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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는 스위스에게 악몽일까 호재일까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차느니 팔을 잘라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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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애플 수석 부사장 겸 디자이너 토니 파델

출처Getty Images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차느니 팔을 잘라내겠다."

스위스에서 열린 2019년 제네바 시계 박람회의 참석자 중 일부는 이렇게 말한다.

'국제고급시계박람회'는 스위스가 전세계에 예술적 시계 제작 능력을 뽐내는 자리다. 장인들이 수공예로 만든 시계는 수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들은 '영혼없는' 검정 애플 워치는 시계로 취급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언가 바뀌고 있다. 시계 제작의 중심지까지 디지털 세계가 스며들고 있다.

이번 박람회 개막식에 애플 개발자 토니 파델이 참석했다. 그는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리며, 현재는 구글이 인수한 자동화 전문회사 '네스트'를 창립하기도 했다.

"디지털 혁명은 닿지 않는 분야가 없습니다. 여기(스위스 시계 산업)에 닿지 않을 거라는 건 말이 안 되죠."라고 그는 말했다.

하이브리드

실제로 여러 기계식 손목시계 제작업체들은 전통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태그호이어'는 안드로인 하이브리드 시계를 만들었는데, 약 2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장착돼 있다.

몽블랑과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e-스트랩을 개발했는데, 두툼한 시계줄에 디지털 기능을 적용함으로서 디자인만큼은 전통을 고수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저절로 태엽이 감기는 '셀프 와인딩' 시계를 개발했는데 블루투스 기술과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가격은 약 431만원으로 여전히 스마트 워치보다는 '럭셔리 시계'에 가깝다.

벨기에 브랜드 '리상스'의 디지털 시계

출처Maarten Slaets

스위스에서 시계를 제작하는 벨기에 회사 '리상스'는 E-크라운이라는 것을 개발했다. 블루투스와 터치 기능으로 시계 유리를 만지면 사용자의 아이폰앱과 연동 된다.

제작 과정은 매우 복잡했을 것이다. 시계는 초소형 솔라 패널로 가동되지만 기본 기능이 부실하다. 시간이나 시간대를 바꾸는 것이 제한된다.

운동 내용을 기록하거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상스 창립자 브누아 민다인즈는 미래를 강조한다: "이것은 1세대 모델이며 앞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능의 결합은 증가할 것입니다."

리상스는 1년에 시계를 약 300개만 판매하지만, 유명 지지자들이 많다.

'우버'의 CEO 다라 코스로샤히와 디자이너 필립 스탁 등 역시 리상스의 패니라고 민다인즈는 말한다.

"그들은 순수한 팬입니다. 우리는 작은 회사이기에 브랜드 홍보대사에게 따로 돈을 지급할 수 없어요."

파델은 리상스와 함께 일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및 투자 계획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하이브리드 시계의 시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스마트 워치의 미래는 스마트폰 연계형이 아닌 독립형 기계라고 그는 믿는다.

"다른 두 세계가 어떻게 충돌할지 흥미롭습니다. 디지털이 있고 제가 익숙한 수공예 및 기계식 시계 제작업이있죠. 양측 모두 각 분야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고를 쫓고 있어요."

"시장을 흔들 사람들이 필요해요, 리상스처럼 말이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양극화 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선 관심을 갖게 해야하고 그것이 변화를 이끌죠."

잘못된 접근법?

시계 산업은 스위스 수출 부문에서 3번째로 크다. 그러나 1970년대 일본이 수정 발진식 시계를 선보이며 거의 무너질 뻔하기도 했다.

파델은 스위스가 또 다른 기술 혁명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시카고의 애플 스토어

출처JIM YOUNG/AFP/Getty Images

"디지털 세상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적극적으로 그들을 지원하죠."

"왜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판매해야 하죠? 전 시간 낭비를 하기 싫어요."

모건 스탠리는 스위스의 가장 큰 시계 회사 두 곳, 스와치와 리치몬트가 스마트워치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카르티에, 브레게, 블랑팡 등 최고급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나 애플 워치의 가격대인 356파운드와 같은 가격대에 놓인 제품들을 위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최근 스위스 무역 지표만 살펴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공장 출고가 400 파운드 이하 시계 수출이 11개월만에 15% 하락했다.

그러나 공장 출고가 2400 파운드 이상 시계 수출은 11% 증가했다. 소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안심하는 이유다.

패트릭 프루니오

출처Johann Sauty

태그호이어 출신의 패트릭 프루니오 역시 디지털의 위협을 이해는 하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프루나오는 태그호이어를 떠난 후 2014년, 애플의 스마트워치팀에 합류했다.

당시 그의 이적을 두고 스위스 인재들이 실리콘 밸리로 향하는 것에 대한 토론이 일어났다. 그러나 프루나오는 다시 돌아왔고 고급 시계 브랜드인 율리스 나르당과 제라 페리고의 경영을 맡고 있다.

감성

과연 그는 기계식 시계에 스마트 기능 도입을 고려할까?

"우선 그 안에 고객들을 위한 게 뭐가 있는지 물어야겠죠." 대답은, '딱히'다.

그는 경쟁사들이 스마트기능 연동에 관한 실험을 하는 것을 비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고급'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작되듯, 일부 하이브리드 시계는 '하이브리드 시계'라는 이유만으로 제작되고 있다.

"스마트워치에는 감정이 없어요."

Girard-Perregaux watch

출처Girard-Perregaux

"좋은 시계는 세월의 영향을 받지 않아요. 우리는 시계를 사는 사람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보고 사죠." 스마트워치는 기능이 좋을 뿐이에요.

그 전제하에, 분명 스마트워치는 스위스 시계 산업에 있어 좋은 기회다.

프루나오는 젊은이들과 밀레니얼이 다시 시계에 관해 얘기하고 차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저희에게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제시하죠. 다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저희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는 오히려 가끔은 '단절'을 원하는 시대에 우리가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 산업이 실리콘밸리에게 배워야 할 건 '고객에 대한 접근'이다.

"일부 기계식 시계를 보면 '고객'은 뒷전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애플에게 있어 제품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고객에게 '완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선이죠."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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