든 비자' 정책이다. 부동산 투자를 대가로 비유럽연합국 시민이 자유롭게 유럽연합의 솅겐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게 하고 시민권도 주는 것.

문제는 이 정책으로 외국인들만 득을 보고 평범한 그리스인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골든 비자란?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등 많은 유럽연합 국가에서 골든 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 중 그리스의 골든 비자 진입장벽이 가장 낮다.

25만 유로 상당의 부동산을 구매한 투자자는 5년 주거권을 받는다. 이로 인해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그리스로 몰려갔다."그리스에서 부동산을 구매한 후 중국에 다시 파는 회사들이 많습니다"라고 아테네 부동산 연합 대표인 레프터리스 포타미아노스는 말한다. 그는 현재 아테네 부동산 거래의 약 1/3이 골든 비자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한다.

"가격이 계속 올라가니까 집을 구하려는 지역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죠. 그리스 부동산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막을 방법이 없어요."비즈니스 홍보회사 '엔터프라이즈 그리스'에 따르면, 2018년 부동산 투자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한 외국인은 9,756명으로, 2017년 6,205명, 2016년 3,695명보다 증가했다.

중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와 터키가 그 뒤를 이었다. 지금도 매주 수백 명 이상이 아테네 공항에 도착해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차를 타고 그리스를 돌아다닌다.

"지나치게 많은 에어비앤비는 비싼 임대료를 뜻한다"라고 적힌 그래피티가 아테네 거리에 적혀있다

출처BBC

에어비앤비와 관계는?

그리스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며 아테네 중심지역 집값은 폭락했다. 1 제곱미터당 약 1,000유로 가까이 떨어졌다.

포타미아노스는 투자자들이 유명 관광 지역에 아파트 3~4채를 사 에어비앤비로 대여한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그리스의 임대료는 17% 상승했다고 그리스 주택임대 사이트 스피토가토스는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그리스 경제가 퇴보하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돈으로 단기적 이득을 본 주민들은, 이제야 그 부정적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매년 방문객이 증가했어요. 좋은 일이었죠"라고 아테네 인기 지역 코우카키에 카페를 소유하고 있는 스파이로스 벨라스는 말한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이 지역은 2016년 가장 성장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대료는 600유로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어떤 곳은 1000유로 가까이 돼요. 그리스의 실상을 반영하지 않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제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사를 가야했어요."

그의 친구 조지 라페는 집주인이 최근 한 달 임대료를 220유로에서 400유로로 올렸다고 말한다. "이곳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일하면 월급으로 겨우 약 600~700유로를 받아요"라고 그는 설명한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건물을 구매한 후 개조하여 되파는 방식으로 이득을 보기도 했다

출처BBC

누구에게 이득인가?

아테네 주민 일부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기도 했다.

31세 크리스토돌라키와 그의 남자친구는 낙후된 아파트 3채를 산 후 개조하여 에어비앤비에 내놓았다. 그중 하나는 최근 한 중국인 투자자가 58,000유로를 주고 샀다. 이는 2년 전 크리스토돌라키가 지불한 금액의 8배다.

이 커플은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한다고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리스인들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한다"며 대부분 중국 중개업체로 집을 실제로 보지도 않고 산다고 그는 설명했다.

"경제 위기 이후 낙후되거나 빈집은 많았지만, 주택 개조 비용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우리가 산 아파트들도 구매 당시에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그러나 낙후됐다고 부동산 가치를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걸 만들었어요."

앞으로 벌어질 일은?

무차별적으로 발급되는 골든 비자에 대한 우려는 그리스만의 것이 아니다. EU 집행위는 골든 비자 정책이 조직범죄와 돈세탁에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정부는 더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겠지만, 여전히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골든 비자 정책에 부동산뿐만 아니라 채권과 주식도 포함하겠다는 것.

아테네 시민들은 더 엄격한 규제 요구에 나섰다.

"지금은 너무 자유분방합니다" "누군가 규칙을 도입하지만 않으면 모든 게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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