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뷰 본문

내가 사는 도시에 억만장자가 사는 것이 과연 좋을까?

억만장자 수의 증가가 도시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에 관한 전문가의 평가는 대조적이다.
프로필 사진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0.14. | 7,461 읽음

홍콩은 지난해 억만장자 20명을 돌파했다

출처 : Getty Images

홍콩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리자청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리자청은 90세의 사업가로, 377억 달러(한화 약 42조 7,100억 원)로 추정되는 순 자산을 가진 세계에서 23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다.

그는 운송에서 금융 서비스,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한다.

리자청은 세계에서 23번째로 부유한 사람이지만 홍콩에서는 평가가 갈린다

출처 : Getty Images

하지만 그는 홍콩 부유층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다국적 금융 컨설팅 회사인 웰스엑스(Wealth X)가 발간한 가장 최근의 세계 부 보고서(World Ultra Wealth Report)에 따르면, 홍콩은 현재 뉴욕을 제외하고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탄생시킨 도시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도시 10곳 중 절반이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개발도상국에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벼락 억만장자"의 증가는 전세계 억만장자의 수를 늘렸다.

지난해 자산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300억 원) 이상을 지닌 억만장자의 수는 2,754명을 기록했다.

그들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92조 달러(한화 약 10,410조 원)로, 이는 동일과 일본의 총 GDP를 합한 것보다 많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 (출처: 웰스엑스)

도시

2017년 억만장자 수

2016년에서 변화된 억만장자 수

1. 뉴욕

103

+1

2. 홍콩

93

+21

3. 샌프란시스코

74

+14

4. 모스크바

69

-2

5. 런던

62

0

6. 베이징

57

+19

7. 싱가포르

44

+7

8. 두바이

40

+3

9. 뭄바이

39

+10

9. 선전 (중국)

39

+16

11. 로스앤젤레스

38

+6

12. 이스탄불

36

+8

13. 상파울루

33

+4

14. 항저우 (중국)

32

+11

15. 도쿄

30

+8

16. 파리

29

0

17. 리야드

26

+2

18. 제다

23

+1

19. 상하이

23

+3

20. 멕시코시티

21

+2

"좋은" 불평등?

억만장자 수의 증가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양극화되어있다.

일부는 소득 격차 확대에 의해 발생하는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강조한다.

이는 국제 NGO단체 옥스팜(Oxfam)의 빈곤에 대한 연례 보고서와 재벌에 대한 더 많은 세금과 규제를 요구하는 주장에서 잘 나타난다.

한편, 일부는 억만장자를 긍정적인 변화의 매개자로 바라보기도 한다.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 무케스 암바니는 인구의 절반이 빈민가에 사는 뭄바이에서 27층 고층 집에서 살고 있다

출처 : Getty Images

세계은행 경제학자 캐롤라인 프룬드는 2016년 자신의 저서 'Rich People, Poor Countries: The Rise of Emerging-Market Tycoons and Their Mega Firms (사람들은 부유하지만 가난한 국가들: 신흥시장 거물의 출현과 그들의 거대 기업)'에서 억만장자가 긍정적인 변화에 일조한다는 견해를 옹호했다.

프룬드는 "재벌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재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부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룬드는 자원 기반도 민영화도 아닌 자수성가를 통해 부자가 된 억만장자가 "이웃"에게 더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좋은" 불평등이 존재할까?

출처 : Getty Images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억만장자가 현재 72개국에 퍼져있다고 말한다. 중국, 인도, 홍콩의 억만장자 수는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아시아 억만장자 수가 784명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억만장자 인구(727명)를 앞질렀다.

2016년 베이징 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가장 부유한 인구의 1%가 중국 부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HDI(Human Development Index, 인간개발지수) 순위 20위 중 19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에는 현재 44명의 억만장자가 있으며, 이들의 재산을 합치면 약 930억 달러(한화 약 105조 4,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국가 10위(출처: 웰스엑스)

국가

억만장자 수

변화 (%) 2016-17

자산 합계 ($ 10억 단위)

미국

680

9.7%

3,167

중국

338

35.7%

1,080

독일

152

17.8%

466

인도

104

22.4%

299

스웨덴

99

15.1%

265

러시아

96

-4.0%

351

홍콩

93

29.2%

315

영국

90

-4.3%

251

사우디아라비아

62

8.8%

169

아랍에미리트

62

19.2%

168

가설에 근거하면, 아프리카의 재벌들이 한 나라를 형성하면, 이들은 아프리카의 54개국 중에서 8번째로 큰 GDP를 가지게 된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은 약 21억 1천만 달러(한화 약 2조 3,900억 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아프리카의 1인당 소득은 1,875달러(약 21만 원)였다.

인도도 주목해야 할 나라다.

인도보다 재벌 인구가 더 빠르게 증가한 나라는 없었다. 90년대 중반에 포브스의 재벌 순위에 인도인은 두 명뿐이었다.

2016년까지 인도에는 84명의 억만장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소 2억 8천만 명의 인도인이 빈곤선 이하의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과 같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출처 : Getty Images

프룬드는 부유하지 않은 국가에서 극도로 부유한 계층이 증가하는 것은 적은 보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모욕적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에 부유한 사람들과 부유한 기업들이 나타나는 것은 경제가 건강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며 생산성 향상은 생활 수준 개선의 주요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프룬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제조업 부문 대기업이 성장으로 중국에서 평균 근로자 임금이 3배 증가했다는 미국 노동통계청의 분석을 주목했다.

그는 자산을 상속받거나 국가 자산을 구매한 억만장자들의 기업들보다 사업가가 설립한 회사가 평균 8만 명을 더 많이 고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2008년 이후 3,500달러에서 약 9,500달러로 증가했다

출처 : Getty Images

프룬드는 "이러한 시장에서 재벌의 증가는 자연스럽고 불가피하며, 이는 선진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포함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25년까지 새로운 시장이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45%, 전 세계 억만장자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옥스팜은 다른 수치를 제시한다.

옥스팜에서 불평등을 연구하는 레베카 고울랜드는 BBC에 "신흥 경제 호황은 재벌들의 은행 잔액을 증가시키지만, 사회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이지리아와 같이 강한 성장을 통해 재벌을 탄생시킨 나라에서는 절대 빈곤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재벌들이 많은 나이지리아의 절대빈곤은 오히려 증가했다

출처 : Getty Images

견인 효과(Draf Effect)

1987년부터 2002년까지 23개국의 억만장자들 데이터를 연구한 바치와 스베지나르는 억만장자들이 정치적 연줄로 부를 얻었을 때, 경제에 대한 "견인 효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견인 효과는 소수에게 집중된 부와 권력이 정부 정책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며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억만장자에 또 다른 논쟁은 억만장자들이 엄청난 운을 타고났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와 같은 전문가들은 재벌들이 그들의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때문에 이들은 사회적 유동성에 방해가 된다고 말한다.

웰스엑스의 201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비해 지난해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경우의 비율은 11.7% 증가했다.

무케시 암바니는 아버지로부터 제국과 같은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신흥국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놀라운 것은 아니다

출처 : Getty Images

프룬드는 "이러한 면에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포함해 세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속의 경우 이는 더욱 중요하다.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억만장자의 자녀들이 단순히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아서는 안 된다. 이들은 부모들만큼 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룬드는 "또 다른 도전은 지나친 정치 권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정직한 곳에서 온 행운일지라도 결국 권력을 휘두르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강력한 제도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공감

    많이 본 TOP3

      당신을 위한 1boo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