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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미국인 선교사 지망생 살해한 인도양 토착민과 수십년간 교류한 인류학자

인도의 인류학자 T N 판딧이 미국인 선교사 지망생을 살해한 토착부족과 교류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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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T N 판딧이 1991년 센티넬족 남성에게 코코넛을 건내고 있다

출처TN Pandit

센티넬족에 대해 인도의 인류학자 T.N 판딧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도에서 부족 문제를 관장하는 부처의 지역 책임자로서 판딧은 수십 년의 기간에 걸쳐 이곳 섬들의 고립된 공동체를 방문했다.

수만 년의 기간에 걸쳐 거의 완전한 고립 상태에서 살아온 센티넬족이 최근 세계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주 자신들과 접촉하려 한 27세의 미국인 선교사 지망생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였다.

그러나 올해 84세인 판딧은 자신의 경험상 이들 부족은 대체로 "평화를 사랑"하며 그들에 대한 공포 가득한 평판은 부당한 것이라고 여긴다.

"우리가 접촉했을 때 그들이 우릴 위협하긴 했지만, 결코 우리를 살해하거나 부상을 입힐 정도에 이르진 않았습니다. 그들이 동요하면 우린 언제나 물러섰죠." 그는 BBC 월드서비스에 이렇게 말했다.

"멀리 미국에서 와서 죽은 청년에 대해 무척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계속 감행했고 결국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습니다."

판딧은 1967년 탐험대의 일원으로 센티넬족만 거주하고 있는 노스 센티넬 섬을 처음으로 찾았다.

처음에 센티넬족은 외부의 방문객을 피해 정글로 숨었으나 나중에 방문했을 때는 탐험대에게 화살을 쐈다.

인류학자들은 섬을 방문하면서 부족민과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몇몇 물건을 가져갔다고 그는 말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 부족의 사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출처Survival International

"우린 항아리와 냄비, 많은 양의 코코넛과 망치, 긴 칼 같은 도구 등등의 선물을 가져갔어요. 센티넬족의 말과 행동을 '통역'하기 위해 다른 현지 부족인 옹게족 사람 세 명도 동행했고요."

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당시의 방문을 회고했다.

"하지만 센티넬족 전사들은 긴 활과 화살로 무장하고는 화나고 무서운 얼굴을 하며 우릴 맞더군요. 자기네들의 땅을 지키려는 거였죠."

접촉을 하려는 시도는 거의 성공하지 못했으나 탐험대는 이 신비의 공동체와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선물을 남겨두고 떠났다.

한번은 선물로 제공한 돼지가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부족민들은 즉각 돼지를 찔러 죽인 후 모래에 파묻었다.

접촉 시도

접촉을 이루기 위한 몇 차례의 탐사 후 최초의 돌파구는 1991년 부족민들이 바다에서 평화롭게 그들에게 다가오면서 생겨났다.

"왜 그들이 우릴 허락했나 의아했어요." 그는 말했다. "우릴 만나겠다는 것은 그들의 결정이었고 만남 또한 그들의 조건으로 이뤄졌죠."

"우린 배에서 뛰어내려 목까지 차오르는 물속에 서서 코코넛과 다른 선물들을 가져다줬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섬에 발을 딛는 건 허용되지 않았어요."

판딧(오른쪽)은 인도의 토착 부족 문제를 담당하는 부처에서 일했다

출처TN Pandit

판딧은 공격당할 것이 매우 걱정스럽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는 언제나 주의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탐험대원이 센티넬족과 수화로 의사소통을 시도했지만, 그들이 주로 선물에 정신이 팔려 성공하지 못했다 한다.

"부족민들은 서로 대화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 지역의 다른 부족들이 쓰는 언어와 비슷하게 들렸어요." 판딧은 회상했다.

환영받지 못한 자

한번은 센티넬족의 젊은 부족민 하나가 그를 위협한 적이 있었다.

"제가 코코넛을 나눠주다가 다른 팀원들과 좀 떨어지게 됐어요. 저는 점차 해변에 가까워지고 있었죠." 그는 BBC에 말했다.

"한 젊은 센티넬족 소년이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칼을 꺼내서 저에게 제 머리를 잘라버리겠다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저는 즉각 배를 불러서 빨리 후퇴했죠."

"그 소년의 제스처는 중요합니다. 제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줬죠."

인도 정부는 이후 탐험을 중단시켰고 외부인들이 노스 센티넬 섬에 접근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센티넬족을 완전히 격리하는 까닭은 부족민들이 독감이나 홍역과 같은 흔한 질병에 대해서도 면역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외부와의 접촉이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딧은 탐험대원들이 언제나 전염병의 가능성이 있는지 검사를 받았으며 오직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들만이 노스 센티넬로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주 살해당한 차우가 자신의 방문에 대한 어떠한 공식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대신 현지 어부에게 2만 5천 루피(한화 약 40만 원)을 주고 자신을 불법으로 섬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 부족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Map showing the Andaman and Nicobar Islands, including North Sentinel

출처BBC

현재 이 미국인 청년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판딧은 정부 관계자들이 일시적으로 접근하면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센티넬족과 강렬한 접촉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딧은 그들을 적대적이라고 일컫기를 거부한다.

"그것은 이 문제를 잘못된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기선 우리가 침입자이죠." 그는 현지 언론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말했다. "그들의 영토에 들어가려고 하는 건 우리잖아요."

"센티넬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부족입니다. 사람을 공격하려고 돌아다니지 않아요. 그들은 인근 지역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은 드문 일이죠." 그는 BBC에 말했다.

판딧은 부족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서 친분을 쌓는 일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결코 그들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홀로 있고자 하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해야죠." 그는 말했다.

토착부족의 보호를 옹호하는 서바이벌인터내셔널 같은 단체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은 현지 관리들에게 차우의 시신을 수습하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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