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김밥 중에서 기본 김밥만큼이나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바로 참치김밥이죠. 오늘은 누구나 좋아하고, 배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참치김밥 비교를 시작해볼 거예요. 이번에는 편의점이 아닌, 김밥 전문점에 다녀왔어요! 사실 같은 메뉴라도, 편의점 김밥보다 김밥 전문점이 맛은 2배로 좋더라고요. 그럼 오늘은 참치김밥을 자세히 알아볼게요.

김밥천국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신세계였죠. 당시에 김밥 한 줄이 천 원이었는데, 그 가격에 맛 좋고 영양 좋은 김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소풍 가는 자녀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노고가 줄어들 수 있었죠. 그러한 추억을 가진 김밥천국은 옛날과 포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가격은 많이 오르긴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김밥 전문점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 중이죠. 

고봉민 김밥은 돈가스 김밥 때문에 다들 알고 계시죠? 2009년 부산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로, 초기엔 살~짝 높은 가격으로 말이 많았지만, 후발주자 프랜차이즈가 더 높은 가격을 들고 와서 현재는 업계에서 평균 가격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큰 마케팅 없이 조용하게 인기를 얻으며 전국에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은 예전에도 그랬듯 고봉민 유산지로 김밥을 돌돌 말아서 싸주세요.

김밥 전문점 중에서 고급 브랜드로 통하는 곳이 바로 김가네에요. 가격이 갑자기 훅 올라왔죠? 그런데 김밥을 싸는 것을 지켜보니, 밥 위에 작은 김을 하나 올리고 그 위에 참치를 올리시더라고요. 속 재료의 수분이 새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함 같았어요. 이러한 디테일과 함께 포장도 깔끔한 종이 케이스에 담아주세요.

요즘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로봇김밥이에요. 100% 현미와 무첨가 단무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김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요. 기존 김밥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보안하여 만들어낸 것인데요. 모든 김밥이 현미를 사용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모든 김밥 가격이 높은 편이에요. 

각 제품들의 특징을 살펴볼게요. 우선 각 김밥의 가장 큼직한 꽁다리들을 비교해 보았어요. 물론, 이건 싸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김가네 김밥은 늘 이렇게 꽁다리에 재료가 가득한 편인게 눈에 띄더라고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각 제품들을 가까이서 관찰해 볼게요.

김밥천국이 유행하던 때 돌아다니던 유머가 '김밥이 죽으면 가는 곳은?'이었죠. 너무 오래되고 유명했던 유머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한 번에 맞힐 거예요. 그만큼 친근한 김밥 전문점임에 틀림이 없는 곳이죠. 비록 가장 초라해 보이는 포일에 싸여있지만 참기름 내음이 솔솔 풍겨져 나오고, 속 재료 구성은 다른 전문점과 비슷해요. 그중 계란말이가 가장 얇은 게 차이점이죠.

* 이건 지점 차이일 텐데, 이곳은 김밥발 없이 그냥 말아서인지 김밥이 계속 풀렸어요...

* 혹시 다른 김천도 그런지 궁금하네요...

김밥천국과는 달리 김에 참기름을 바르지 않은 차이가 있어요. 만드시는 걸 봤는데 김밥을 힘 있게 꽁꽁 잘 말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잘린 단면이 김천과 달리 깔끔하죠? 그리고 한가지 더 차이점이 김밥천국이 마요네즈에 절여진 듯한 참치였다면, 고봉민은 촉촉함을 머금은 듯한 참치가 들어가 있어요. 

김가네의 참치김밥은 마는 방식이 다른 곳과 확연하게 달라요. 이건 김가네 모든 지점이 동일할 텐데요. 김 위에 밥을 펴는 것 까지는 동일하지만, 바로 재료를 올리는 게 아니고, 작은 김을 하나 더 올리는 과정이 있어요. 참치에 수분감이 가장 많기 때문에, 김밥이 물러지는 것을 막기 위함일 텐데요. 입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러한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참치는 살결이 마요네즈에 풀어져 있는 게 아니라 살결이 살아있는 게 특징이에요.

로봇김밥은 현미가 들어가 밥이 전체적으로 노란빛을 띄고 있어요. 참치는 다른 재료보다 넉넉하게 들어가 있네요. 그리고 비교적 밥의 비율이 낮은 편이에요. 또, 속 재료를 살펴보면 msg 역할인 햄과 맛살이 없고, 하얀색 단무지가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인데요. 이렇게 흔치 않은 비주얼의 로봇김밥 과연 어떤 맛일까요?

이렇게 모아 놓고 보면 김밥 집 재료가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맛을 좌지우지하는 요소 중 하나인 단무지만 쏙쏙 빼서 비교해 보았는데요. 김밥천국과, 고봉민의 단무지가 가장 짭조름했고, 그다음 김가네, 로봇김밥 순이었어요. 계란도 각각 먹어보았는데 큰 차이점 없이 한결같이 다 맛있었어요. 핵심인 참치는 마요네즈 양의 차이일 뿐 맛은 다 비슷하더라고요.

한 줄에 3천원짜리 김밥에는 무려 8가지 재료가 들어가요. 정말이지 집에서 이걸 해먹는 것보다 사 먹는 게 현명한 거죠. 4가지 제품 중 사실상 가장 큰 호평을 받은 제품이 바로 김밥천국이에요. 아무래도 입맛이 김밥천국에 길들여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왜냐면, 다들 가장 익숙한 참치김밥의 맛이라며 지명을 했기 때문이에요. 

상대적으로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이고, 단무지 간이 세고, 다른 재료의 양이 비교적 적어, 참치 본연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김밥이에요. 그래서 몇 개 더 먹다 보면 살짝 느끼함도 느껴져서, 떡볶이를 추가하고 싶을지도 몰라요.

고봉민은 김밥천국의 재료와 동일한데 여기에 맛살이 추가로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계란도 훨씬 두툼하고, 당근과 우엉의 양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비주얼적으로 영양이 가득하고 조화로워 보이지만, 참치 맛이 김밥천국만큼 강하지 않아요. 그래도 김밥은 짭조름하고 맛있어요.

고봉민 김밥과 속 재료가 거의 비슷하지만, 시금치 대신 오이가 들어가고, 김이 1/4쪽 더 들어간다는 게 특징이에요. 싱긋한 오이 향이 드 어우러지면서 좀 더 신선한 맛을 내는 김가네 김밥은 전체적으로 간이 딱 적절했어요. 김밥천국의 단무지 맛이 강해서 입에서 짠맛이 맴돌았거든요. 그리고 참치가 마요네즈의 촉촉함이 아닌 참치 기름의 촉촉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로봇김밥의 가장 큰 특징은 현미밥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속 재료는 7가지로 가장 단출한 구성이죠. 백단무지, 계란, 깻잎, 채 썬 당근/오이, 계란, 우엉이 들어가 있어 세상 건강한 맛이 느껴질 것 같은데요. 딱 먹었을 때 각 재료들 모두 간이 센 것이 없어 모든 재료들의 맛이 살아있어요. 즉 야채맛이 많이 느껴져진다는 건데요. 여기에 현미밥의 꺼끌꺼끌한 식감이 더해지다 보니 맛보다는 건강 때문에 먹을 맛이었어요.

이번 리뷰를 한 줄 평으로 하자면 "참치김밥은 다 맛있다"였어요. 각 김밥마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운 맛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가성비로 따지자면 김밥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밥 양이 가장 많아서 칼로리도 높아 보이긴 하지만, 가장 참치 맛이 잘 느껴지는 김밥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