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전 '무선 VS 유선 VS 고속', 얼마나 차이 날까?

조회수 2017. 9. 25.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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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충전이나 무선 충전은 어느 정도 빠를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는 가지고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 특히 스마트폰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필수 품목이 되어서 잠시라도 사라지면 금단현상이 생길 지경이다. 편의성과 성능 측면에서 보면 피처폰과는 천지차이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더 짧아져 하루도 버티기 힘든 지경이라, 모바일 기기의 숙명인 충전을 자주 해줄 수밖에 없다. 충전은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불만 중 하나인데, 요즘은 고속 충전이나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제품들도 많이 나와서 불편함을 줄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고속 충전이나 무선 충전은 어느 정도 빠를까?


테스트 환경 구성

충전 속도를 비교해보기 위해 우선 세 가지 충전 환경을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는 5V만 출력해주는 일반 충전기와 케이블을 이용한 환경, 두 번째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전용 AC 어댑터와 케이블을 이용한 환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선 충전기를 이용한 환경이다. 테스트를 위한 기기로 무선 충전과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LG G6플러스를 사용했다. G6플러스의 경우 고속 충전은 유선 충전환경에서만 지원되기 때문에 무선 고속 충전은 이번 테스트에서 제외했다. 무선 고속 충전의 충전 속도는 테스트 환경이 갖춰지면 차후에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충전 환경은 우선 유선 일반 충전의 경우 포트당 5V에 최대 2.4A를 출력해주는 USB 멀티 충전기를 사용했고, 유선 고속 충전의 경우 9V 1.8A를 지원하고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하는 G6플러스 기본 번들 어댑터와 기본 제공 케이블을 사용했다. 무선 충전은 G6플러스에 함께 제공되는 번들 어댑터에 WPC 표준 규격인 Qi 인증 무선 충전기를 연결해서 사용했다. 테스트 전에 기기들은 모두 완전히 방전된 상태로 준비했다.

▲왼쪽부터 일반 유선, 고속, 무선 충전 순

충전 테스트 시작

충전을 시작하면 충전 특성상 무선 충전 환경의 기기는 곧바로 전원이 켜지고 나머지 유선 충전 환경의 두 기기들은 초기에는 전원이 꺼진 상태로 어느 정도 충전이 진행된 후 켜지게 된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충전 시작 후 모든 기기의 전원을 강제로 켜고 같은 환경에서 진행했다.

전원을 켠 상태의 알림 화면을 보면 일반 충전과 고속 충전, 무선 충전이 각각 표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충전을 시작한 초반에만 각각의 환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처럼 대기 상태가 아닌 메인 화면에서 확인을 했다. 이후에는 화면은 꺼지고 대기 상태에서 시간과 충전 상태만 표시되는 올웨이즈온 화면으로 충전 진행 상황을 체크했다.

올웨이즈온 화면에서 충전진행률 표시 아이콘을 보면 퍼센트 옆 배터리 이미지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에 번개 표시만 있는 것이 일반 충전이며, 번개 표시를 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것이 고속 충전중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왼쪽이 일반 유선 충전, 오른쪽이 고속 충전

고속충전 10%

고속 충전을 진행 중인 기기가 약 11분 만에 10%에 도달했다. 이때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6%에 도달했으며, 무선 충전 기기 역시 6%에 도달했다. 고속 충전 환경이 초반부터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속 충전 20%

충전이 시작된 후 약 19분가량 흐른 시점에서 고속 충전 기기가 20%에 도달했다. 이때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11%를 가리키고 있었으며, 무선 충전은 9%가 충전되었다. 이때부터 유선과 무선, 고속 충전이 모두 각각의 속도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며, 고속 충전이 무선 충전의 두 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고속 충전 30%

고속 충전 기기의 충전율이 30%에 도달한 시점은 충전을 시작한 지 약 27분 가까이 흐른 뒤다. 당시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17%가 충전되었고 무선 충전 기기는 11%를 채웠다. 일반 유선 충전과 무선 충전의 속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고속 충전 40%

34분 30초가량 지난 시점에서 고속 충전 기기가 충전율 40%에 도달했다. 같은 시간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22%, 무선 충전 기기는 14%를 기록했다. 각각의 속도 차이는 꽤 커졌지만 아직 일반 유선 충전과 고속 충전의 차이나 일반 유선 충전과 무선 충전의 차이가 두 배에 이르지는 않았다.

고속 충전 50%

약 42분 만에 고속 충전 기기의 충전율이 절반인 50%에 도달했다. 이때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27%를 보였고, 무선 충전 기기는 17%밖에 미치지 않았다. 무선 충전과 고속 충전의 차이가 거의 세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고속 충전 60%

충전 시작 51분가량 지난 시점에서 고속 충전 기기는 충전율 60%에 도달했으며, 같은 시간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33%를 채워서 슬슬 일반 충전과 고속 충전의 차이가 두 배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때 무선 충전 기기는 21%를 가리켰다.

고속 충전 70%

고속 충전 환경의 기기가 충전 시작 약 1한 시간 1분이 지난 시점에서 70%를 채웠다. 이 시점에서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40%, 무선 충전 기기는 25%를 기록하고 있다. 

고속 충전 80%

고속 충전 환경의 기기는 70%에 도달한지 약 10분 후인 1시간 11분가량 지날 때 다시 80%를 찍었다. 같은 시간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절반에 가까운 48%를 기록했으며, 무선 충전 기기는 29%를 나타내고 있다.

고속 충전 90%

고속 충전은 이제 끝이 보인다. 1시간 23분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고속 충전 기기는 90%에 도달했으며, 같은 시간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드디어 절반을 넘어서서 56%를 기록했다. 이때 무선 충전 기기는 34%를 보이고 있다. 

고속 충전 완료

고속 충전 기기의 충전이 드디어 완료되었다. 소요된 시간은 총 1시간 49분가량이다. 같은 시간 일반 유선 충전 기기는 73%를 기록했으며, 무선 충전 기기도 이제 절반 가까운 46%를 채운 것으로 표시됐다.


일반 유선 충전 80%

이제 기준은 일반 유선 충전 기기로 넘어왔다. 일반 유선 충전 기기가 충전율 80%에 도달했을 때 무선 충전은 드디어 절반을 채웠다. 이때의 시간은 약 2시간이 흐른 상태다.

일반 유선 충전 90%

5V의 일반 충전 환경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2시간 18분가량 흐른 시점에서 일반 유선 충전 기기가 90%에 도달했다. 같은 시간 무선 충전 기기는 58%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 유선 충전 완료

충전을 시작한 지 2시간 41분이 흐른 시점에서 일반 유선 충전도 완료되었다. 고속 충전이 완료된 지 약 52분 가까이 지난 시간이다. 이때 무선 충전은 68%를 가리키고 있다.


무선 충전 70%

이제 홀로 남은 무선 충전 환경으로 기준이 옮겨졌다. 무선 충전 기기가 70%를 가리킨 시간은 충전 시작 후 약 2시간 47분가량 지난 시점이다.

무선 충전 80%

3시간 15분가량 되었을 때 무선 충전 기기가 80%를 가리켰다. 사진은 안타깝게도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1%가 더 채워져서 81% 시점에서 촬영되었다. 독자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벌써 세 시간 이상 충전 화면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려니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퇴근 시간도 지났다.

무선 충전 90%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무선 충전 기기도 충전율 90%에 도달한 것이다. 이때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 40분가량이다.

무선 충전 완료

드디어 모든 충전이 완료되었다. 무선 충전 기기가 드디어 100%에 도달한 것이다. 완료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10분가량이었다. 

일반 유선 충전과는 1시간 30분가량 차이가 났으며, 고속 충전과는 2시간 20분가량 차이 났다. 그래프로 확인해보면 비교가 더욱 쉽다. 참고로, 충전 시작 시간은 오후 2시 57분경이었다.


예상대로의 당연한 결과

테스트 결과는 사실상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당연히 고속 충전이 가장 빠르고, 무선 충전이 유선 충전보다는 느리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무성 충전 중에서도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단말기와 충전기가 있지만, 여전히 유선 충전보다는 느린 데다가 그다지 많이 보급된 편도 아니다. 이 테스트는 어떤 환경이 좋고 나쁨을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각각의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유선 충전의 경우 당연히 일반보다는 고속 충전이 빠르겠지만 항상 고속 충전 어댑터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일반 충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했다. 고속 충전으로 완충하는 약 1시간 50분의 시점에서 일반 충전으로 73%가 충전되었다면,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유선 충전기로도 충분히 부족한 배터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rawpixel, 출처 Unsplash

물론 전날 밤에 깜빡하고 충전을 안 한 상황에서 급히 외출해야 한다면 당연히 빠르게 충전되는 고속 충전이 가장 매력적이다.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하는 3~40분 정도의 시간이면 4~50%는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성에 따른 선택

그렇다면 고속 충전과 일반 유선 충전에 비해 느리게 충전되는 무선 충전은 몹쓸 기술일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마도 무선 충전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용자가 아닐까 싶다. 무선 충전의 장점은 충전 속도가 아니다. 무선 충전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매번 스마트폰 포트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충전 패드 위에 단말기를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시작되며, 충전을 끝낼 때에도 케이블을 뺄 필요 없이 그냥 집어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무선 충전을 몇 번만 써보면 다소 느리더라도 유선 충전을 사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선 충전기만 쓰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충전 케이블을 자주 탈부착하다 보면 간혹 단자가 망가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무선 충전을 사용하면 이런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 게다가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무선 충전기와 지원 단말기를 사용하면 충전 속도에 대한 불만까지 사라질 테니 일석이조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결론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고속 충전은 가장 빨리 배터리를 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고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를 쓰더라도 고속 충전보다 두 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 그다지 슬퍼하지는 말 것. 그리고 무선 충전은 대부분 훨씬 더 느리지만 그 편리함을 경험해본다면 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충전 속도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다음 세대에 무선으로 충전 패드에 가까이 댈 필요도 없이 원거리에서, 그것도 고속으로 충전되는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이 모든 고민은 옛 추억이 될 것이다. 이 시기까지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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