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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명상은 직장생활에 정말 도움이 될까?

기업들이 최근 직원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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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불교에서 연원했지만 이제는 그 뿌리를 벗어나 서구에서 속세의 모든 죄에 대한 답처럼 여겨지고 있다. 많은 연구들이 명상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글과 나이키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명상을 받아들여 직원들의 스트레스나 이직, 잦은 결근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사내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명상은 또한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돕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웰빙과 생산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이 회사에서 동기를 증대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고 한다. 마음챙김 명상은 가장 인기 있는 방식의 명상으로 현재를 의식하는 것을 연습한다.

"명상은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것인데 이는 뭔가를 하기 위해 동기부여되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뭔가를 한다는 건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그러니까 명상은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기부여되는 것과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마케팅학 교수이자 이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케이틀린 보스는 주장한다.

보스는 자신의 이론을 시험하기 위해 다섯 번에 걸쳐 수백 명의 참가자들을 선정해 실험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109명의 참가자들은 명창 코치가 통상적인 마음챙김 명상 테크닉을 설명하는 오디오를 들었다. 비교를 위해 다른 그룹(대조군)에는 그냥 마음대로 생각하라는 주문을 줬다.

15분 짜리 세션 하나가 끝나고 나서 모든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퍼즐을 풀고 자기소개서를 편집하는 등의 단순한 업무가 주어졌다. 그 다음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얼마나 동기부여가 됐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보스와 실험 논문의 공저자 앤드류 헤픈브랙은 피실험자가 스스로 답변한 동기부여의 수준에서 명상을 한 집단이 대조군보다 낮았다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이것이 업무능력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명상을 한 쪽은 미래에 대해 덜 생각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행동 과정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는 이 연구가 충분한 연구 없이 무언가를 도입하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서구, 특히 미국은 만병통치약을 좋아하죠." 그는 말한다. "만약 마음챙김 명상이 알약 형태로 나왔다면 다들 그걸 먹고 있을 겁니다. 칼로리도 없고 휴대도 가능하고 돈도 전혀 들지 않죠.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니까요. 당신을 괴롭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 '그저 존재하는 것'이라면 참 반갑겠지만 순전히 추측일 뿐입니다."

명상은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2018년, 명상 서비스는 미국 경제에서 11억5천만 달러(한화 약 1조3천억 원)를 창출할 것으로 아이비스월드는 추정한다. 명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인 가운데 보스의 견해는 드문 것이다.

그러나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리서치 센터의 심리학자 피터 말리노프스키는 보스의 연구에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과거에 명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마음챙김의 상태를 이끌어내려고 했어요. 그러니 피실험자들이 논문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상태에 정말로 있었는지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는 말한다. "명상 프로그램을 잠깐 마음챙김 상태를 유도하려는 것과 동일시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죠."

메사추세츠 일반 병원의 신경과학자 게일 데스보즈는 명상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뇌 스캔을 하는데 실험의 결론이 과장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는 실험의 결과는 충분히 말이 되기는 하지만 보다 긴 코스의 마음챙김이 아닌 짧고 일회성인 명상만 다루었다고 말한다.

마음챙김과 명상이 회사에서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다. 마음챙김 자체에 대한 연구는 늘고 있는 추세로, 높은 수준의 실험 숫자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지만 많은 연구들이 소규모로 치러졌으며 짧은 기간의 명상에만 집중하고 있다.

가장 신뢰할만한 연구 일부는 마음챙김이 우울증, 고통, 약물 과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카네미멜론대학교의 데이빗 크레스웰은 2016년의 한 리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병원 이외의 곳에서 명상이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보다 적으며 최고 수준의 실험도 없이 명상이 회사에 보급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명상이 동기부여에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대해서는 별다른 연구가 없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지난 5월 나온 논문은 마음챙김이 동기부여를 강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지만 이는 운동에 관한 것이었지 업무에 관한 게 아니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나온 연구에서는 회사에서의 마음챙김에 대해 살펴보았고 참가자들이 웰빙의 증가와 스트레스의 감소를 느꼈다고는 했지만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았다.

때문에 이 문제는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는 데다가 마음챙김이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혼동으로 더 난감해진다고 데스보즈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어떤 명상 교사들은 매일 매일의 고통을 제쳐두고 새로운 차원의 의식을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매일의 괴로움에 대한 통찰을 얻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중시한다. 이 둘은 매우 다른 접근법이다.

데스보즈는 또한 명상 훈련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명상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명상에 대한 지식의 상태보다 훨씬 앞서 있어요." 그는 말한다. "연구가 진행 중이고 학자들도 보다 많은 펀딩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이 되려면 수년이 걸릴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들이 명상 프로그램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링크드인은 자사의 서니베일,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드니 사무실에 명상 전용 방을 만들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서니베일의 사무실에서는 9개의 명상실이 매일 평균 15분 정도 사용됐다고 한다. 그리고 명상실 사용의 절반 이상이 실제 명상 용도로 사용됐다. (명상실은 종교활동용으로도 사용된다.)

명상

출처Getty Images

링크드인은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명상 수업에 참가하고 명상실을 이용하며 명상 워크샵에 참여하고 명상 앱을 사용하느냐로 자사의 웰빙 프로그램의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제 생각에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직원들이 명상 프로그램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는지를 저희들에게 얘기해주거든요." 링크드인의 웰빙 책임자 마이클 스시는 말한다.

설문조사와 워크샵, 직원 피드백을 실시한 결과 감정 통제, 웰빙, 수면, 집중력, 기분, 스트레스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스시는 말한다.

스시는 마음챙김의 목적이 현재에 만족하는 데 있다는 보스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심지어 업무 완료에 바로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더라도 명상이 직원으로 하여금 업무를 보다 큰 목표의 일부로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말한다.

"저희는 물론 마음챙김을 현재 상태에 안주하는 방식으로 가르치거나 홍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마음챙김의 목표가 정반대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현재 상태에 불만을 갖고 있다면 마음챙김은 왜 불만이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불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 그는 말한다.

그는 링크드인이 명상을 '만병통치약'으로 보지 않으며 그보다는 사람을 전일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의 주요 요소로 본다고 말한다.

지안 파워는 기업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한 명상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런던 소재의 기업 언와인드의 창립자다. 그의 사업은 과학보다는 개인적 경험이 기반이 됐다. 그는 회사 생활 때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마다 명상이 도움이 됐다며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능력을 갖추게 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용자들이 명상을 다뤄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생각한다.

"명상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건 알고들 있죠. 그리고 더 높은 생산성을 원한다면 웰빙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는 말한다. "직원들이 오랜 시간 일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 더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회사에서 명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는 동안, 명상이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는 명상에 대한 지금의 인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보스는 명상이 줄 수 있는 다른 단점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도움이 되는 부정적인 감정을 명상이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의 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은 많습니다." 그는 말한다.

"아이의 불량한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소통하길 원하는 부모는 높은 에너지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드러내는 것으로 (물론 적정선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죠. 침착하고 안정돼 있는 게 많은 경우에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음챙김 상태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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