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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명을 죽인 대량살인범은 대학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을까?

그가 살해한 피해자들의 친구들은 아직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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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에 폭탄을 설치하고 우토위아 섬 행사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출처Reuters

대량살인범은 대학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을까?

2011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에 폭탄을 설치하고 우토위아 섬 행사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그는 오슬로 대학에 입시에 지원했다.

그가 살해한 피해자들의 친구들이 아직 재학 중인 상황에서 대학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그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브레이비크는 테러 당시 '선언문'을 통해 오슬로 대학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오슬로 대학 부총장은 브레이비크가 그의 극단적 이데올로기와 반대되는 정치 제도를 가르치는 학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사실이 "끔찍한 역설"이라고 말했다.

대학은 고심 끝에 브레이비크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엄격한 조건이 따랐다.

그는 정치 이론, 당 정치, 행정, 국제관계 등 교과 과정 자료는 받을 수 있지만, 어떠한 학생이나 교수와도 접촉할 수 없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다.

대학은 브레이비크의 입학을 허용한 것이 수감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 총장 올리 피터 오터슨은 이러한 결정이 "브레이비크 개인이 아닌 우리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취임한 스베인 스톨린 총장은 전 총장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 사건에 긴밀하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힘든 결정이지만,대학이 이번 결정에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대학의 원칙적인 판단이었죠."

스톨린 총장은 브레이비크의 입학 첫 번째 전제 조건은 학생과 교직원의 복지였다고 말했다.

아세 고르니츠카 부교수와 스베인 스톨린 총장

출처BBC

"다른 학생과 교사 및 행정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그들에게 지나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많은 논의를 거쳤습니다."

아세 고르니츠카 부교수는 브레이비크의 테러를 노르웨이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대학을 향한 공격이라고 여긴다며 그가 권리를 존중받되 동시에 접근권에 제한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일반적인 정서는 그에게 그 어떤 공간도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법에 따라 학업을 추구할 권리는 있지만 다른 학생들이 하듯이 학교에 와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래도 교육받은 그가 교육받지 않은 그보다는 낫다'

최근 오슬로 대학을 졸업한 에밀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었지만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출처BBC

오슬로 대학교의 전 학생 대표 토마스는 브레이비크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다시는 브레이비크의 이름조차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명예였습니다."

그는 브레이비크의 입학을 허용하기로 한 대학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브레이비크가 감옥에서 빨리 출소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꾸며내는 것이 아닐까 걱정할 뿐이다.

"저는 그가 출소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가 교육받은 사람인 것이 교육받지 않은 사람인 것보다는 나을 거로 생각해요."

"형벌은 복수가 아니라 재활을 위한 것이니까요."

최근 오슬로 대학을 졸업한 에밀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었지만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의 지원은 노르웨이 자유민주주의 정책을 시험하는 끔찍한 일이었지만, 그가 교육을 받는다고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의 대학이었다면?

Noticeboard

출처BBC

노르웨이는 자유와 관용 그리고 평등을 법제화하고 실천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이나 미국이었다면 브레이비크와 같은 범죄자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

버킹엄 대학 앤서니 셀던 부총장은 브레이비크가 자신의 학교에 지원했다면 그의 입학을 유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교육의 힘에 대해 깊은 신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브레이비크는 많은 이들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단순히 대학 차원에서 결정할 일은 아닌 거죠."

"희생자 가족들이 절대적으로 그의 교육권을 지지하고 그가 후회를 보인다면, 교육을 받아야죠."

"하지만 이 결정으로 희생자들이 더 깊은 슬픔에 빠진다면. 제 답은 노 노(no no)입니다."

토마스는 노르웨이가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 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제서야 노르웨이가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더는 희생자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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