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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벽과 바닥을 터치스크린으로 만든 빔프로젝터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

두 기기가 합쳐져 만들어진 빔프로젝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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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기기가 탄생하면 처음에는 상당히 신기하지만, 사용자가 증가하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신선함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익숙해진 두 가지 기술이 합쳐지면 또 다른 새로움이 느껴지고 활용도 또한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니며 신기하지도 않다. 스마트폰보다 더 오래된 기술인 빔 프로젝터 역시 최근 더욱 소형화되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개인 사용자가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두 기기가 합쳐지면 어떨까? 그냥 합쳐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기술이 더해진다면 또 어떨까?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는 이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www.sony.co.kr | 1,790,000원 


독특한 형상, 엑스페리아 맞아?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는 이름만 들어서는 외형을 전혀 엉뚱하게 짐작할 수밖에 없다.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라고 생각하겠지만, 엑스페리아 터치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서 그리던 예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게 된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3.5인치 하드디스크가 하나 또는 두 개 들어가는 외장 하드디스크 정도의 크기로, 크기만이 아니라 생김새도 외장 하드디스크처럼 생겼다. 겉면은 타공망으로 되어있어서 마치 외장 하드디스크의 신속한 발열을 위한 처리처럼 보일 정도다.

박스 패키지는 정육면체에 가까운데, 완전한 화이트 컬러에 윗면에 소니 로고만 인쇄되어있는 극도로 심플한 모습이다. 구성품도 아주 간단하다. 엑스페리아 터치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전부다. 

엑스페리아 터치의 전면부를 보면 작은 창 같은 것이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소니 로고가 있다. 전면부는 마치 스마트폰의 윗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옆면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타공망으로 되어있다.

윗면을 보면 무언가 버튼 같은 것도 보이고, NFC 로고도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은 엑스페리아 터치의 컨트롤 패널로, 전원 버튼과 각종 센서, 볼륨 조절을 위한 터치 버튼 등이 몰려있는 부분이다.

뒷면도 특이하다. 부드러운 코팅이 입혀져 있는 뒷면에는 네 개의 작은 돌출부가 있고, 위쪽으로는 손톱으로 열 수 있는 듯한 무언가가 있다. 열어보면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를 넣을 수 있는 트레이가 안에 숨겨져 있다. 뒷면의 아래쪽에도 무언가 보이는데, 이는 바닥면을 살펴볼 때 자세히 설명하겠다.

바닥면에는 중심부에 크고 작은 구멍도 보이고, 한쪽 끝부분에 작은 커버도 보인다. 크고 작은 구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큰 구멍 안쪽에는 렌즈 같은 것이 보이고, 작은 구멍에는 OFF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큰 구멍은 자동 초점 조절을 위한 레이저 센서이며, 작은 구멍은 제품에 문제가 발생해 종료가 진행되지 않을 때 강제로 종료시키는 구멍이다. 

바닥에 있는 작은 커버를 위쪽으로 잡아당기면 열리는데, 안쪽에는 두 개의 포트가 보인다. 마이크로USB처럼 보이는 왼편 포트는 마이크로HDMI 포트이며, 오른쪽은 전원 공급을 위한 USB 타입C 포트이다. 일반 USB 충전기로는 충전되지 않으며, 15V를 지원하는 전용 어댑터를 이용해야 한다. 두 포트의 사이에는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자그마한 LED 인디케이터가 있어서 충전 상태를 표시해준다.


켜보면 더욱 놀라운 구조

외형을 살펴보았으면 이제 엑스페리아 터치의 전원을 켜보도록 하자. 전원은 함께 제공되는 USB 타입C AC 어댑터를 하단의 연결부에 연결하면 된다.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도 세워두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어댑터를 연결하고 상단 컨트롤 패널의 제일 앞쪽에 있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 전원을 켜기 전에 본체 앞 공간을 여유롭게 비워둘 필요가 있다. 전원이 켜지면 전면 창에서 빛이 나오면서 바닥에 무언가가 비치기 시작한다. 그렇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빔 프로젝터이다. 전면부에 있는 작은 창은 투사 창이다.

바닥에 투사되는 이미지의 크기는 23인치로, 엑스페리아 시리즈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엑스페리아 터치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니 엑스페리아 모바일 기기들과 동일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화면은 어떻게 컨트롤하면 될까? 윗면 컨트롤 패널에도 물론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조작 버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 리모컨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연동해서 컨트롤할까? 우선 리모컨은 제공되지도 않으며, 엑스페리아 터치 자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다른 기기와 연동해서 컨트롤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컨트롤할까? 정답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 엑스페리아 터치, 바로 터치 방식이다. 그럼 어디에 터치를 할까? 고민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 바로 투사된 이미지에 직접 터치를 하면 된다.

바닥에 손가락을 대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듯이 스와이프도 할 수 있고, 앱 아이콘을 누르면 실행도 된다. 그리기 앱을 실행하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화상 키보드를 불러내면 손가락으로 타이핑을 할 수도 있다. 즉, 엑스페리아 터치는 디스플레이를 본체에 갖추는 대신 빔 프로젝터로 화면을 띄우는 방식의 안드로이드 기기이며, 컨트롤은 투사된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것이다.

터치 인식은 전면 투사창의 아래쪽에 내장된 적외선 센서가 초당 60프레임으로 스캔하면서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터치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최대 10포인트 멀티 터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럿이 함께 사용하기에도 유용하다.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 투사까지

엑스페리아 터치의 빔 프로젝터는 바닥에만 투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체 뒷면을 아래쪽으로 가게 세우면 투사 창이 벽을 향해 영상을 투사하게 되는데, 동영상을 감상할 때에는 이런 벽면 투사 모드가 더욱 유용하다. 이렇게 벽면 투사 모드를 사용할 때에는 윗면 컨트롤 패널이 사용자 쪽을 향하게 되는데, 전원 버튼 바로 아래에 내장된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원격의 상대와 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다. 벽에 투사된 이미지는 본체를 벽에 완전히 붙인 상태에서는 바닥 투사와 마찬가지로 23인치의 화면을 투사하게 되며, 벽에서 본체를 띄울수록 투사 크기는 더욱 커져서 벽면에서 약 28cm 띄우면 80인치까지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엑스페리아 터치에는 1,200mAh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충전 후 전원 케이블을 제거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좌우 측면 타공망 안쪽으로 스테레오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 없이도 사운드를 직접 재생할 수 있다. 벽면 투사 모드일 때에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동작하기 때문에 절전 상태에서 누군가가 2m 이내로 다가오면 자동으로 깨어나는 기능도 제공해 레이저의 수명과 전원을 아낄 수도 있다. 


제원표


놀라움과 새로움, 하지만 아쉬움도 남아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는 실제로 눈앞에서 만나게 되면 상당히 신기하고 새롭다. 일반 테이블이나 벽면을 터치해서 조작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꽤나 낯설기 때문이다. 바닥 투사만이 아니라 벽면 투사까지 가능한데다가 초단거리 투사로 기존 빔프로젝터의 단점까지 없앴다는 점, 이미 익숙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 등도 만족스럽다. 제품 자체의 디스플레이를 직접 만지지 않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처럼 손에 무언가 묻어있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조작이 필요할 때 더욱 유용하다. 

하지만 밝기가 다소 부족한 점이나 벽면 투사 시 수평이나 수직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엑스페리아 터치는 지금 당장도 매력적이지만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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