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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여성의 "생리 상태"

"생리하는 여성이 차에 같이 타면 재수가 없다라는 말도 듣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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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성은 평균 평생 400~500회 생리를 한다. 그 기간만 합쳐도 약 10년에 가깝다.

그렇기에 생리대는 기본 건강을 위한 필수적 여성용품이다.

한국에서는 유해성분이 검출돼 수많은 여성이 불안에 떨었고,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신발 깔창을 생리대를 대신 쓰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과연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

북한에서 여성의 약 절반 정도가 천 생리대를 사용하고, 장마당에서 '대동강', '밀화부리', '장미' 등의 일회용 생리대도 거래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보다는 북한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30일 "북한 여성의 생리(위생) 관련 실태"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던 북한 여성의 "생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2012년 이후 탈북한 여성 100명을 심층 조사했다. 생리에 관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북한에서 어떤 생리대를 썼는지,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 등을 물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심진아 연구원은 "생리 자체를 경시하는 북한의 문화가 있다"며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 식량 생각하기 바빠서 때문에 생리를 신경 쓸 수 없는 전반적인 문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생리하는 여성이 같이 차에 같이 타면 재수가 없다"라는 생리에 관한 미신이 있다

출처Getty Images

"재수가 없다"

심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00명 중 56%가 천 생리대를 사용했고, 38%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다. 5%는 종이를 사용했다.

'천 생리대'는 77%가 가제천을 사용해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경제적인 이유로 헌 옷, 이불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심 연구원은 말했다.

예전에는 가제천을 사서 집에서 직접 가봉해서 썼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규격화된 가제천을 장마당이나 개인 집 매대(한국의 편의점 개념)에서 산다.

심 연구원은 북한에는 생리에 관한 미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생리하는 여성이 차에 같이 타면 타이어가 펑크 난다는 미신을 언급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생리하는 여성이 차에 같이 타면 재수가 없다라는 말도 듣는다고 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여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생리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일부 북한 여성은 생리 자체를 심각한 병으로 보기도 하고, 아니면 "시끄러운 것(귀찮은 것)"이라고 본다.

심 연구원은 "비린내가 난다라는 것을 의식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못 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한 분은 담배 냄새가 생리 냄새를 부각시킨다는 미신으로 인해 생리 기간 동안 남자 근처에 안 갔다고 말했다"고 했다.

'대동강', '밀화부리', '장미'

심 연구원은 38%가 높은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아니라고 말했다.

"북한 여성도 우리처럼 일회용 생리대를 쓰나보다 생각할 수 있지만, 가격대가 비싸서 북한 여성은 일회용 생리대를 매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고 외출 시에 아니면 필요할 때 가끔씩만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생리대 브랜드로는 '대동강', '밀화부리', '장미' 등이 있고 대동강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밀화부리가 대동강보다 비싸고, 장미는 가장 비싼 것이라고 한다.

10~20개가 들어있는 한 팩이 3천 원에서 5천 원인데, 평양의 평균 노동자 임금 수준이 한 달에 3천 원에서 4천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생리대 한 팩이 한 달 월급인 셈이다.

"어머님들 같은 경우는 생리대를 살 바에는 본인 자녀들 먹고살게 해주지라는 응답을 많이 하셨다"라고 심 연구원은 말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보위부나 교화소와 같은 구금시설 내의 북한 여성의 생리 실태도 조사했다. 조사 대상 100명 중 34명이 구금된 경험이 있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 여성의 생리(위생) 관련 실태와 취약계층 지원 방안 세미나"

출처BBC

"여자는 사람이 아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안현민 연구원은 영양불균형,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38%가 구금 당시 생리가 중단됐다고 했다. "생리가 중단됐더라도 구금 시설의 강압적인 상황으로 생리 중단에 신경 쓸 여력 없었다는 응답과, 구금 시설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생리 중단이 오히려 기뻤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성 인권을 오래 연구해 온 임순희 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여성의 전반적인 생리 실태가 20여 년 째 크게 향상되고 있지 않다며 경제 문제와 성교육 부재보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북한에는 여전히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해 있다. 한 남성 탈북자는 '북한에서 여자는 사람이 아니다. 지나가면서 발로 차는 돌멩이 같은 존재가 여자다. 여자는 일주일에 한 번 씩 매를 맞아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인식 문제를 꼽았다.

북한에서 소아과 의사로 활동했던 김지은 한의사는 생리대 지원이 북한이 큰 파급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대를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서 큰 문화가 북한에 들어가는 거라고 본다"며 "생리대 하나, 깔끔하게 만들어진 위생 용품 하나가 주는 파급력은 북한 여성한테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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