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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로 간 북한 전쟁 고아들은 어디에 있을까

폴란드 교사들은 까만 머리, 까만 눈의 동양 아이들의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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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스틸 이미지

북한이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낸 1500명의 고아들이 있었다.

그 전쟁 고아들을 사랑으로 돌본 폴란드 선생님들이 기억하는 북한 아이들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갑작스런 이별을 그린 영화가 한국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서울대학교에서는 추상미 감독과 함께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었다.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감독과의 대화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북한이 전쟁 고아들을 폴란드로 보내고 1958년 소환할 때까지 폴란드 프와코비체 양육원에서 이뤄진 교사와 아이들 간의 이야기다.

북한 고아들의 폴란드행은 2013년 한국을 방문한 당시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증언으로 한국에 처음 알려졌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2013년 방한하여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1955년부터 2년 동안 북한 고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교사였다고 증언했다."

당시 폴란드 교사들은 기차역에서 처음 만난 까만 머리, 까만 눈의 동양 아이들의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고 기억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스틸 이미지

교사들은 이 아이들을 통해 자신들이 겪은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떠올렸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었다.

"북한 고아들이 폴란드 기차역에 딱 도착했을 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 거죠. 프와코비체 양육원의 요제프 원장님이 그런 말씀 하셨어요. '난생 처음 보는 동양 아이들인데, 내 유년시절의 일부처럼 느껴졌다'고... 그래서 저 아이들에게는 엄마아빠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고 모든 아이들에게 마마, 파파라고 부르라고 지시를 하십니다."

한편 1958년 북한에서는 노동력 동원 운동인 '천리마운동' 벌어졌다.

북한 당국은 경제복구를 위한 노동력이 필요했고 여기에는 어린아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김일성은 동유럽에 흩어진 북한 고아들을 전원 북송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렇게 아이들은 모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이 영화는 2013년 폴란드 기자 출신의 욜란타 크리소바타가 쓴 실화소설 '천사의 날개'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욜란타는 앞서 2007년 이에 대한 다큐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욜란타를 만난 추 감독은 소설에는 없던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바로 폴란드에 왔던 북한 고아들 중 남한 출신 아이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 몸속에서 나온 기생충을 검사한 결과, 북한과 남한 지역에서 각각 확인되는 기생충들이 절반씩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곳, 북한으로 이송되었다.

이해성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당시 폴란드에 왔던 전쟁 고아들이 상당수 북한 에리트층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의 설명이다.

"많은 분들이 엘리트층을 형성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분들이 러시아 말도 잘했고 폴란드 말도 잘했기 때문에 이해성 교수님 논문에 보면 45년 뒤에 폴란드 대사가 되어서 폴란드로 돌아오신 분, 영사가 되어서 돌아오신 분, 교환교수가 되어서 돌아오신, 이렇게 세 분의 기록이 남아있고요."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떠나간 아이들을 향한 눈물이 마르지 않은 폴란드 교사들, 이들의 도를 넘어선 연민에 대한 호기심이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고 추 감독은 말한다.

"요제프 원장님이 영화 마지막에 저에게 '이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라는 지상명령을 내리시잖아요. 그건 통일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이게 어떻게 보면 제가 저 개인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겁니다. 저는 왜 통일이 되어야 하지?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죠. 이제 통일이 되면 내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유재프 선생님의 제자를 찾아가는 일이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이해성 교수에 따르면 전쟁 고아들이 큰 부담이 됐던 북한은 '사회주의 형제국가'들에게 북한 고아들을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아이들은 비밀리에 동유럽으로 이송됐다.

이 교수는 동유럽을 거쳐 간 북한 고아들은 폴란드 6천 여명, 루마니아 3천 여명, 헝가리 950여 명, 동독 600여 명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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