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케이크 위에 올려지는 장식이 아닌, 케이크 시트만으로 가장 화려한 빛을 내는 케이크는 바로 레드 벨벳일 거예요. 한국에서도 레드벨벳 케이크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죠? 대학시절 소녀시대의 열풍을 겪으신 직장인분들이라면 '섹스 앤 더시티'라는 영화를 아실 거예요. 스토리 중 한 장면으로 주인공 캐리와 미란다가 마그놀리아라는 컵케이크 집 앞에서 레드벨벳 케이크를 먹었는데요. 이 장면 하나로 이곳은 관광명소가 되고 레드벨벳 케이크는 이제 한국 어느 카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케이크가 되었어요. 

오랜만에 돌아온 카페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나른한 오후, 지친 직장인들에게 당 충전을 시켜줄 취향 저격 레드벨벳 케이크를 찾아볼게요. 잠시 TMI로 레드벨벳은 코코아 파우더와 크림치즈가 주로 사용되는 초콜릿 케이크의 일종이에요. 특유의 붉은색은 식초와 버터밀크가 혼합되어 반응하면 코코아를 붉은 갈색으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영양성분은 공심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기재하였고, 총 내용량은 직접 측정하였어요. 참고로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중량은 10g 내외의 차이였지만, 투썸플레이스는 측정한 것과 50g이 차이가 나니 참고하여 봐주세요.

스타벅스의 레드벨벳 크림치즈는, 윗면이 물결무늬처럼 크림치즈 무스가 올려져 있네요. 그리고 내추럴하게 스타벅스 초콜릿이 위에 꽂혀 있어요.

커피빈의 디저트들은 모양이 대부분 심플한 편이에요. 하지만 외관에서는 알 수 없는 내공 있는 맛을 보여주는 편인데요. 이번 레드벨벳 케이크도 심플한 비주얼이지만, 맛은 반전이 있을지 몰라요.

다른 카페보다 1,000원이나 높은 가격에 깜짝 놀랐는데요. 비주얼과 케이크의 사이즈가 남다르긴 하더라고요. 게다가 위에는 블루베리와 크랜베리가 올려져 있어요. 

붉은빛을 띠어서 더 먹음직스럽고, 비주얼이 예쁜데요. 포장 케이스에서 케이크들을 꺼내니 크림치즈의 그 고소한 냄새가 퍼져 나오더라고요. 우선 시식에 앞서, 사이즈와 중량 체크를 해보려고 해요.

스타벅스 케이크의 중량은 127g이에요. 이전 비교에서도 그랬듯 늘 공심 홈페이지에 기재된 중량보다 높게 나오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어요. 높이는 7cm로 커피빈 보다 높아요.

스타벅스와 비교해보면 높이가 1cm 정도 낮지만, 무게는 거의 비슷한 125g이 나와요. 그렇다면 케이크의 수분감이 많아서 식감이 촉촉하겠죠?

다른 케이크 보다 무려 80g이 많은 204g이에요. 높이가 9cm인 만큼 중량도 어마어마한데요. 혼자 디저트로 먹기에는 양이 많아 보여요. 이건 아마 커플 템?!ㅋㅋㅋ

3가지 케이크를 한 컷에 보아야 딱 비교가 되겠죠? 시트만 보면 스타벅스는 붉은 갈색빛을 띄고 있고, 커피빈은 붉은 색소를 넣은 듯 밝은 붉은색을 띠어요. 그리고 투썸은 인위적이지 않은 카카오 파우더의 갈색에 가까운 붉은빛이 특징이죠. 

포크를 넣으니 크림이 부드러워서 시트가 살짝 눌리는 게 느껴지는데요. 크림이 두껍게 발려져 있어서 그런 것도 있어요. 옆면을 자세히 보면, 시트에 공기구멍이 뽕뽕뽕 뚫려있는 게 보이는데요.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죠? 

스타벅스와 비교해보면 크림이 1/2 두께로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시트가 부드러워 포크가 쑥~하고 막힘없이 들어가요. 다른 케이크와 달리 단면에 케이크 시트들이 몽글몽글 뭉쳐지는 게 보이는데 수분감이 높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케이크 높이는 포크로 떠서 한 입에 먹기에 딱 알맞은 것 같아요.

투썸케이크는 비주얼이 예쁜 건 좋지만, 너무 높아서 한 포크에 다 떠지질 않아요. 그래도 높은 만큼 다른 케이크 보다 크림치즈의 레이어가 한 개 더 깔려 있죠. 크림치즈를 보면 커피빈이나, 스타벅스보다 조금 더 노란빛을 띄고 있는데요. 맛이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되네요.

케이크 시트도 크림치즈 맛도 제각각인 프랜차이즈 카페 레드벨벳 케이크! 맛도 맛이지만, 색상도 이렇게 다르다니 재밌더라고요. 그럼 맛을 자세하게 들여다볼까요?

"레드벨벳 시트 사이에 크림치즈 무스를 샌드한 케이크" 시트 딱! 크림 딱! 거의 비슷한 높이로 레이어 되어 있는 각 제대로 잡힌 스타벅스의 레드벨벳이에요. 크림치즈 크림이 아닌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의 크림치즈 무스가 올려져 있더라고요.

한 입 딱 먹었을 때는,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크림치즈 무스가 담백하고 고소해요. 단맛과 새콤한 맛이 은은하게 퍼져서 부담스럽지 않고요. 크림 비율이 높은 편이라 케이크 시트가 더 부드럽고, 촉촉하게 넘어와요.

"부드러운 레드벨벳 시트에 고소한 크림치즈 프로스팅으로 샌드한 케이크"라고 하는데요. 크림치즈가 다소 얇게 샌드 되어 있지만, 먹어보면 딱 적절해요.

익숙한 크림 맛은 거부감 없이 들어오고, 부드럽고 쫀쫀한 식감이 느껴지는 케이크 시트가 매력둥이에요. 크림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시트가 촉촉하고 쫀쫀한 식감까지 있어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인상적인 붉은 컬러의 레드벨벳 4단 시트에 과일 데코로 상큼함을 더하고, 진한 크림치즈로 아이싱 된 케이크" 커피빈에 비해 다소 묵직한 크림치즈가 돋보여요. 

맛을 보니 진한 크림치즈의 맛과 풍미가 남다른데요. 그리고 크림 자체에는 단맛과 신맛이 강하지만, 시트와 함께 먹었을 때는 딱 적절한 강도였어요. 케이크 시트는 비교적 다른 케이크에 비해 버터 함량이 적은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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