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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의회장이 아수라장 된 까닭

의원들은 홍콩 정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다 무더기로 의회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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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0.11. | 4,988 읽음

10일 홍콩 의원들이 캐리 램 행정장관의 연례 시정보고 연설을 앞두고 집단 퇴장하고 있다

출처 : Reuters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10월 10일 보도입니다.

[앵커] 10일 홍콩에선 1년에 한 번 정치 수반 역할을 하는 행정 장관이 의원들에게 행정 상황을 보고하는 연례 시정 연설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연설장이 난데없는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데이비드 강 기자입니다.

[기자] 10일 홍콩 의회. 캐리 램 행정장관의 연례 시정보고 연설을 앞두고 의회장은 돌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의원들 일부가 '언론 탄압을 멈추라'고 주장하며, 무더기로 의회장을 빠져나간 겁니다.

의회장 뒤편에 서서 홍콩 정부를 규탄하며 고함을 치던 한 의원은 결국 경비원들에 의해 퇴장당했습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에선 친중 및 반중 세력이 계속 충돌해 왔다

출처 : Reuters

혼란 속에서도 연설을 이어나간 램 장관.

"지난 몇 년간 우리 정부는 경제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며 '하나의 나라'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홍콩과 나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런 행동에 대해선 가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램 장관이 언급한 '나라'는 '하나의 중국'을 뜻합니다.

이날 의원들의 시위는 최근 홍콩에서 벌어진 '영국 언론인 사증(비자) 거부 사건'에서 비롯됐습니다.

사증은 외국인이 그 나라에 머무르기 위해 필요한 문서로, 거주 허가 기간이 명시돼 있습니다.

앞서 홍콩 정부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아시아 지국장 빅터 맬릿의 사증 연장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추방당하게 된 맬릿 지국장.

홍콩 정부는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맬릿 지국장이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토론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민주주의 진영의 일부 의원들이 연례 시정연설을 맞아 항의 시위를 벌인 겁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에선 친중 및 반중 세력이 계속 충돌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친 중국 성향의 렁춘잉 전 행정장관의 뒤를 이어 또다시 중국 친화적인 캐리 램 장관이 집권하면서, 홍콩 독립 지지자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대규모 시위로 번질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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