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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노르웨이 총리가 '독일 소녀들'에게 사과했다

노르웨이 총리가 2차대전 당시 독일군과 관계를 맺은 노르웨이 여성들에 부당한 대우를 했던 것을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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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일군과 관계를 맺은 노르웨이 여성들은 '독일 소녀들'(German girls)이라고 불리며 전쟁 이후 노르웨이 정부의 보복을 견뎌야 했다

출처AFP

노르웨이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인들과 관계를 맺은 노르웨이 여성들을 부당하게 대우했던 것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과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유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독일군과 관계를 했거나 그랬을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 노르웨이 소녀나 여성들은 수치스러운 대우를 받은 희생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노르웨이 당국이 어떠한 시민도 재판이나 법 없이 처벌돼서는 안된다는 근본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중립국인 노르웨이는 1940년 4월 독일 나치 세력에 의해 침략당했다.

당시 나치군은 계획적으로 독일군에게 노르웨이 여성들과 아이를 갖도록 권장했다.

아돌프 히틀러의 충신 하인리히 히믈러가 이러한 권장 사항이 아리안 인종과 나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독일군 점령 당시 노르웨이 거리 한복판에 보이는 나치 독일 문양 '스와스티카'

출처Getty Images

이런 전략으로 많게는 5만 명의 노르웨이 여성이 독일 군인들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치 독일이 설립한 레벤스보른 센터(Lebensborn Center)라는 출산 시설에서 적게는 수천에서 수만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부당한 대우'

하지만 전쟁 이후 독일군과 아이를 가졌던 여성들은 '독일 소녀들'(German girls)이라고 불리며 노르웨이 정부의 보복을 견뎌야 했다.

체포와 구금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추방당했다. 보복 대상이 된 아이들은 양육 시설로 보내지기도 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들 '독일 소녀들'을 언급하며 "그저 10대의 사랑인 경우도, 적군 병사와의 진정한 사랑인 경우도 있었으며, 순수한 일탈인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이들의 남은 삶에 평생토록 남는 낙인을 남겼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레벤스보른 센터는 독일군이 점령 국가에서 실행한 실험 시설이었다

출처Getty Images

이번 사과는 노르웨이의 홀로코스트(대학살) 및 소수민족 연구센터가 발표한 노르웨이 전후 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토대로 한 것이다.

전쟁은 70년 전 일이기 때문에 당시 직접 영향을 받은 많은 여성 중 생존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센터 책임자인 구리 히겔스는 "좋은 사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사과는 집단이 자신이 당한 대우에 대한 응답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노르웨이 당국이 그들의 행동으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출처Getty Images

노르웨이 어머니와 독일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레이다르 가빌에르는 노르웨이 언론에 정부의 공식 사과가 그의 가족에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가빌에르의 엄마 엘세 허스는 1944년 22세의 독일 군인과 사랑에 빠졌었다.

"그 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이들은 더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가족과 아이들이 이번 사과의 의미를 느낄 겁니다."

그는 솔베르그 총리를 만난 뒤 "이 행사에 꼭 와야만 했습니다. 대단한 일입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007년 '독일 소녀들'의 자녀로 태어난 일부 피해자들이 유럽인권재판소에 판결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며 인권 침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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