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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마트 캔햄 브랜드별 4종 비교분석

조회수 2019. 7. 14. 1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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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cm에
세로 4.7cm의 밥도둑

밥도둑의 정체는 바로 스팸이에요! 물론 스팸은 제품 이름이지만 인지도 때문에 모든 캔 햄의 대명사이기도 한데요. 돼지고기를 압착하여 만든 이 캔 햄, 즉 프레스햄류는 유통기한이 길어 언제든 꺼내 먹기 좋아요

그래서 밥 챙겨 먹기 귀찮을 때를 대비해 구비해, 찬장에 넣어 두신 분들 많을 건데요. 그냥 구워서도 먹어도 맛있는 이 햄은 계란말이, 볶음밥, 찌개 등에 넣으면 라면 수프만큼이나 음식의 맛을 끌어올리는 마력이 있죠.


그런데 이러한 캔햄은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돼지 지방도 함게 압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지방이 높고, 오랜 보관을 위해 염분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그래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으니, 함께 알아보고 구매할 때 참고해 볼까요?

얼추 보기에는 함량이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요.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스팸의 포화지방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거예요. 그만큼 g 당 칼로리도 가장 높은데요. 하지만 아래에서 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돼지고기 함량을 확인해보면 놀랄만한 일도 아닐 것 같아요.

좀 더 자세하게 파헤쳐 보죠!

▲모두 같은 햄이지만, 차이 나는 돼지고기 함량

1. 제품 정보

원래 서양에서 런천미트는 캔햄 종류 외에도 다양한 햄을 지칭하는 용어인데요. 이 햄들의 특징은 콜드컷이라고 하여 데우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점심에 간단히 먹을 수 있다는 뜻에서 런치미트라고도 부른데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캔햄의 대명사인 스팸처럼 프레스햄과 동일어로 사용되고 있죠. 이러한 런천미트의 경우 스팸류와 다르게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어서 만들어요. 런천미트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했지만, 지금은 롯데햄 제품을 가장 쉽게 만나 볼 수 있어요.


심슨가족 만화를 보면 식재료비 절감을 위해 돼지갈비 대신 스팸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한국에서는 비슷한 맥락으로 밥도둑의 대명사에요. 젓갈만큼이나 짭조름한 간이 특징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나트륨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생기면서 스팸의 시그니처인 짠맛을 줄인 마일드 제품도 출시되었어요. 저는 클래식보다 마일드를 선호하여 이 제품으로 들고 왔어요!  

리챔하면 떠오르는 CM쏭이 있으시죠? '짜지 않아 맛있는 리챔'인데요. 제가 알기론 리챔이 나오고서 스팸이 마일드 제품을 출시한 걸로 기억해요. 그만큼 사람들의 불편점을 해소시키며 맛으로 부동의 1위일 줄만 알았던 스팸을 누르기도 했었어요. 리챔파 스팸파가 있을 정도로 캔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에요. 

다른 캔햄들이 외국산 돼지고기를 이용하지만, 사조 안심팜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과 함께 국내산 돼지고기를 이용했는데요. 돼지고기 통살을 첨가해 기존의 햄들보다 돼지 특유의 식감을 살렸다고 해요. 또한 합성착향료, 착색료 등 화학 첨가물 5가지를 넣지 않아 건강하다는 것이 사조가 강조하는 특징이죠. 사실 사조하면 참치가 먼저 떠오르지만, 햄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2. 캔햄 오픈

햄을 열어보았어요. 뚜껑이나, 캔을 오픈하는 방식 거의 동일해요. 게다가 햄의 사이즈도 가로 9cm x 세로 4.7cm로 같더라고요. 한가지 차이점을 발견했다면, 안심팜의 캔 껍질이 조금 더 부드러워서 오픈하기가 쉬웠어요. 그럼 이제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기름기와 육질을 살펴볼까요? 

런천미트

뒤집어서 아래로 툭툭- 손목 스냅을 주니 쑥~하고 너무 쉽게 빠졌어요. 밑부분 모양이 살짝 찌그러져 있네요. 표면을 살펴보니, 색상이나 비교적 고른 편이고 조직의 탄력도 부드러운 편이에요.

  

스팸

햄 중에서 캔에 찰싹 붙어 있어서 가장 빼기 힘들었는데요. 굳어 있는 돼지기름 때문인지 뻑뻑해서 밑바닥을 손으로 한참 친 후에야 빼낼 수 있었어요. 표면을 보면 리챔보다는 밝은 편이고, 울긋불긋한 조직이 눈에 띄어요.

리챔

스팸과 마찬가지로 굳어있는 기름 때문에 잘 빠지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밑 바닥을 손으로 두드려주니 스팸보다는 쉽게 빠져나왔어요. 색상은 런천미트가 채도가 낮은 붉은색 라면, 리챔은 채도가 높은 붉은색이에요. 그리고 스팸보다 빨갛고 하얀 입자들이 섞여있는 게 보여요.

 

안심팜

이 햄은 리챔에 비해 조금만 힘을 주니 쉽게 빠져나왔어요. 표면을 살펴보면 5가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아서인지 색상이 밝은 편인데요. 스팸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스팸처럼 표면의 붉은 입자들은 보이지 않아요.

3. 조리해 볼까?

1번 런천미트 / 2번 스팸 / 3번 리챔 / 4번 안심팜

런천미트: 캔에서 꺼낼 때도 부드러웠지만, 잘릴 때도 아무런 막힘없이 부드럽게 잘려요.

스팸: 캔에서 꺼낼 때 애를 먹긴 했어도, 부드럽게 잘리는 편이에요.

리챔: 스팸과 별 차이가 없어요. 이 햄도 부드럽게 잘 잘려요.

안심팜: 조직이 조밀한 편인 건지, 앞서 자른 세 가지 햄보다 잘릴 때 조금 빡빡한 편이에요.

1번 런천미트 / 2번 스팸 / 3번 리챔 / 4번 안심팜

프라이팬에서 중불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냈어요! 굽고 보니 누가 누구인지 더 알아보기 힘들죠? (아... 그래도 런천미트는 좀 티가 나긴 하네요.) 처음에는 구웠을 때 기름이 얼마나 나오지는 비교하려고 했는데, 4가지 모두 구워지는 속도나, 굽고 나서 묻어나는 기름도 비슷했어요.

4. 맛은?

흰밥을 부르는 캔햄 4종을 드디어 시식할 때가 왔는데요. 굽기 전에도 햄의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지만, 굽고 나니 풍미가 더 강해졌어요. 맛을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눈으로 확인하는 게 더 좋으시죠? 


그래서 햄의 식감을 예측할 수 있도록 구운 후 반으로 접어 보았어요. 햄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면 치아로 씹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대략 상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배고픈 상태라면 침샘 어택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ㅎㅎ

런천미트

이 녀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뭐든 부드럽네요. 반으로 접었을 때도 부드럽게 일자로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유는 돼지고기가 다른 제품의 절반 정도인 40.03%가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닭고기 함량이 비교적 높다 보니 대왕 분홍 소시지처럼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있어요. 그런데, 역시 햄은 굽고 나니 더 먹음직스럽네요.

 

스팸

스팸 반으로 갈라질 때 마치 소시지가 터지는 느낌이 나는데요. 돼지고기가 런천미트의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93.35%가 들어있어요. 식감도 런천미트와 확연히 달라요. 런천미트는 약간 밀가루 반죽을 씹는 맛이었다면 스팸은 부드러운 고깃덩어리가 입안에서 흩어지는 게 느껴져요. 마일드라 짭조름함도 적당하네요.

리챔

스팸과 비교해서 보면 갈라지는 햄의 탄력은 비슷해요. 동원 리챔 200g의 돼지고기 함량은 91.10%인데요. 그래서인지 식감이나 맛은 런천미트와 스팸의 사이에요. 스팸을 먼저 먹었기 때문에 '스팸마일드'의 염분이 무척 낮다고 생각했는데요. 리챔을 먹어보니 확실히 스팸 제품은 마일드조차도 짠맛이 우세한 편이었어요. 

안심팜

안심팜의 경우 돼지 통살을 사용해서인지 햄이 반으로 갈라질 때 좀 더 탄력이 느껴지는데요. 국내산 돼지고기 80.53%가 들어가 있는 이 햄은 씹어보면 비교적 단단한 육질로 부드러움보다는 쫄깃한 식감이 특징적이에요. 

5. 총정리

여기서 멈추기에 아쉬워서 손으로 조물조물 으깨보았어요. 보통 감자 짜글이 해먹을 때 이렇게 많이 하시죠? 한 손으로 햄을 으깨보니 육질의 특징이 더욱 잘 파악되더라고요. 참고로 런천미트는 반죽이 될 듯한 찰기가 느껴져요.

돼지고기 40.03%와 닭고기 30.02%의 런천미트는 4가지 중 햄의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라 얇게 썰어서 바삭하게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어요. 기호에 따라 후추도 살짝~뿌려주는 게 좋죠.

4가지 햄 중 돼지고기가 93.35%(미국, 스페인, 캐나다 등, 국산)로 가장 높은 함량을 자랑하는 스팸은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고깃덩어리가 씹혀지는 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마일드지만 짭조름함과 풍미는 단연 최고예요. 

스팸과 비슷하면서도 오묘한 차이를 지닌 리챔은 돼지고기 함량이 91.10%인데요. 고기의 씹히는 식감이 살짝 있으면서도 스팸보다는 비교적 부드러운 식감이에요. 그리고 짠맛도 스팸마일드보다 낮아요.

사조에서 나와서 더욱 궁금했던 안심팜은 스팸과 리챔에 비해 돼지고기 함량은 낮아요. 하지만 국산 돼지고기 80.53%라는게 장점이죠. 또한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면서도 식감이 탄력이 있는게 특징이에요. 

리뷰 마침!

무심코 브랜드 인지도로만 선택해서 사 먹었던 캔햄! 하지만 알고 먹으면 입맛에 맞춰 고를 수가 있을 텐데요. 매번 무슨 햄을 고를지 망설이던 분들께 이 리뷰가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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