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기능과 성능으로 무장한 삼성 파워건150 무선청소기
가전기기는 대부분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TV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쓸 수는 없다. 믹서 같은 소형 가전은 주방에 여유공간만 많다면 한 자리에 두고 쓸 수 있다. 하지만 태생상 한 자리에 고정할 수 없는 가전이 있다. 바로 진공청소기다. 진공청소기의 단점이라면 큰 크기 때문에 보관도 번거롭고, 전선을 길게 늘어뜨리고 사용하다가 선이 안 닿으면 또 뽑아서 가까운 콘센트로 옮겨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이런 불편함이 무선청소기를 탄생케 했는데, 무선은 또 약한 흡입력과 짧은 사용시간이라는 약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무선청소기의 문제점을 해소한 제품들이 갑자기 쏟아지고 있는데, 삼성이 내놓은 파워건은 디자인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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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
삼성 파워건 150은 이름에서 디자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선 구성품을 살펴보자. 뭔가 굉장히 푸짐하다. 두 개의 큼직한 브러시가 있고, 작은 액세서리 브러시들도 세 개나 있다. 색상은 에어본 레드, 에어본 실버, 메탈 브라운 세 가지가 있는데, 일부 부속의 색상과 구성품의 차이만 있을 뿐, 본체 자체의 사양은 동일하다.
제일 먼저 가장 중요한 본체를 살펴보자. 보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건 어딜 봐도 총기류를 닮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리뷰를 위해 박스에서 본체를 꺼내는 순간, 옆에 있던 누군가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헤, 헤일로?”
배터리도 탄창처럼
본체의 손잡이 부분에는 진짜 소총처럼 딱 방아쇠 위치에 모드 버튼이 있고, 그 위쪽에는 Flex라고 새겨진 버튼이 보인다. Flex 버튼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알아보자. 모드 버튼 앞부분에는 배터리 잔량 표시등이 보인다.
파워건 150의 배터리는 분리가 가능한 형태인데, 32.4V 1600mAh 용량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모델에 따라 1개 또는 2개가 제공된다. 배터리의 장착 형태를 보아도 총기의 그것과 느낌이 상당히 유사하다. 본체의 손잡이 아랫부분을 보면 뻥 뚫린 공간이 있는데, 마치 탄창을 끼우듯이 여기에 배터리를 끝까지 밀어 넣으면 찰칵 하고 걸리는 소리가 나면서 고정된다.
배터리를 제거할 때에는 본체 바깥으로 살짝 노출된 배터리 끝부분 양쪽에 있는 버튼과 본체 손잡이 부분 앞쪽에 있는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서 아래쪽으로 빼면 된다. 배터리가 본체에 장착된 상태에서 손잡이 아래쪽을 보면 배터리에 있는 충전단자가 보이는데, 이렇게 배터리를 본체에 장착한 상태로 충전할 수도 있으며, 배터리만 따로 충전할 수도 있다.
파워건 150은 모델에 따라 충전 어댑터만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거치대도 함께 제공되는 모델도 있다. 거치대를 사용할 경우 거치대 뒷면을 분해해서 안쪽으로 충전 어댑터를 고정하면 일반 거치대가 아니라 충전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다. 거치대는 바닥에 둔 상태로도 쓸 수 있지만, 벽에 고정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영리하게 잘 만든 브러시
이제 푸짐했던 구성품을 살펴보자. 진공청소기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메인 브러시가 있는데, 삼성 파워건 150은 메인 브러시부터 독특하다. 이름이 듀얼 액션 브러시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개의 큼직한 브러시가 달려있어서 빠르고 깔끔하게 먼지를 쓸어 담을 수 있다. 게다가 이 두 개의 브러시가 하나는 정방향, 나머지 하나는 역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앞쪽 브러시가 놓친 먼지도 뒤쪽 브러시가 다시 앞쪽으로 밀어주면서 빨아들여 마치 두 번 훑은 것처럼 더욱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파워건 브러시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레버를 누르면서 잡아당기면 브러시 부속만 쏙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브러시 안쪽에 남아있는 먼지나 브러시에 돌돌 말려있는 머리카락 등을 아주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모델에 따라 딥 클린 브러시가 추가로 제공되기도 하는데, 하나의 브러시에 짧은 솔이 달려있어서 카펫 청소에 안성맞춤이다. 딥 클린 브러시 역시 손쉽게 브러시 부속만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소제가 간편하다.
듀얼 액션 브러시와 딥 클린 브러시의 솔 길이를 비교해보면 용도가 확연히 구분된다.
듀얼 액션 브러시와 딥 클린 브러시의 경우 본체와 연결되는 부위가 주름관으로 되어 있어서 앞뒤 90도 각도까지 꺾을 수 있으며, 좌우로도 180도 가량 회전시킬 수 있어서 청소할 때 굉장히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요긴한 액세서리들
침구 브러시가 제공되는 모델도 있는데, 듀얼 액션 브러시나 딥 클린 브러시에 비해 길이가 짧고 솔 대신 고무 같은 재질이 붙어있어서 침구를 두드려주는 효과를 주어 먼지나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침구 브러시는 브러시 부품을 따로 분리해낼 수는 없다.
본체에 브러시를 직접 연결하고 핸디형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바닥을 청소할 때에는 연장관을 끼우고 직립형으로 사용하는 것이 허리도 아프지 않고 빠르게 청소할 수 있어서 좋다.
정말 유용한 플렉스 기능과 신뢰가는 필터 시스템
앞서 잠시 플렉스 버튼을 본 적 있는데, 이제 그 용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마 TV 광고를 보았다면 이미 잘 알고 있을텐데, 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본체를 아래로 내리면 본체 중간쯤이 꺾이게 된다.
본체 좀 꺾이는 것이 도대체 무슨 용도냐 묻고 싶다면 다음 사진을 잘 보길 바란다. 핸디형 청소기의 대부분은 손잡이 부분 때문에 완전히 수평으로 눕힐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침대나 테이블 아래를 청소할 때는 이런 점이 상당히 큰 제약이 된다. 하지만 삼성 파워건 150은 본체가 꺾이면서 손잡이 부분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완전히 수평으로 눕혀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만 혁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기에도 혁신이 있다!
청소를 다 했으면 이제 모인 먼지를 버릴 차례다. 본체를 보면 소총의 총열덮개와 레일이 있을법한 부위에는 투명한 먼지통이 위치해 있다. 먼지통의 앞부분을 보면 붉은색 버튼이 보이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서 먼지통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기면 본체에서 먼지통이 분리된다.
먼지통 안쪽면에는 덮개가 있는데, 덮개를 빼내면 덮개 안쪽에 스폰지 필터가 있다. 스폰지 필터도 분리가 가능해 세척이나 교체가 가능하다. 먼지통 안쪽에는 이지클린 필터가 있는데, 이 필터에 감겨있는 먼지들은 먼지통 앞쪽에 있는 레버만 잡아당기면 간편하게 빼낼 수 있다.
이렇게 먼지와 함께 흡입되어서 뒤로 보내지는 공기는 어디로 빠질까? 본체 뒷부분을 보면 좌우로 공기가 빠지는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쪽을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바로 뒤로 나오지는 않아서 사용자 얼굴쪽을 향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미세한 먼지가 남아서 뿜어져 나온다면 청소의 의미가 반감된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이 부분에 배기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본체 뒷부분을 돌리면 분리되는데, 분리된 안쪽면을 보면 필터가 보인다. 배기 필터는 1년에 한 번쯤 교체해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제원표
남자들이여, 총을 들어라
삼성 파워건 150의 장점은 150W의 강력한 흡입력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직접 사용해보면 플렉스 바디와 주름관으로 된 연결부위가 주는 완벽히 자유로운 움직임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단점도 있다. 거치대를 벽에 고정해야만 스탠드형으로 거치할 수 있다는 점이나 연장관의 길이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 손대기 힘들었던 높은 곳까지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과 자유로운 움직임과 강력한 듀얼 액션 등으로 청소 자체가 정말 편리해졌다는 점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 특히나 그간 가사분담에 인색했던 남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또 하나의 색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