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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에 딱! 시간이 술술가는 8월의 추천책

조회수 2020. 8. 26.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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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각! <바자> 에디터들이 최근 구매한 책은?

독서가 취미이자 직업이 된 피처 에디터들에게 물었다.

“최근 당신의 책장에 더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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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기자의 일은 쓰기 전에 말하기가 선행된다. 누군가를 만나 말을 꺼내고 말을 골라 담는다. 예전의 나는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 하나도 못 시킬 정도로 모르는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던 내가 기자가 되어 섭외 전화를 받지 않는 가게에 직접 가서 교섭을 한다. 말하기가 당연해질수록 어휘의 폭은 줄어든다고 느끼던 참에 〈말하기를 말하기〉가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이리도 내 이야기 같은지 허공에 맞장구를 치며 단숨에 읽어내렸다. 녹음기 속에서 떠드는 내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법, 술자리에서 같은 수다를 반복해도 뭐 어떠냐고 시원스레 반응하는 친구와의 에피소드를 보며 잘 말하고 잘 듣는 법에 대해 ‘팁’을 여럿 얻었다. 무엇보다 웅변학원에서 배우는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가 아닌, 어디서 어떻게 내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 피처 디렉터 박의령


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

영문학을 공부했던 에디터에게 반가운 소식.

수많은 영문학도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한 작가(작품 해석이 어려워서, 존경하는 마음에, 생을 마감한 방식을 알고 나서 -그는 가스 밸브를 열고 오븐에 머리를 박은 채 죽음을 택했는데, 혹시라도 두 자녀가 있는 다른 방으로 가스가 새 나갈까 부엌의 문 틈까지 모두 테이프로 밀폐했다- 등 이유는 다양하다) 실비아 플라스의 소설 〈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이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존재 자체가 문학에서의 한 사건”이라고 불릴 만큼 그의 업적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바. 오랜만에 대학 시절 시험 공부를 하듯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천천히 읽어간 책에는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있는 하나의 인생을 살”기를 거부한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가 자전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방식으로 담겨 있었다. - 트리뷰팅 에디터 문혜준


시티 픽션

생애 대부분을 도시에서 보내는 사람들조차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이곳에 대해 별다른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시티 픽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은 광화문 교보문고, 덕수궁 돌담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과 아현동 재개발 구역 등 도시의 익숙한 장소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해석되어 우리를 새롭게 각성하는 이야기집이다.이를 테면 조수경의 〈오후 5시, 한강은 불꽃놀이 중〉에 나오는 주인공은 “그날, 소망이 하나 늘었다. 창문 너머로 이웃의 초라한 삶이 보이는 집이 아니라 멋진 야경이 보이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 욕망의 흐름에 가장 깊이 공감하는 것 역시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리라. 그리고 욕망 이면에 선명하게 새겨진 연민과 죄책감의 자국도 감각할 수 있기에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도시에서도 꿋꿋이 소설책을 여는 것일 테고. - 피처 에디터 손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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