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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컴백이 결코 만만치 않을 까닭

보수 후보로 선호도 1위를 자랑하지만 과거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보면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1.14. | 33,261 읽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018년 9월 저서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함으로써 차기 대선 주자를 향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현재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보수 정치인들 중 선호도 1위를 달린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던 이력은 그의 인기와 비판 모두의 근원이다.

그러나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 황 전 총리의 정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지지율 1위' 황교안은 누구인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달 초 내놓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황 전 총리는 이낙연 현 국무총리(13.9%) 다음으로 선호도 2위(13.5%)를 기록했다. 이 총리와의 선호도 격차는 0.4%p에 불과하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는 22.5%로 2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14.4%)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인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빼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아직 '정치인'이 아닌 '정치인'

흥미로운 것은 '보수 선호도 1위'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전 총리가 직업정치인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란 사실이다. 2년 가량의 변호사 활동 외에는 이력의 전부가 공무원(검사, 장관, 총리)이다.

심지어 소속된 정당도 없다. 최근 다시 그의 이름이 회자되는 까닭은 그가 정당에 입당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는 13일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15일 10시에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입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황교안의 보수층 인기 비결은?

온전히 '정치인'이었던 적이 없는 황 전 총리의 선호도가 현재 보수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까닭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빼고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가결돼 직무가 정지되자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5개월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대리했다.

때문에 그에 대한 지지와 비판 모두 박근혜 정부 시절 그가 수행한 역할에서 나온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되자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는 소위 '친박' 계열 인사들은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집결할 조짐을 보인다.

'정치인 황교안'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까닭

황 전 총리는 독보적인 선호도를 등에 업고 2월말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지금 황 전 총리에 대해 갖는 선호도가 높다고 해서 그의 앞날에 '레드카펫'만 깔려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유권자는 명망이 있는 비정치인 출신에게 많은 호감을 갖는 편이다. '부패'한 기성 정치권의 인사에 비해 신선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정치권에 입문하고 나면 많은 관문이 기다린다. 기성 정당에 입문하면 당내 기득권 세력과 당권을 놓고 투쟁해야 하고 신당을 창당하면 부족한 조직력을 만회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과거에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치른 사례는 많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 전 총리와 비슷하게 관료 출신으로 보수·중도 성향의 유권자로부터 차기 대선 주자로서 각광을 받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후 대선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며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후부터 기성 정치권의 '검증' 공세와 언론의 조명에 시달리다가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결국 귀국한 지 1달이 안돼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앞으로는 황 전 총리가 현실 정치의 '쓴맛'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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