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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는 왜 1만km마다 소모품 교환을 권장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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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면, 매뉴얼을 함께 준다. 대부분 이 매뉴얼을 한 번도 펴보지 않고, 트렁크나 글로브박스에 넣어둔 채 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매뉴얼은 생각보다 꽤 유용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계기판에 경고등을 보고 당황에서 여기저기 물어본 적이 있을 거다. 그런데 이 정보, 자동차 매뉴얼에 이미 다 있는 내용이다.


이 매뉴얼에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정보가 있다. 바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소모품 교환 주기다. 가장 자주 교체하는 것은 엔진오일.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 엔진 특성 등에 따라 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만-1만5천km 마다 교환하라고 쓰여 있다. 점화플러그와 미션오일은 보통 3만km, 브레이크용액은 4만km, 배터리 6만km 등이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1만km, 2만km, 3만km 등 1만km 단위로 교환 및 점검을 권장하고 있는 거다. 특히 엔진오일과 캐빈필터(에어컨필터) 타이어 로테이션 등은 1만km마다 교체하라고 한다. 너무 잦다. 고장도 아닌데 자꾸 돈이 더 들어간다. 무상교환 기간인 경우여도 시간 내어 정비소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왜 하필 1만km마다 몇몇 소모품을 교환하고 점검을 받으라는 걸까? 


1만km는 1년에 2번 정도를 말한다.

보통 신차 구매 시 언급되는 보증 기한을 떠올려 보자. 차체 및 일반부품 3년/6만km,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 5년/10만km이 대부분이다. 즉, 제조사에서는 1년에 2만km정도 주행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잡는다는 거다. 즉, 1만km 마다 라는 건 대략 6개월 마다라는 뜻과 통한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차를 점검해 달라는 얘기다.


무조건 제조사가 안내한 숫자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주행 습관과 가혹 조건 노출 정도 등에 따라 1만km가 되기 전에 점검하고 소모품 교체를 해야할 수도 있다. 만약 차를 거의 타지 않는다면,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하지 말고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비소를 찾아 차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기온 및 습도 변화와 오염된 공기, 주행 중 충격 등 온갖 상황에 노출되었던 내 차를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살펴봐주어야 하지 않을까?

기억하기 쉽게, 기준은 명확하게

대부분은 정비소에 언제쯤 다녀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한 달 정도면 모르겠지만, 몇달 전 기억을 정확히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약 6개월에 한 번이 점검을 받으라고 안내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점검 및 소모품 교환 시기를 기억하기는 어려울 거다. 하지만 주행거리는 계기판에 늘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기억하기 훨씬 더 수월하다.


만약 엔진오일 가는 시점을 1만km라는 수치적인 지표가 아니라, 엔진 소음이 커졌을 때 혹은 엔진 소리가 달라졌을 때 같은 방식으로 알려주면 어떻게될까?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 어떤 사람은 아무 문제 없는데도 계속 찾아오고 어떤 사람은 망가질때까지 모를 수도 있다. 결국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억하기 쉽고 명확한 기준으로 안내해주는 것이다.


소모품 교환 및 점검 시기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것을 넘어, 신차를 사면 제조사서 3년 전후 혹은 몇 회 등을 기준으로 무상으로 소모품 교환과 차량 점검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제조사에서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꾸준히 소모품을 적절한 때 교환해줘야 제 성능을 발휘하고 고장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고장나거나 성능이 저하된다면 당연히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한, 보증기간 내에 큰 고장이 발생할 경우 그 비용은 제조사가 부담해야 한다. 대부분 제조사가 각종 튜닝 여부와 소모품 관리 상태를 확인한 후에 자신들의 권장사항을 준수했을 경우에만 보증기간 내 무상 수리를 해 준다. 즉 제조사의 권장 사항을 잘 지키면 보증수리기간에는 문제가 없을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1년에 1회 이상, 1-2만km마다

엔진오일과 엔진오일 필터, 그리고 에어크리너를 보통 함께 교환한다. 서로 마찰하며 빠른 속도와 고열에서 움직이고 있는 쇳덩어리의 윤활, 완충, 방청, 자정, 냉각, 기밀 등 엔진이 제 성능을 내며 망가지지 않고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엔진오일이 노화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때문에 엔진의 제 성능을 유지하고 고장을 막기 위해 적당힌 시기에 엔진오일을 교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오일에 끼어있는 찌꺼기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엔 진오일 필터 역시 같이 갈아주는 게 좋다. 

에어크리너는 엔진으로 공급되어 연료와 함께 탈 공기의 오염물질을 걸려주는 필터다. 좋은 공기가 원활히 공급되어야 엔진이 제 성능을 내는 건 당연한 이치다. 


오래 교체하지 않은 에어크리너에는 각종 먼지와 낙엽을 비롯해 가끔 죽은 벌레들까지 끼어 있다. 현대 기아 및 기타 수입차는 1만km-1만5천km, 쉐보레는 1년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보통 타이어 위치교환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차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있거나 휠 얼라이먼트가 틀어진 경우, 외부 충격 또는 운전 습관 등에 따라 각각의 타이어마다 편마모가 일어날 수 있다. 


타이어 위치 교환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오래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위치를 교환해 줄 때 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거나 뜯긴 부분은 없는 지, 마모한계선까지 마모가 진행되었는 지 등을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캐빈필터, 다른 말로는 에어컨 향균 필터라고 한다. 캐빈 필터는 말 그대로 차의 캐빈(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정화해주는 필터다. 1년에 한 번 정도 갈아주는 게 보통이지만 실내 공기 질에 예민하다면 더 자주 갈아도 좋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오랜만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었을 때 냄새가 난다면 캐빈 필터부터 바꿔보자. 덧붙여 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 상태를 늘 체크하고 워셔액이 떨어지지 않게 자주 보충해 주자. 시야 확보는 주행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3-4만km 마다

대부분 3-4만km마다 점검을 권하는 항목은 운전자가 운전 중 이상을 느끼면 정비소를 찾는 항목들이다. 브레이크가 이전만큼 잘 들지 않거나,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이 어딘가 불편해지기 시작할 때, 주행에 문제는 없지만 어딘지 예전과 달라 자연스럽게 정비소를 찾아 점검 및 교환을 받게 된다. 만약 차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제조사가 안내해주는 시기에 맞춰 점검을 받는 것이 좋겠다.


브레이크용액은 페달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폭시켜 전달해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 방향으로 밀어내 접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전과 직결되고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제조사에서는 4만km마다 교환하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브레이크용액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졌으며 수분 함유량이 높아지면 제 역할을 못한다. 습도가 높을 때는 권장 시기보다 더 빨리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역시 마모가 한계까지 진행되면 제동력이 떨어진다. 보통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는 상태가 눈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마모 정도를 보고 판단해 교체한다. 제조사 매뉴얼에서 말하는 권장 교체 시기에 맞춰 정비소를 찾아 점검하고 상태에 맞춰 조치를 취하면 된다.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 역시 제조사에서는 3-6만km 전후로 교체해주라고 안내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보통 엔진이상 경고등이 뜨거나 엔진 부조가 나타났을 때 정비소를 찾아 점검 후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와 전조등, 제동등 등도 마찬가지. 보통 이상이 발생하면 교환하는 편이다. 전조등이나 제동등의 경우 이상히 발생해도 운전자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정비소를 찾을 때 마다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5년 10만km 이상

보통 부동액과 에어컨가스, 변속기 오일, 디퍼런셜 오일, 타이밍 벨트나 체인 등은 10만km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잊어버리기 쉽다. 교체 시기를 일일이 기억하기 보다, 1년에 한두번 이상 정비소를 찾아 점검을 받자. 보통은 정비소에서 차의 연식과 주행거리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 안내 및 점검을 진행해준다. 


‘돈 모으려면 자동차는 사지 말라’고 한다. 자동차 자체가 고가의 물건이지만, 그보다는 유지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매년 들어가는 보험료와 세금, 타고 다니는 데 들어가는 유류비. 이런 고정 지출을 제외하더라도, 엔진오일 및 각종 필터류 교환, 고장 수리 등 유지 관리 비용이 만만찮다.


차를 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소모품 교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걸 싫어한다. 제조사에서는 당연히 추가 정비나 소모품 교체가 잦아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차라는 인식이 생기는 걸 꺼려한다. 이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소비자가 소모품 교체를 최대한 미루면서도 보증기간 내에 고장이 나지않는 그 적정선을 찾아 권장 시기로 제시한다. 

엔진오일을 자주 교체하면 엔진은 더 좋은 상태로 유지가 된다. 엔진오일이 노화돼 제 역할을 아슬아슬하게 하는 시기까지 버티는 게 아니라 가장 일을 잘 하는 시기만 쓰는 셈이기 때문이다. 실내 공기의 질을 결정하는 캐빈필터, 자주 교체해주면 그만큼 내부 공기가 쾌적할 거라는 건 당연한 이치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이 비용이 발생하니 어느 정도까지 사용하느냐가 늘 문제인 거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정도의 상태와 잘 관리되어 제 능력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상태는 다르다. 차를 오래, 그리고 한계까지 탈 수록 이 차이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제조사의 권장 사항은 여러가지를 고려한 제조사의 제안일 뿐, 결국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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