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유용한 스마트 프린터, 망고슬래브 네모닉
요즘은 해외 전시회에서 국내 업체의 수상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올해 초 CES에서도 몇몇 국내 업체의 수상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중 하나는 상당히 심플해 보이면서도 독특한 프린터였다. 네모닉이라는 이름의 이 프린터는 네모난 모양과 기억을 돕는 연상기호라는 뜻의 'mnemonic'이라는 단어의 중의적인 표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인쇄물을 출력해준다. CES는 어떤 점을 높이 사서 네모닉에게 최고혁신상을 수여했을까? 직접 살펴보면서 특징을 알아보자.
www.mangoslab.com | 미정
메모용지를 쌓아둔 듯한 외형
네모닉은 패키지부터 색다르다. 정육면체에 가까운 골판지 박스에 담겨있는 네모닉의 구성품으로는 네모닉 본체와 전원 어댑터, 전원 케이블, USB 케이블, 사용설명서, 그리고 전용 카트리지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포장 박스의 겉에 붙어있는 스티커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인쇄되어있는 점이 이채롭다.
앞면의 오른쪽 하단 구석에는 두 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있는데, 전원 연결 상태와 작동 상태, 용지 색상 등을 알려준다. 네모닉의 왼쪽 측면에는 아래쪽으로 내릴 수 있는 레버가 보인다. 이 레버를 내리면 네모닉 본체 윗부분이 열리게 된다.
전용 카트리지 사용
네모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전원 연결을 하고 전용 카트리지를 준비한다. 다음은 측면의 커버 레버를 아래쪽으로 눌러서 윗면 커버를 열어준다. 그다음에 본체 안쪽에 카트리지를 넣어주어야 하는데, 카트리지에 튀어나와있는 작은 손잡이를 잡고 넣어주면 된다. 카트리지의 정확한 장착 위치는 카트리지에 나있는 작은 화살표와 본체 안쪽에 있는 작은 화살표 표식이 서로 마주 보도록 하면 된다.
잉크가 필요 없는 감열지
네모닉은 감열지를 사용한다. 감열지는 우리가 흔히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순번 대기표로 받거나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영수증으로 받는 용지이다. 용지에 특수한 화학물질을 입혀서 열을 가하면 그 부분만 검게 변하기 때문에 잉크나 토너를 사용하지 않고 용지와 감열식 프린터만으로도 인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프린터의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네모닉도 그러한 특징을 이용해서 크기가 작으면서 내부 구조가 지극히 간단하고, 내부 공간 역시 대부분 말려있는 용지가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어디에나 부착
자, 여기까지는 이미 시중에 출시된 감열지 이용 미니 프린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쇄 결과물을 자세히 보면 확연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설명에서 네모닉은 감열지를 사용하지만 POS 기기에서 쓰는 일반 감열지가 아니라 전용 카트리지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장착의 편의성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전용 카트리지를 쓰는 이유는 용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네모닉 전용 용지는 감열지 뒷면 한쪽이 접착식으로 되어있어서 손쉽게 벽에 붙였다가 떼어낼 수 있는 접착식 메모지와 똑같이 어디에나 붙여둘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도 출력 가능
네모닉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PC와 USB를 이용한 유선 연결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PC 없이도 인쇄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윗면 구석에 있는 디스펜서 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가장 마지막에 출력한 내용을 다시 인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주 반복적으로 인쇄할 내용을 앱에서 템플릿으로 지정해서 네모닉으로 전송할 수 있는데, 이렇게 네모닉 본체에 저장한 내용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없이도 디스펜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인쇄된다. 자신의 명함이나 홈페이지의 QR코드를 템플릿으로 지정해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