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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훔쳐서 한 시간 이상 비행한 공항 직원

공항은 임시 폐쇄했고 제트전투기 2대가 출동했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8.12. | 91,279  view

Aircraft in Seattle

source : AFP

미국 시애틀 공항에서 빈 비행기를 탈취해 조종하다가 충돌사고를 낸 남성이 비행기 접근 및 탑승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항공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세의 이 남성은 미국 항공사 '호라이존 에어(Horizon Air)' 직원으로 기내 정리 및 화물 운반 업무 등을 맡아 3년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의 이름은 리처드 러셀이며 지난 금요일 비행기를 탈취한 후 이륙했다. 해당 공항은 임시 폐쇄조치가 내려졌으며 그를 추격하기 위해 제트전투기 2대가 출동했다.

"믿기지 않는 조종실력"을 선보인 후 여객기는 추락했고 탑승했던 러셀은 사망했다.

비행은 90분 이상 지속됐으며 미국 워싱턴주 퓨젯 사운드에 위치한 케트런 섬에 추락하며 끝났다. 케트런 섬은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FBI의 시애틀 지부장 제이 탭은 "탑승 인원은 비행기를 조종한 러셀 한 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사고 지역을 조사한 후 정확한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리처드 러셀 '호라이존 에어'에서 정비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source : AFP

러셀과 함께 일했던 한 직장동료는 그가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동료들 모두 러셀을 좋아했죠" 릭 크리스턴슨은 '시애틀 타임스'에 말했다. "러셀과 그의 가족들에게 깊은 유감을 전합니다. 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요"

추락사고가 발생하기 전 러셀과 관제탑이 나눈 대화도 공개됐다. 러셀은 당시 자신의 솜씨에 스스로 매우 놀란 동시에 비행기 조종법을 완벽히 알지 못해 당황한 상태였다.

그는 '누구도 다치게 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으며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며' 자신은 '무너진 남자'라고 전했다.

사건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항공사와 공항 관계자들은 일요일 오전(현지시각)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항 운항책임자 마이크 엘은 러셀이 '합법적으로 비행기에 접근권'이 있었으며 '보안규정 위반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Alaska Airlines)' CEO 브래드 틸든은 러셀이 '신원조사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본인의 근무시간에 정상적으로 출근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틸든은 여객기에 문이나 시동키가 없으며 여러 공항 보안장치 등이 있다고 전했다.

호라이존 항공 CEO 개리 벡은 "우리가 알기론 러셀은 파일럿 면허가 없었다"며 러셀이 어떻게 이런 '복잡한 구조의 기계'를 조종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FBI 대변인 에인 윌리엄스는 현재 국가 운수 안전위원회와 조사단이 사고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꼼꼼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장을 샅샅이 뒤지고 연루된 관계자들의 신원을 조사하여 이 사건의 모든 부분을 하나씩 살펴볼 예정입니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호라이존 항공의 '봄바디어 Q400(Bombardier Q400)은 좌석 76개, 쌍발 터보프롭 엔진을 갖춘 여객기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 금요일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에서 오후 7시 32분(현지시각) 이륙했다.

관계자들은 러셀이 푸시백 트랙터(pushback tractor)를 사용해 점검장에서 대기 중이던 여객기를 180도 돌려 이륙 준비상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행기는 수면 바로 위를 비행하기도 했다

source : AFP

이륙 후 그는 최소 한 차례 이상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면과 불과 몇 미터 거리까지 내려간 후 다시 급 상승한 것이다.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NORAD)는 성명을 통해 F15 제트전투기 2대가 여객기를 제지하기 위해 포틀랜드에서 출동했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는 여객기를 추격하는 제트전투기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들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북미 항공 우주방위 사령부는 F15 제트전투기들이 "여객기를 태평양 외곽으로 회항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하며 "사격 행위는 없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오후 8시 47분(현지시간) 여객기와의 마지막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륙하여 공항을 떠난 지 약 한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관제탑과 어떤 교신을 주고받았는가?

러셀이 관제탑과 주고받은 교신 내용엔 착륙 방식 문의부터 본인의 행동에 대한 사과 등이 담겨있다.

관제탑에서 그의 비행을 도우려고 하자 그는 "됐어요, 딱히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전에 비디오 게임을 몇 차례 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비행 조종이 미숙하다는 걸 인정한 후 이륙 당시 예상보다 연료를 많이 사용했으며 관제탑의 일부 설명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관제탑에서 그에게 인근 공군비행장에 착륙하라고 권고하자 그는 "아, 거기 착륙하려고 하면 아마 그들이 저를 공격하겠죠? 아마 대공 조치를 취할테죠"라고 말했다.

또 여객기를 좌측으로 회항하라고 하자 "(이 행위로) 종신형을 살아야 하겠죠? 이런 행동을 했으면 그게 마땅해요"라고 말했다.

착륙하라는 명령에는 "모르겠어요, 그러기 싫어요. 이대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저를 신경 써주는 사람들이 많죠. 이 일을 알게 되면 많이 실망할 겁니다."라며 "그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어요. 저는 무너진 인간이에요, 나사가 몇 개 풀렸죠. 이제서야 깨닫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무엇을 봤을까?

당시 활주로 위 다른 여객기에 탑승 중이던 벤 샤흐터는 당시 러셀의 이륙과정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그는 트위터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앞에 있는 텅 빈 비행기의 파일럿이 관제탑의 명령을 무시하고 이륙했다. 관제탑은 당장 멈추라고 말했고 계속 파일럿과 교신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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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BBC

비행 모습을 촬영한 리아 모스는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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