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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왜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를 지지할까

브라질 축구선수들이 대체로 정치적 발언을 한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매우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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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의견차로 여자친구인 브루나 마르케지니와 이별했을까?

출처Getty Images

브라질 축구 선수 대다수는 저소득 가정 출신이거나 혼혈이다.

그럼에도 많은 브라질 축구 선수들은 왜 수백만 명의 국민을 가난에서 구제한 경제정책을 뒤엎으려고 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온 대통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까?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지지한 선수는 스타 선수인 호나우지뉴와 카카부터 현재 '몸값 1위'인 네이마르까지 다양하다.

브라질 축구선수들이 대체로 정치적 발언을 한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매우 특이하다.

과연 이들은 왜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것일까?

'행복을 돌려줄 후보'

네이마르는 최근 보우소나루의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좋아요"를 눌렀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여자친구 브루나 마르케지니와 헤어졌다고 본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와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 역시 보우소나루의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를 표했다.

호나우지뉴는 보우소나루에 지지를 표하며 "우리에게 행복을 돌려줄 후보를 뽑았다"라고 썼다

출처Instagram

호나우지뉴는 한 발 더 나아가 "17"이라고 쓰인 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는 브라질의 전자투표시스템에서 보우소나루의 후보 번호였다.

이어 호나우지뉴는 "우리에게 행복을 돌려줄 후보를 뽑았다"라고 썼다.

일부 팬들은 분노했고, 그가 전성기 시절 소속됐었고 현재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도 이를 달가워 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대변인 조셉 바이브스는 "우리의 민주주의적 가치는 이 후보가 최근 한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호나우지뉴의 직분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히바우두도 보우소나루를 공개지지했다

출처Instagram

인기 비결

보우소나루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55% 이상의 득표율로 페르난두 아다지 노동자당(PT)후보를 제치고 차기 대통령이 됐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지지층은 부유층이 많았던 반면, 아다지의 지지자는 극빈 도시 출신이 많았다. 한 도시의 경우 75%의 유권자가 아다지를 선택했다.

흥미로운 점은 브라질 축구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저소득층이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당수가 혼혈이다.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아프리카계 브라질인은 "아이를 낳아서도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펠리페 멜로가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출처Fernando Duarte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브라질은 급변했다. 경기가 악화되고 부패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구속됐다.

호세프와 룰라는 지난 13년간 노동당 정부의 좌파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네이마르와 같은 중산층 브라질 국민들이 오히려 이 당을 끌어내리는 데 앞장섰다.

브라질의 여론조사 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의 이사인 마우로 폴리노는 "브라질 국민과 정치인들 사이에 간극이 있다"라며 "이 간극이 보우소나루와 같은 인물이 마치 '구세주'처럼 등장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축구와 정치에 대해 저술해 온 정치학자 애니벌 차임은 보우소나루가 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그가 갖는 의미에 비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BBC에 "축구선수로 성공한 아프리카계 브라질인은 자신이 잘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국가가 도와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유주의 진영이 만든 '자수성가형 인물' 프레임에 딱 맞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들이 국가 개입을 줄이고, 흑인인권운동에 관심이 없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에서 기도하는 카카

출처Getty Images

차임은 보우소나루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는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카카와 같은 많은 축구선수들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다. 카카의 경우 해당 종교의 슬로건이 쓰인 의류와 신발을 종종 신는다.

그는 "보우소나루는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의 종교를 부각시켰다. 이는 독실한 축구선수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남성성'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캠페인 기간 남성 유권자들의 보우소나루 지지율은 60%에 육박하며 브라질 정치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PR의 파울로 앙드레는 보우소나루를 비판한 몇 안 되는 축구선수 중 하나다

출처Getty Images

팬들은 동의하지 않아

흥미로운 것은 축구팬들은 보우소나루에 비판적이었다는 것이다. 브라질 전역의 축구팬 단체 60개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냈다.

이 중 펠리페 멜로의 소속팀 파우메이라스 팬 모임도 있다. 멜로는 지난해 골을 넣고는 이를 보우소나루에게 바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보우소나루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선수들도 있다. 아틀레티코 PR의 파울로 앙드레는 다른 유명인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냈다. 또 보우소나루 지지를 나타내는 셔츠를 입으라는 한 행사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1980년대 민주운동에 힘썼던 축구 선수들은 요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브라질 축구의 전설 소크라테스는 1980년대 민주운동에 힘썼다

출처Getty Images

선수 시절 공격수였고, 정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유명한 월터 카사그란데는 최근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80년대 소크라테스와 나는 민주주의와 축구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정치 발언을 할 권리를 위해 싸웠다. 현재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선수들이 그의 정책 방향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차임 역시 80년대와 현재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군사 정부와 시민 사회 간의 정치적 대립이 명백했던 시절이다. 지금은 부패한 정치인과 싸우는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프레임이 있다. 보우소나루가 이 프레임을 잘 활용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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