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안경 이제 안녕~ 3D 스캐닝 기술로 나만의 안경 찾아주는 '브리즘'

조회수 2020. 10. 27.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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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터뷰

2019년 기준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55.4%가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2명 중 1명은 안경을 착용해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쁘다는 뜻이다. 기자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왔으니 안경 경력(?)만큼은 나름 자부할만하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안경을 써왔음에도 안경의 불편함은 도무지 사라지지가 않는다. 콧등의 물리적인 통증은 이미 만성이고, 오랜 시간 안경을 착용한 날엔 두통까지 말썽이다. 물론 가볍고 좋다는 비싼 안경도 시도해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는 이 불편함! 정말이지 편한 안경은 없는 걸까? 3D 스캐닝 및 프린팅을 통해 맞춤 안경을 제작해주는 브리즘이 그 해답을 내놓고 있다.


브리즘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브리즘(주식회사 콥틱)은 3D 프린팅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얼굴에 최적화된 커스텀 안경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2017년 5월에 설립되었다. 가장 전통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성격이 짙은 안경에 가장 최신의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안경의 문제를 해결하고 안경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약 30개 정도의 기업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맞춤 안경을 제작하고 있지만, 얼굴 스캔부터 안경 제작,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 곳은 저희 브리즘이 유일하다.

▲네 명의 공동 창업자가 역할을 나누어 맡고 있다

브리즘의 구성원들은 각각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우선 본인(대표 성우석)은 빅데이터 분석, 3D 프린팅, 재무 등 브리즘의 성장에 필요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공동 창업자인 박형진 대표는 마케팅,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같이 대외적으로 브리즘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약 30년 동안 안경을 개발하고 일본에 수출해왔던 국내 최고의 안경 전문가 윤형기 상무와 브랜딩·공간 디자인 전문가 김남희 이사까지 총 네 명의 공동 창업자가 역할을 나누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각 스토어의 안경사팀, 제품 개발팀, 브랜딩팀, 마케팅팀, 운영팀이 브리즘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처음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3D 프린팅을 대행해주는 회사를 먼저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주로 핸드폰 케이스나 액세서리 같은 것을 제작해서 판매를 했는데, 3D 프린팅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아이템이 안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안경이라는 아이템을 테스트해보게 됐다. 게다가 안경은 고등학교 때부터 늘 써온 데다가 좌우 불균형 때문에 평소 생활하면서 사용 편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3D 프린팅으로 안경을 만들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바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편안한 안경에 대한 니즈가 큰 30~50대 남성들이 브리즘의 주 타깃이다

창업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은?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안경테는 표면이 거친 상태다. 이 때문에 표면을 다듬고 좋은 염료로 색칠을 해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 따라 제품의 디자인과 완성도가 결정되는데, 최적의 연마제와 염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연마를 해보고, 염료 조합도 해보고··· 실험을 아마 수천 번은 한 것 같다. 결국 1년 만에 연마제와 염색 기계를 자체 개발해서 최적의 안경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브리즘의 주 타깃이 따로 있는가

안경 시장은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하는 레드오션이지만 동시에 인구의 절반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많은 불편과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의 특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브리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안경은 당연히 이렇게 맞춰야 한다’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지만, 현시점에서는 일상에서 안경을 매일 착용하며 편안한 안경에 대한 니즈가 큰 30~50대 남성들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로 기성 안경을 착용하며 많은 불편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특히 활발하게 브리즘을 찾아주시고 있다.

▲맞춤 안경 제작을 위한 얼굴형 측정 및 디자인 선택에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브리즘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커스텀 안경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라고 들었다.

어떤 과정으로 맞춤 안경이 제작되는지 궁금하다

좋은 안경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객의 얼굴을 정확히 측정하고, 기존 안경에 대한 불편함과 함께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사전 예약 후 방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역삼, 여의도, 시청 세 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찾아오기 편한 매장에 우선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방문이 이뤄진 후에는 우선 3D 스캔 로봇을 통해 고객의 얼굴을 측정한다. 이렇게 측정된 결과를 Face Rular 시스템으로 해석하여 얼굴의 디테일을 18가지 지표로 나눈 뒤 각각의 특성과 지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존 고객들의 평균 데이터와의 비교를 통해 커스텀 안경 제작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후 비슷한 얼굴 유형의 고객이 선택했던 안경 스타일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추천해드리며, 이렇게 추천된 안경은 샘플 혹은 가상 시착을 통해 느낌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후 최종 스타일과 사이즈, 컬러 등을 선택해주면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이 완료된다. 현재 브리즘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총 40가지의 스타일과 5가지 사이즈 그리고 15가지 컬러 샘플을 준비해두었다.

설명이 길어 프로세스가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IT와 빅데이터의 도움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안경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인가

고객의 희망에 따라 당일 픽업과 맞춤 제작 중에서 선택하여 고를 수 있다. 맞춤 제작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3D 모델링 전문가가 고객의 얼굴에 맞춰 안경을 설계하고, 설계한 데이터를 3D 프린터로 출력한 뒤 결과물을 연마 및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련의 과정을 위해서는 총 2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색상과 소재의 디자인적 다양성을 제공한다

커스텀 안경이라는 말이 왠지 신뢰를 준다.

기성품과 비교해보았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가

브리즘의 안경이 기성 안경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 맞춰 만들어진 안경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얼굴은 좁은 면적에 눈, 코, 입 등의 요소가 조밀하게 위치한, 우리의 신체 중에서 가장 복합적인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77억 인구 모두를 얼굴로 구분할 수 있으려면, 그 구성요소가 얼마나 다양하게 조금씩 달라야 할지 상상이 가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안경 선택 시에는 자신의 얼굴 구조를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크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가 얼굴의 크기, 둘째가 코와 귀의 높이, 셋째가 얼굴의 좌우 균형이다. 지금까지의 안경은 제작 기술과 공정상의 문제로 얼굴의 이런 차이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단 한 가지 사이즈로만 만들어지고 있다. 저희 콥틱은 3D 스캐닝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의 얼굴의 특징을 반영한 커스텀 안경을 제작하고 있어 기성 안경에서 느꼈던 많은 불편들을 확실하게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의 특정 부위에 무게가 몰려 아프거나, 안경이 작고 조여서 힘들다거나, 얼굴의 디테일을 잘 반영하지 못해 쉽게 비뚤어지거나 어색한 느낌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또한 안경 렌즈의 성능을 가장 잘 발휘하기 위한 눈동자와 렌즈의 거리, 중심점 조정 등 광학을 고려한 설계로 안경 착용 시 느껴지는 어지러움이나 렌즈 적응 실패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소재 등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지,

다양성은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하다

물론이다. 현재 40가지의 안경 디자인을 개발 및 보유하고 있다.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며, 선택이 어렵다면 얼굴 스캔 데이터와 기존 고객의 구매 이력을 연동하여 착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안경을 추천해드리고 있다. 안경테의 경우 FDA에서 승인받은 PA12 나일론 소재를 메인으로 하고 있으며, 메탈 소재의 안경테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안경다리 역시 베타티타늄, 울템, 3DP 중 원하는 소재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15가지의 다양한 색상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는 ‘나만의 안경’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브리즘의 안경은 소재 자체가 탄성이 있어 파손 발생 비율이 낮다

만약 안경이 파손된다면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가

브리즘에서 사용하는 3D 프린터는 일반적인 필라멘트식 방식이 아닌 3억 5,000만 원에 달하는 파우더식 산업용 3D 프린터다. 소재 자체가 탄성을 가지고 있어 안경 파손으로 인한 AS 비율이 다른 안경 제조사에 비교해보았을 때 훨씬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경 착용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파손이 발생할 수 있기에 구매 후 1년간 제품 불량으로 인한 문제 발생 시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 실수나 사고로 인한 파손이 발생한 경우에도 합리적인 금액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브리즘에 가장 열광해주시는 고객층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우선은 얼굴이 너무 크거나 작거나, 코가 너무 낮거나 높거나, 귀의 위치가 서로 다르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안경 착용 시 많은 불편을 겪으신 분들이다. 우리의 얼굴이 다양한 만큼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한 완벽한 대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시해드리고 있어 ‘인생 안경’ 만났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또 다른 분류는 기존의 안경 구매 방식에 불편을 느끼셨던 분들이다. 특히 스타일 선택에 있어 이게 나에게 잘 어울리는 건지, 선택한 스타일이 유행에 뒤떨어지는 건 아닌지 많이들 불안해하셨는데,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어울리는 스타일 선택을 도와드리고 있어 이 부분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거두고 있다.


브리즘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앞서 이야기 드린 것처럼 브리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경을 맞추는 과정에 완전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안경은 착용 시 얼굴의 여러 부위를 누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불편한 물건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불편하고 어색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진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다. 물론 기존 안경테는 열을 가해서 손으로 얼굴에 맞게 안경테를 조절하는 ‘피팅’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요소를 통해 억지로 변형시킨 고체는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더구나 피팅으로 수정할 수 있는 범위도 그리 크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브리즘은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안경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안경은 ‘당연히 내 얼굴에 맞춰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자리 잡게 만들고 싶다.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2017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반년간은 안경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며 커스텀 안경 제작을 위한 스캐닝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2018년 1월에는 마침내 처음으로 을지로 위워크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오픈 첫날 무려 20분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해주셔서 안경 제작을 도와드렸다. 그날이 매우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추위를 뚫고 방문해서 안경을 구매해주신 많은 고객들을 보며 우리 생각 이상으로 안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그날 브리즘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만족을 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후에도 팝업 스토어가 열릴 때마다 방문해주신 고객들 덕분에 우리 팀원들 모두가 힘을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브리즘의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커스텀 안경을 주문할 수 있는 자체 앱을 연내 완성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앱이 출시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브리즘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하는 것과 같이 얼굴 스캔과 분석, 스타일 추천을 통한 커스텀 안경 주문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서비스 확장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에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자 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면서도 인종적 다양성으로 인해 안경이 얼굴에 맞지 않아 고통받는 소비자의 수가 많다. 커스텀 안경에 대한 니즈가 강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크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스타트업의 가장 큰 가치는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다. ‘세상에 선보인다’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아이디어 단계의 제품 또는 서비스는 불완전한 면이 많다. 이러한 불완전함을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고 쓸 수 있도록 다듬고 개선하는 것이 스타트업이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은 정말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마침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줄 때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브리즘 역시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조금씩 발전해가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처음에는 막연히 3D 프린팅으로 안경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업을 구상하다 보니 얼굴의 정보 측정이 필요해 3D 스캐닝을 도입하게 됐다. 이후에는 커스텀 안경 제작을 위한 스캐닝 서비스와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게 됐고, 이제는 비즈니스 및 고객층 확장을 위해 온라인 스토어 론칭과 자체 앱을 개발 중에 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안경의 기획, 생산, 판매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커버하며 안경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조금 더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보다 편하고 예쁜 안경을 제공할 수 있는 브리즘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측부터 성우석 대표, 박형진 대표

대표 성우석

(전) 삼일회계법인, IBK투자증권, 삼성증권, 더메이크

(현) 브리즘 대표


대표 박형진

(전) P&G, Walt Disney Korea, 스토리헨지(알로), 어반딜라이트

(현) 브리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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