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마트폰 보안, 얼굴 인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17. 10. 26.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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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특징들을 하나하나 인식시켜야 하는 얼굴인식 기술
▲ 다양한 보안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스마트폰 보안 기능

사실 핵미사일 발사 버튼도 아니고, 일개 개인 전자기기의 보안을 지키고자 굳이 얼굴까지 인식시켜야 하는지 의문이다. 스마트폰 얼굴인식 기능은 단순히 마케팅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기술의 완전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부품 수율이나 스마트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인 보안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권리 문제다. 소비자가 그 기술을 구매할 때 과연 제대로 된 기술에 대해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얼굴인식 보안수준이 다른 방식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스타벅스나 KFC 등이 제공한다는 고객 맞춤 서비스란 것도 결국 추천광고나 쿠폰을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이게 과연 굳이 얼굴까지 인식시켜 제공해야 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SNS 계정관리나 금융 서비스에서도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그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카메라 기술과 물리적 구비 수준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많은 산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얼굴인식 기능의 미래를 짚어보려 한다. 


이전과 이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TM 기기와 키오스크, SNS 계정 관리까지 얼굴인식 기능의 상용 분야는 매우 광범위하다. 또한, 사진 대조로 이미지 분석을 했던 초창기 수준에서 현재는 적외선으로 얼굴의 윤곽을 분석하는 수준까지 다양한 기술로 진보하고 있다. 바야흐로 모든 생활 속에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되고, 다양한 기술로 더욱 편리해지는 세상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긴 하다.

▲ 아이폰X의 얼굴인식 기술 ‘FACE ID’는 부품 공급 문제 뉴스가 불거졌다

그런데 그 적용 분야의 내막을 살펴보면, 10년째 ‘건강팔찌’ 수준에 머물러 있는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수많은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하여 만들어낸다는 결과물이 죄다 ‘추천광고’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그 엄청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고 구현시켜 마침내 소비자 개개인의 성별과 나이, 기분 등을 고려한 최적의 광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소비자가 그 제품을 구매할지 안 할지도 미지수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매장에 방문한 손님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정확히 바로 호명해드리는 서비스까지 구현하겠다고 한다. 좀 더 정확한 광고를 하겠다고, 손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겠다고 얼굴인식 기능에 그렇게 매달려 있는데 사실 이마저도 키오스크 체험 등 소비자의 ‘FUN’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스마트워치는 등장 이전과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 왜냐하면, 여전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다. 얼굴인식 기능도 현재는 이와 마찬가지다. 수많은 기업들이 얼굴인식 기능을 마케팅에 접목시키고 거의 모든 최신 스마트폰이 얼굴인식 기술을 구현하고 있지만, 여전히 혁신적이지 못하다. 

참 포도나무

LG이노텍의 주가는 12개월 전보다 거의 두 배 이상 뛰었다. 아이폰X의 얼굴인식 기능 중 하나인 구조화 조명 센서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문인식부터 센서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홍채인식에 이르러 스캔 기술과 고도의 정보 분석 처리 시스템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얼굴인식 기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전보다 더욱 많은 관련 기술들을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메라, 센서, 회로, 정보분석 및 처리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추정되는 아이폰X의 얼굴인식 기술을 예로 들면, 구조화 조명 송신기, 구조화 조명 리시버, 측거 및 근접 센서, 인카메라 등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된다. 각 단계별로 수많은 기술과 업체들이 달라붙어 있다. 앞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얼굴인식 기능에 가세하면 아이폰X과는 다른 기술을 적용하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거기에 주렁주렁 매달릴 산업과 기술도 참 다양해질 것이다. 과연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처리 시스템이 최적의 기술일지 소비자가 선택해야 한다. 

▲ 주요 특징들을 하나하나 인식시켜야 하는 얼굴인식 기술

이제 ATM 기기에도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365일 24시간 동안 0.01초 만에 분석하고 일일이 결과를 도출하려면 그 혹독한 물리적 환경을 센서가 버텨내야 한다. 그러한 안정적 상태를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SNS 계정 관리에 얼굴인식 기능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모바일과 PC에 장착된 카메라 기술이 덩달아 발전하여 인식 소프트웨어와 연동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향후 광학 센서 기술 발전에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 얼굴인식 ATM 기술이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개발되었다

그런데 얼굴인식 기능은 하드웨어만으로 완성할 수 없다. 이미지를 대조하든, 윤곽을 읽든, 주인이 기기에 얼굴을 들이대면 그 결과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 정보가 사전에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보안기기에서는 주인의 얼굴 정보만 저장하면 되겠으나, 소셜 서비스나 요식, 광고, 마케팅 업체 등이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하려면 결국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겨우 추천광고나 하자고 이런 값비싼 공정을 투입할 수는 없다. 결국, 이전과 이후를 혁신적으로 구분 지을 만한 참 포도나무를 찾아내야 한다. 

▲ 사진 : KBS뉴스 (AI 안면인식 기술로 실종자·범죄자를 실시간으로 찾게 될것이다.)

처음과 나중

처음 휴대폰이 등장했을 때, 당연히 군부대에는 반입되지 못했다. 처음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이 등장했을 때, 당연히 그 휴대폰은 군부대에 반입되지 못했다.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일명 ‘피처폰’이나 ‘2G폰’ 들은 다 상관없었지만 스마트폰은 군부대에 반입할 수 없었다. 

▲ 알리바바, 알리페이에 '얼굴인식' 결제 도입하다

진보는 막을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한 방향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수많은 기업과 사업가들이 소비자 개개인의 욕구를 자극하고 메가 트랜드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요성의 문제가 아니다. 변화시킬 의지와 물리력을 갖고 있는 집단의 선택 문제다. 제조업체들은 제조할 것이고, 기술자들은 개발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추천 광고나 친구들간의 놀이에 불과할지라도 얼굴인식 기능은 미래의 주요 보안 장치가 될 것이다. 더 많은 곳에서 더 복잡하게 적용되어 우리 삶 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이것은 논함의 여지가 없다. 

▲ 오직 한 사람만 갖고 있는 개인 고유의 신체 정보

당장 우리집 현관문을 보면 더 이상 열쇠를 꽂을 곳이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저 비밀번호 패드는 우리 세대 생전에 결국 얼굴인식 센서로 바뀔 것이다. 처음엔 의아해하지만, 나중엔 보편적이 된다. 


주권자

얼굴인식이란 내 얼굴의 다양한 특징을 최대한 빠짐없이 등록하여 그 특징을 보유한 얼굴을 인식해내는 장치다. 그래서 내 얼굴의 특징을 거의 동일하게 갖고 있는 얼굴이 나 말고 또 있다면, 비밀번호가 해킹당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은 대낮에 우리집 현관문을 당당히 열 수 있다. 문득 영화 <광해>가 떠오른다. 

▲ 내가 나라는 것을 기기에게 입증해야 한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다시 생각해내거나 다른 번호를 여러 번 눌러서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집 현관문 센서가 내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면 그냥 집에 못 들어간다. 내 얼굴이 맞지만, 센서가 내 얼굴이 아니라고 할진대 어찌할 방도가 없다.


얼굴인식은 비밀번호와 달리 내가 잊을 수도 없고, 틀릴 수도 없다. 그런데 내 얼굴 보고 내 얼굴이 아니라고 하면 더 이상 나는 내가 아닌 게 된다. 내가 나라는 것을 그 기기에게 증명할 수 없다. 신원을 판단하는 주권을 빅데이터와 기계에 맡기는 셈이다. 어쩌면 얼굴인식 기능은 보안이나 기술,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내 주권에 대한 명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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