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초 영상이 1억 조회, SNS 트렌드 변화 주도하는 틱톡

조회수 2020. 9.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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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SNS

우리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무려 세계 평균 2위다. 다모임과 싸이월드, 블로그, 페이스북 등 PC가 대중화된 이래로 플랫폼만 바뀌어왔을 뿐 쭉 유구해왔던 SNS 문화를 생각해보면 과연 납득이 가는 결과다.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궁금해했고, 또 동시에 나의 조각을 꺼내놓고 싶어 했다. 그리고 SNS는 이러한 현대인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오랜 시간 수행해왔다.


하지만 주된 인터페이스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SNS의 역할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사진과 영상의 촬영 및 업로드가 더욱 간편해지면서 ‘소통’이 주요한 키워드로 꼽혀왔던 SNS가 미디어 콘텐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 콘텐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SNS

트렌드, 기념할만한 순간, 숨겨진 끼, 그 시작은 틱톡

▲틱톡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그 중에서도 틱톡은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주 목적인 SNS와는 궤를 달리한다. 일명 ‘틱톡커’라고 불리는 이용자들이 앱 내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카메라 효과와 사운드, 편집폼을 이용해 스스로 콘텐츠 제작가가 되기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틱톡은 다른 소셜 채널보다 사용자가 더욱 적극적인 주체로 움직이는 플랫폼이다. 틱톡커들은 틱톡을 통해 다양한 밈(meme)을 만들어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기념하고 싶은 순간을 색다르게 담아내는가 하면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의 숨겨진 끼를 마음껏 드러내기도 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유행을 창조해나가는 틱톡커들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만나보자.


새로운 트렌드 제작소

▲해시태그 챌린지는 대표적인 틱톡의 트렌드다

틱톡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해시태그 챌린지’다. 해시태그 문화에 도전이라는 의미의 단어 ‘챌린지’가 더해져 탄생한 것인데, 챌린지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거창한 각오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전이라기보다는 온라인 놀이활동에 가까운 셈이다. 틱톡에서 시작하여 유행 반열에 오른 다양한 해시태그 챌린지 중에서도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드랍더썬글라스’다. 음악에 맞춰 고개를 까닥이면 손을 대지 않아도 선글라스가 ‘드랍’되어 얼굴에 안착한다. 챌린지 영상은 10초도 되지 않지만 조회수는 무려 1억 2천을 넘어섰다. 한 번 화제가 된 챌린지는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제작 및 공유할 수 있어 순식간에 트렌드가 된다. 올해 상반기를 강타했던 지코의 ‘아무노래’ 역시 틱톡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아무노래챌린지’를 통해 메가히트곡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기념하고픈 순간도 극적으로 포착!

▲틱톡에서는 일상도 ‘틱톡’스럽게 기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틱톡은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메인 콘텐츠로 삼고 있다. 기존의 SNS들이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의 플랫폼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 때문에 틱톡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틱톡이 SNS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품곤 한다. 하지만 틱톡에서도 여타 SNS처럼 나만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그 공유 방식이 ‘틱톡’스럽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 별도의 편집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앱 내에서 제공하는 편집폼을 이용하면 누구나 기념할만한 순간을 극적이게 포착할 수 있다. 소중한 추억에 재미가 더해지니 즐거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숨겨왔던 끼 발산

음악과 모션이 함께하는 플랫폼 틱톡에서는 ‘연예인급’ 끼를 가진 이용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평소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자신의 숨겨진 끼를 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높은 조회수와 엄청난 팔로워 수를 기록하며 하루아침에 일명 ‘틱톡 스타’가 되기도 한다. 틱톡이라는 잘 만들어진 장을 통해 물 만난 고기가 된 이들을 만나보자.


사물로 음악을 만드는 남자
넵킨스

넵킨스는 화장실 문, 수건, 고무장갑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사물의 소리를 이용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한다. 본래 작곡가인 그에게 있어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은 악기가 된다. 평범한 사물로 음악을 만든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주변의 사물을 가볍게 치거나 당길 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박자와 멜로디를 쌓아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그 신기함에 절로 박수가 나온다. 마스크의 고무줄을 튕기고 필터를 잡아당겨 음악을 연주하는가 하면, 지난 2019년에는 문을 열거나 닫는 소리만으로 빌리 아일리시의 곡을 커버해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물로 음악을 만드는 그의 특별한 재능은 틱톡이라는 콘텐츠의 장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넵킨스는 표현하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틱톡은 우리 손바닥 안에!
광후아민부부

댄서 남편과 미술 선생님인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틱톡 계정 '광후아민부부'는 틱톡에서 제공하는 사운드와 AR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재미난 영상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정 틱톡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넘치는 흥과 끼를 다양한 해시태그 챌린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깜찍한 상상력을 현실의 공간에서 재구성해내기도 한다. 덕분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좋아요와 댓글이 늘 만선을 이루고 있다. 재기발랄한 기획능력이 틱톡이라는 손쉬은 편집 앱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손 안의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제작자와 구독자 모두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영상은 진정한 온라인 놀이 활동이라고도 평가 받고 있다.


틱톡하기 딱 좋은 나이, 79세
그랜파찬

올해로 79세를 맞이한 노부부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손주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틱톡을 시작했다는 이들은 '그랜파찬'이라는 계정으로 활발하게 영상을 업로드하는 틱톡커 중 하나다. 최근 유행하는 BTS의 안무 영상은 기본, 수많은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의 영상에서는 그 어떤 Z세대와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젊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시작은 손주들과의 소통이라는 소소하고도 일상적인 목적 때문이었지만, 이들에게 있어 틱톡은 어느덧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도전정신만 있다면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뜨거운 청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혼의 나이에 만나게 된 가장 젊은 SNS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와 만나고 있는 이들의 과감하고도 멋진 도전은 앞으로도 틱톡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SNS, 일상을 넘어서다

앱내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여러 기능을 통해 이용자를 문화 콘텐츠 제작자가 되도록 장려하는 틱톡은 빠르지 못하면 금세 지겨워지고, 새롭지 못하면 도태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직업과 나이 그리고 생활환경까지 모두 제각기인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여 내놓는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이고도 활기찬 시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SNS가 단순한 일상 공유의 장에서 미디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점에는 바로 틱톡과 틱톡커들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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