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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신 책방! 감성 가득 예술책방 BEST 5

조회수 2020. 5. 9.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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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책이 있는 공간'

시각예술 서적을 향유할 수 있는 정적인 공간.

LIBRARY

소진서림

출판 관련 전문가들이 큐레이션한 4만 권의 책을 소장한 유료 도서관 소전서림. 입구에서 앵그르의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를 패러디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지나 미술 서적을 따로 모아놓은 방 안에 들어서면 책 읽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 팀 아이텔의 작품이 정령처럼 걸려 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빈틈없이 메운 책장에는 베니v스 비엔날레, 휘트니 비엔날레 등의 도록, 에곤 실레부터 존 커린까지 주요 작가의 모노그래프, 어윈 올라프, 모리야마 다이도 등 사진작가의 작품집, 조르조 바사리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해 기록한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등이 섹션별로 꽂혀 있다. 진지하게 파고들고 싶은 책을 만나면 칸막이로 둘린 LC4 셰이즈 롱 체어에 누워 읽다가 잠시 눈을 감아도 좋을 충일한 문학과 예술의 성전.


미술책방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있는 예술 전문 서점 미술책방. 서점인 동시에 전시장의 연장선상에서 작가들의 지난 작품을 곳곳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책방에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ART’와 ‘LIFE’라고 적힌 책장은 안규철 작가가 30여 년 전 학고재 갤러리에서 선보였던 〈무명 작가를 위한 다섯 개의 질문〉 작업을 책장으로 재제작한 것. 그간 권오상 작가의 데오도런트 시리즈, 신해옥·신동혁 디자이너의 윈도 프로젝트, 허산 작가의 〈부서진 기둥〉 등을 설치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환기했다. 책방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 도록은 물론 작가 연구 총서 등 미술관 발간 도서 1백50여 종과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소형 출판사의 미술 서적, 해외 미술관의 전시 도록 등이 구비되었다. ‘필름 & 비디오’ 섹션을 마련해놓아 영상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의정부미술도서관

지난해 겨울, 의정부 하늘능선공원 안에 국내 최초의 미술 특성화 공공도서관이 들어섰다. 총 3층으로 이뤄진 도서관에는 중앙 원형 계단을 중심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1층 열린 공간에 예술 분야 도서를 비치했다. 바람개비처럼 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형태로 자리 잡은 책장에는 건축, 패션, 공예, 회화, 디자인 등 분야별로 서적을 분류해놓았다. 그 밖에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발행하는 도록을 모아놓은 코너, 국내외 미술 잡지를 모아놓은 코너 등 시각예술 분야에 관한 다종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건 ‘신사실파’라는 카테고리. 애초에 미술도서관이 세워진 이유도 1947년 결성된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 ‘신사실파’ 동인으로 참여했던 고 백영수 화백이 의정부를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데서 착안했다.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과 함께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선보였던 그의 작품이 1층 전시실에서 4월까지 소개된다. 이 전시실에서는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 지역 예술가의 개인전 등 지속해서 기획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 자료와 어린이 자료를 배치해놓은 2층 열람실에는 수유실과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찾기에 좋다. 3층에는 예비 작가들의 창작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으며 홈페이지(https://uilib.overdrive.com/)에서는 해외 예술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다크룸

서점의 형태인데 카페이자 전시장이기도 한 다크룸. 한쪽에는 이곳의 뿌리인 출판사 닻 프레스가 자리한다. 지난해 린다 코너의 〈페루〉, 아만다 마찬드의 〈모두 다른 하나의 순간들〉 등 사진과 예술을 시각적으로 좋은 이미지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을 펴냈다. 사진가, 디자이너, 북 아티스트가 모여 작업하는 닻 프레스의 일상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열린 문틈으로 새어 나와 다크룸 특유의 공기를 형성한다. 또 다른 뿌리인 경기도 광주의 닻미술관 전시에서 파생된 작품과 출판물도 감상할 수 있다. 멤버십에만 오픈되는 아카이브 룸도 마련돼 있다. 1천여 권에 달하는 북 컬렉션과 아티스트 다큐멘터리 DVD, 절판된 책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방. 오는 8월에는 다크룸에서 책을 사유하는 것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제책가, 설치미술가, 회화작가, 사진작가가 시각예술 콘텐츠와 아티스트 북을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보안책방

1936년 스물한 살의 서정주는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기거하며 한국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좌표가 된 문예 잡지 〈시인부락〉을 만들었다. 역사 속에 잊히던 이 여관은 2007년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개관한 신관 ‘보안 1942’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각 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가운데 창 한가득 영추문이 시원스레 내다보이는 보안책방이 있다. 얼마 전 창 앞에 이지 체어를 놓고 아트북 서가를 배치했다. 장준호 작가가 제작한 뼈대만 있는 책장에는 고차원적 큐레이션으로 엄선한 아트북이 꽂혀 있다. 크리스 오필리가 부식 동판 인쇄물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표현한 〈William Shakespeare × Chris Ofili: Othello〉, 휘트니 미술관의 아티스트와 작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에 바버라 크루거의 작품을 매치한 〈My Pretty Pony〉, 라우션버그가 단테의 〈신곡〉 지옥 편을 위해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34점을 모은 도록 등 호기심을 일깨울 컬렉션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안동선은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이 있는 공간에 있는 걸 좋아한다. 표지를 감상하고 띠지의 광고 문구를 눈으로 좇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이 흡수된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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