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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동물에게서 배우는 여성 리더십

암컷이 우두머리인 하이에나, 범고래, 코끼리의 특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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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범고래, 코끼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암컷, 즉 여성 우두머리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5천여 종이 넘는 포유동물 중에서 암컷 우두머리가 있는 종은 소수에 불과하다.

인간 사회 역시 유리 천장이 존재하고, 어떻게 해야 여성 리더십을 늘릴지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동물의 왕국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없을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관련 연구를 한 과학자들은 "배울 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야생 동물들의 방식

이번 주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밀스 칼리지의 동물행동학 제니퍼 스미스 교수와 동료 세 명은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는 동물 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두 8종으로 하이에나, 범고래, 사자, 점박이 하이에나, 보노보, 여우, 코끼리가 여기에 속한다.

연구팀은 먼저 이 동물들의 움직임, 사냥, 분쟁 해결 상황을 분석했다.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리더십 특성을 나타내는 동물 군을 찾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류한 76개 포유류 중에서 연구팀은 여성 지도자의 특징을 나타나는 동물을 찾아냈다.

스미스 교수는 "인간사회가 아니더라도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동물행동 연구가들은 '리더십'과 '지배력'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진화심리학 마크 반 버그트 교수는 "리더십은 일종의 협력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기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의 예로는 음식을 찾고, 육식 동물을 피하거나, 갈등을 봉합하는 것 등이 있다.

반면 지배력은 개인 간 경쟁과 연관이 있다. 과학자들은 성공한 리더에게는 '자발적'으로 따르는 무리가 있다고 정의한다. 참여하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전쟁보다 사랑

인간 DNA와 99% 흡사하다는 영장류에는 침팬지와 피그미 침팬지로도 불리는 보노보가 있다.

침팬지는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곤 하지만, 보노보는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보노보를 연구하는 일본 교토대 다케시 후루이치 교수는 "암컷이 이동 계획을 짠다"고 설명했다.

암컷들은 저녁을 준비하기 때문에 식사도 먼저 한다고 한다.

무리 내 갈등은 침팬지와 비교하면 보노보가 훨씬 적다.

보노보 암컷 우두머리는 몸집은 수컷보다 작아도 평화유지군으로 정기적으로 갈등에 개입한다.

암컷이 수컷과 1:1 난투극을 벌이면 지지만, 암컷 두 마리가 연합해 수컷과 싸울 경우, 암컷들이 승리한다.

그러나 보노보는 전쟁보다는 사랑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에서 친밀한 접촉이 자주 관찰되며 보노보 암컷은 긴장을 줄이기 위해 수컷과 암컷 모두와 성교를 하기도 한다. 여성들이 지배하면서 보노보 사회 속 긴장감은 풀어진다.

모계사회 코끼리

범고래와 코끼리는 나이가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현명한 할머니 범고래들은 연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대가족의 생존을 도울 수 있다.

케냐 앰보셀리 재단 소속 과학자 비키 피쉬록은 "코끼리들은 흩어져있는 먹이들이 어디 있는지 잘 기억해낸다"며 "가뭄 속에서 물을 찾도록 무리를 이끄는 것은 암컷 코끼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끼리와 인간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인간사회 대부분은 부계사회이기에 부와 지위가 남성에게 전달돼 왔다.

그러나 코끼리는 모계사회 중심이다.

1970년대부터 코끼리를 연구해온 앰보셀리 재단 설립자 신시아 모스는 "암컷 코끼리는 리더십을 위해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선택의 여지도 없고, 남성과의 투쟁도 필요 없다.

수컷은 따로 살고 코끼리 가족 내에서 우두머리 역할도 수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협동 사냥

하이에나는 협동해서 사냥을 한다. 주로 수컷이 사냥을 한다. 그러나 암컷들이 상황을 지휘한다.

암컷 하이에나가 몸집이 더 크고 강하기에 무리가 갈 곳을 이끈다.

대체적으로 수유를 하는 배고픈 암컷들이 앞장서고, 수컷이 뒤를 따른다.

암컷 하이에나 리더십은 일족 간 전쟁, 특히 영역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컷 하이에나들은 서로 생식기 부위를 킁킁거리기도 하는데 스미스 교수는 "이는 일종의 포옹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턱이 발달된 동물들에게 이런 행동은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의 일종의 동맹관계 확인 작업이다.

그런 후 암컷 하이에나들은 공격에 동참한다. 이들은 외부 싸움 뿐 아니라 내부 갈등 해결에도 함께 한다.

야생에서 얻는 리더십 비법

포유류 여성 리더십을 통해 알게 되는 중요한 교훈 한 가지는 바로 '연합'에 있다.

동물 세계에서 보듯, 여성 리더십은 협동 조직을 구성할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스미스 교수는 #미투 운동을 여기에 대응되는 사례로 꼽으며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누가 얼마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치 않다"고 평했다.

그는 또 "이런 여성들의 연합은 사회적 결실에 정말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것 역시 리더십이다.

우리가 보노보, 하이예나처럼 힘을 합치는 집단에서 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동물 행동 방식을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연구팀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리스톨 대학의 집단행동 연구가 크리스티로스 이오안누는 "사회복잡도, 사회체계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너무나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교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간 사회 리더십

연구팀은 일부 형태의 여성 리더십은 완전히 간과돼 왔다고 주장했다.

리더십 연구는 종종 기업, 정부, 군대 내에서 크고 복잡한 계층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가족이나 소그룹 내에서 이뤄지는 여성 리더십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중요한 통찰력을 제시해준다.

수컷 중심인 영장류 내에서도 암컷 리더십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토론토 대학 영장류 행동 생태학자 줄리 티크로브는 버빗 원숭이를 연구한다.

그는 "이 종의 암컷은 중간~하위 단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며 "이 때문에 초기 연구에서는 수컷이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성급하게 판단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여성이 리더십 부분에서 평가절하 되어온 이유는 생물학적 특징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화적 측면이라는 요소도 있다. 인간은 환경을 변화시켜 문화적 혁신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더 많은 리더십 기회가 여성들에게 열려 있도록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는 8종 동물 관련해 향후 더 확실한 양적 분석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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