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만큼 강력한 핸디형 무선 청소기, LG 코드제로 A9
가전에도 유행이란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행은 어떤 한 가지가 큰 인기를 끌게 되면 비슷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최근 가전에서, 특히 청소기에서의 유행은 바로 강력한 핸디형 청소기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도 핸디형 청소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약한 흡입력 때문에 일반 유선 청소기의 보조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하지만 한 외산 브랜드 무선 청소기가 유선 청소기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능으로 인기를 끌면서 핸디형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LG의 코드제로 A9는 이런 핸디형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품이다.
www.lge.co.kr | 899,000원부터
풍부한 구성
LG 코드제로 A9은 정말 풍부한 구성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박스 패킹을 풀어보면 ‘아니, 이게 다 어디에 쓰는 것들이지?’라는 생각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생각처럼 복잡하지는 않다.
우선 묵직한 충전대 받침대에 충전대 파이프를 끼우고 그 위에 충전대를 끼워 넣으면 구성품의 1/3 가량은 이미 한 몸이 된 것처럼 보인다. 충전대의 경우 반드시 충전대 받침대에 조립할 필요는 없고 벽에 곧장 고정해도 되지만, 벽에 구멍을 내기 싫거나 벽면 고정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스탠드형 충전대로 조립해서 쓰는 편이 훨씬 좋을 것이다.
청소기를 사용할 때 흡입구 부속품을 보관하기가 참으로 애매한 경우가 많다. 따로 치워두자니 정작 필요할 때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청소기 본체에 가까이 두자니 번잡스러워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LG 코드제로 A9은 스탠드 충전대에 액세서리 흡입구를 꽂아둘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별도로 보관해둘 필요가 없다.
실용적인 듀얼 배터리
LG 코드제로 A9의 핵심은 물론 본체이다. 마치 대형 전동공구처럼 느껴지는 코드제로 A9의 본체는 손잡이 부분에 검지를 걸 수 있도록 돌출된 부분이 있어서 더욱 확실하게 손에서 고정된다.
코드제로 A9 본체를 손으로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엄지 손가락이 위치하게 되는 부분에는 원터치 컨트롤러가 있다. 전원과 세기 조절 버튼으로 이루어진 이 부분으로 코드제로 A9의 모든 동작을 컨트롤하게 된다. 원터치 컨트롤러 바로 위쪽에는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보인다.
핸디형 무선 청소기의 가장 큰 불편은 사용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사용 중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면 충전하는 동안 청소기를 쓸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코드제로 A9은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데다가 기본 구성으로 두 개의 배터리를 제공해 하나의 배터리로 최대 40분, 총 80분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배터리로 청소를 하고 있는 동안 여분의 배터리는 충전대에서 계속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번갈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핸디형과 스틱형, 원하는 형태로
LG 코드제로 A9은 기본적으로 카펫 전용 흡입구와 칼형 흡입구, 2in1 흡입구가 제공된다. 흡입구의 구성은 모델에 따라 상이한데, 침구 전용 흡입구나 손이 닿지 않는 가구 윗부분을 청소할 수 있는 꺾여있는 형태의 흡입구가 제공되는 모델도 있다. 이런 다양한 흡입구는 코드제로 A9의 본체 앞부분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핸디 형태는 책상 위나 침대, 소파 등 손이 닿을 가까운 위치를 청소할 때 좋다.
코드제로 본체와 흡입구 사이에 길이조절 연장관을 장착해 스틱형으로 변신시키면 바닥 청소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을 청소할 때 유리하다. 아마도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스틱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사용자의 신장이나 청소하고자 하는 높이에 따라 4단계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길이조절 연장관을 장착했을 때의 최소 길이는 90cm이며, 최대 길이는 112cm이다.
사용 후 충전대에 본체를 충전할 때에는 길이조절 연장관을 장착한 상태에서도 그대로 거치할 수 있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깔끔하게 보관하면서 충전할 수 있다.
간편한 청소기 자체 청소
LG 코드제로 A9은 집안 청소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청소기 자체의 청소도 손쉽다. 우선 먼지가 모인 본체의 먼지통을 아래로 열어서 비우면 대부분의 먼지는 빠져나간다. 먼지통 안에는 큰 먼지 분리장치가 들어있는데, 이 장치는 본체에서 완전히 분리해내서 흐르는 물에 씻어서 쓸 수 있다.
청소기를 사용할 때 흡입된 공기는 다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데, 이 때 미세한 먼지가 다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청소기 내부에 필터가 설치되어 있다. 청소기 자체를 청소할 때 이 필터도 함께 청소해주는 것이 좋은데, 코드제로 A9 본체의 윗부분을 돌려 열면 안쪽에 배기 필터와 프리 필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월 1회 이상 필터를 꺼내 먼지를 털어주는 것이 좋다. 프리 필터의 경우 물로 세척해서 재사용할 수 있지만, 배기 필터는 물로 씻지 말고 건조된 상태로 먼지만 털어서 사용해야 한다.
제원표
강력한 흡입력에 편리함까지
LG 코드제로 A9을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만 전달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코드제로 A9의 진면목은 실제로 직접 청소를 해보아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핸디형 무선 청소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흡입력에 가벼운 무게로 정말 쉽고 간편하고 개운하게 청소할 수 있다. 유선 진공 청소기를 쓸 때마다 꺼내서 전선 연결하고 끌고 다니면서 청소하다가 선이 닿지 않으면 다시 빼서 가까운 콘센트로 옮기고, 청소가 다 끝나면 다시 정리해서 집어넣고 하는 이 일련의 복잡한 과정이 사라졌다는 점만 해도 정말 만족스럽다. 물론 구성에 따라 100만 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가전기기의 긴 교체 주기와 청소의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