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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꿈꾸는 인공지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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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알파고를 촉매제로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투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여러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앞선 위치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포털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두 포털사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이 두 회사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장 선점의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 막이 오르다

▲인공지능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이제는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인공지능이 실제로 어떻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SF 영화를 통해 그려지던 인공지능이 어떻게 구현되고, 또 산업 영역에 어떻게 적용돼 인간의 편의를 꾀할 수 있을지 직접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적인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스마트폰부터 사물인터넷, 커넥트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위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와 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해외에 비해 인공지능에 대한 주목도가 비교적 낮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새로운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이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깨닫게 된 것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산업에서는 물론 정부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공지능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를 위시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관련 기업들, 그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 제공사들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인공지능의 발전 정도를 전 세계에 보여준 이벤트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활약할 콘텐츠 제공사들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국내 기업으로는 양대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꼽힌다. PC 기반의 인터넷 성장기를 지나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 시대에서도 변함없이 굳건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양대 포털사들이 이제 인공지능의 영역에서 경쟁을 펼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 두 회사는 각자 자신들이 성장해 온 방식에 기반을 둬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또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네이버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중심에 서 있는 네이버랩스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는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도 발 빠르게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연구개발 조직으로, 지속적인 인공지능 학습론 관련 연구를 거쳐 본격적인 성과를 거둬야 할 올해에 이르러서는 독립법인으로 분리가 된 상태다. 네이버랩스의 연구는 지식인, 음성 검색, 네이버 클라우드, 쇼핑, 라인 등의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정교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검색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는 네이버랩스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네이버랩스 설립 이후부터 네이버는 딥러닝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쇼핑 영역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이미지 인식, 자동 분류 기능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고 2년 전부터는 딥러닝으로 온라인 쇼핑 상품을 분류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번역 서비스 ‘파파고’에도 네이버의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 파파고는 사람의 뇌신경을 모방해 보다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 ‘NMT(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파파고는 텍스트나 음성 외에도 사진을 인식해 문장을 번역하거나 중의적 의미를 갖는 단어를 함께 표현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앱의 형태로 제공될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클로바’라는 앱 형태로 제공된다. 네이버는 대화형 엔진인 ‘네이버i(네이버아이)’, 콘텐츠 추천 기술 ‘에어스’ 등 분야별 서비스에서 검증을 거친 기술로 클로바의 기능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5년 6월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 형태의 앱으로 출시돼 현재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발전한 ‘코나’, 지난 5월 출시된 인공지능 콘텐츠 큐레이션 앱 ‘디스코’, 사용 패턴을 학습하는 모바일 키보드 ‘스마트보드’ 등의 서비스들도 클로바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 6월에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딥러닝에 필요한 원천 소스, 학습 알고리즘, 서비스 적용 결과 등을 통합한 딥러닝 학습 데이터 센터도 구축했다. 학습 데이터 구축 전담 부서는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분석해 학습 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계학습 결과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 확산, 다각화에 집중하는 카카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카카오의 인공지능이 손을 잡다

카카오가 인공지능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알려진 시기는 네이버보다 늦은 올해 초부터였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이고 기존 서비스에도 단계적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전해진다. 음악 서비스 멜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포털 사이트 다음, 카카오택시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페이 등에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하는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의 연구 성과는 최근 자체 개발을 마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카카오아이)’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I 음성인식 기술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70’에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에 명령을 내리면 카카오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길 안내가 시작된다.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I가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에 카카오I 인사이드 인증 마크를 부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3분기에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보다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 및 사람의 음성인식에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집적해 기술 발전에 가속도를 붙일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단체 및 기업들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카카오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가장 중요한 축을 개발 인력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대규모 채용했다. 올해 초 카카오는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 브레인을 설립하고, 연구개발과 사업 전담 조직인 AI 부문을 신설해 자사의 인공지능 시대 대비를 본격화했다. 카카오톡, 아울러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사용되던 음성인식, 추천, 검색, 데이터 커넥션 등을 담당하던 관련 분야의 인력들을 한 곳에 모아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 부서 신설의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기술력의 제고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4월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아산병원 등의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50여 명 규모의 딥러닝 연구 그룹 ‘초지능 연구센터’와 산학협력을 맺은 바 있다. 초지능 연구센터는 이미지와 동영상으로부터 상황에 맞는 대화를 생성하는 기술, 음성 인식, 합성과 화자 인식 기술, 의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판독하는 기술 등 총 7가지 연구과제를 선정해 카카오와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초지능 연구센터와의 협업에 대해 카카오는 “인류의 삶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지향한다"라며, “국내외 유수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듯 닮은 두 회사의 전략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벤치마킹되고 있는 아마존닷컴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 기업인 루닛, 인공지능 시스템 생물학 기술 기업 스탠다임,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드론 기업 유비파이 등을 대상으로 해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네이버 또한 기술 확보를 위한 외부 협업과 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한 해 동안 소요한 투자금 이상을 이미 올해 상반기에 기술 개발 및 투자의 목적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년 이상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해온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하거나 퀄컴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협업을 맺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자체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발굴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컴퍼니 AI’를 인수해, 이를 통해 확보된 기술을 클로바에 녹여내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바 있다.

▲애플이 최근 광고의 중심에 인공지능 시리를 놓은 점은 많은 걸 시사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위해 취하고 있는 전략은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기술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지속하는 한편,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I의 커넥티드카 탑재를 위해 선택한 파트너사가 현대자동차였다면, 네이버는 그린카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이는 아마존닷컴이 인공지능 알렉사의 발전을 위해 취한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아마존닷컴이 알렉사의 API를 공개해 누구나 알렉사를 자사 제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도 기술 개방을 통한 플랫폼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현재 보유 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모듈 방식으로 개발해 필요에 따라 개별 기술을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으며, 네이버도 인공지능에 관한 API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아마존닷컴의 성공 사례를 충실히 벤치마킹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어떤 형태로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플랫폼을 넓게 퍼트려 시장을 선점하는 일만 남았다.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도 인공지능 기술의 측면에서 앞선 위치를 점하고 있는 두 포털사의 경쟁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갈 것인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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