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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도 꼭 챙겨 보는 유튜버, '입질의 추억'

조회수 2020. 8. 31.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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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인터뷰

어류칼럼니스트, 낯선 직업이다. 수산물에 관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어류칼럼니스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이 있다. 각 계절별로 조심해야 할 해산물부터 생선 맛있게 먹는 법, 가성비 좋은 해산물 구매하는 법, 낚싯바늘 묶는 법까지 수산물에 관한 정보라면 없는 게 없을 정도다. 횟집 사장님도 참고해서 본다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를 운영 중인 어류칼럼니스트 김지민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류칼럼니스트로서 잘못된 정보 바로잡겠다

▲어류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지민 씨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어류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지민이라고 한다. 온라인에서는 필명 ‘입질의 추억’으로 알려졌다. 그 시초는 지금도 운영 중인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로, 현재 유튜브에서 ‘입질의 추억TV’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우리 식탁의 수산물 상식’을 연재하고 있다.


Q. ‘어류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한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다낚시’와 관련된 팁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신혼 때부터 아내와 낚시를 자주 다녔다. 낚시를 잘하려면 해당 어류의 습성과 생태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데, 하나하나 알아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낚고자 하는 어류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와 습성을 알아 갔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 중에는 틀린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현장에서 매일같이 낚시하고 배를 모는 선장님들, 10년 이상 조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낚시꾼들, 수산업에 잔뼈가 굵은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 수산물 관련 정보 중 상당 부분이 잘못돼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곤 했다. 수산물 소비량으로는 전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한민국이지만, 정작 수산 관련 정보는 취약하기 짝이 없었다. 일부 시장과 상인들의 그릇된 판매 상술에 현혹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수없이 봤다. 이 모든 것이 정확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점점 사실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도 커지고, 여기저기 조각나고 찢어진 수산물 정보를 잘 정리하고픈 욕심도 생겼다. 어릴 때부터 수산물을 좋아하고 어떤 생물을 채집하거나 관찰하기를 좋아했던 성향과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수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은 수산 강국이나 수산 선진국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게 가기 위한 과도기라 생각하며 수산 분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국민이 모르는 수산물을 없게 하는 것이 목표!

▲Youtube '입질의 추억' 촬영 중

Q.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좀 더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두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차이와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알고 싶다.

본격적인 영상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속도가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확실히 다소 어렵거나 난해한 수산물 상식을 전할 때 글보다는 영상으로 전달하는 편이 습득력도 좋고, 효과적이다. 물론 영상 제작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고 원하는 정보만 골라 보기에는 답답한 측면이 있지만, 직관적이고 표현 방식에서 굉장히 자유로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글과 사진은 평면적인 정보를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 쉽게 터득할 수 있지만, 정보 전달이 2차원적이다 보니 사진만으로는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고 의도하는 바를 100%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전히 글 콘텐츠가 익숙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읽는’ 것보다 ‘보는’ 쪽을 선호해 자연스레 영상 콘텐츠에 힘을 싣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Youtube '입질의 추억' 메인페이지

Q. 첫 영상을 2018년 11월 17일에 게시했는데, 벌써 4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가 됐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 인기 유튜버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사실 유튜버이기 전에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이것이 정체성이자 주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기나 구독자 수를 의식하기보다는 본래 유튜브를 하려는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그 의도란 마냥 어렵기만 한 수산물을 알기 쉽게 설명해 우리 국민이 모르는 수산물을 없게 하는 것. 그래서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고 요리해 먹는 것에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동력이란 것도 이런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사람들도 이러한 의도를 알아주고 조금씩 호응해 주었던 게 아닌가 싶다.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경험한 바다낚시

▲방어 해체 전 찍은 모습

Q. ‘일식집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참고하는 유튜버’로 유명한 만큼 한 영상에 담겨 있는 수산물에 관한 정보가 방대하다. 어류에 관한 정보는 어떻게 습득하고 연구하는가?

지난 십여 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바다낚시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고작 낚시질이 어떻게 방대한 수산물의 데이터베이스화에 기여할 수 있었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내가 경험한 낚시는 시간만 때우는 고독한 낚시가 아니었다. 다양한 어종을 잡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했던 일종의 생태 연구에 가까웠는데, 여기에는 그 어떤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선장, 어부, 낚시꾼, 다이버, 낚시 가이드 등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분들의 전언을 모두 포함한다. 실제로 낚시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접 보고 듣고 습득하는 정보들이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다. 또 어떤 것은 기존 상식을 깨트리기도 한다. 가령 감성돔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단독 생활을 하며 늘 바닥에 붙어 다니는 어종으로, 실제로 낚시할 때도 바닥 가까이 바늘을 내려야 잡을 수 있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몇몇 다이버에 따르면 감성돔은 특정 조건이 수렴될 때 엄청난 개체가 군집을 이루기도 하고, 바닥에서 상층까지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까지 인간이 캐낸 바다의 신비는 100억분의 1도 안 될 텐데, 그 1 중에서도 겨우 0.1만 이해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복잡하면서도 묘한 감정이 북받치곤 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갈치’ 하나를 두고도 지역마다 상인들의 인식이 이렇게나 크게 차이가 날까 싶을 만큼 지역별 인식 차이가 뚜렷하다. 어쩌면 이러한 차이로 인해 아직까지도 신뢰도 높은 수산물 정보가 정립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이렇게 상인에게 들은 이야기도 흘려듣지 않고 나름대로 기록해 두었다가 내 경험을 더하여 정리해 둔다. 그러고 나서 글이든 영상이든 콘텐츠를 만들고, 올리기 전에 최종 확인을 거친다. 그러나 가끔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할 때가 있다. 내가 알던 정보가 확실한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결국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의 검색 결과로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일본이나 해외의 공신력 있는 정보나 논문을 토대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편이다.

▲캐나다에서 성공적인 낚시를 마무리하며

Q. 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한 영상을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전반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하다.

개인 채널이라 팀이라 할 만한 인력이나 직원은 없고, 굳이 팀이라 한다면 촬영을 도와주는 아내가 팀원이다. 식사는 주로 가족과 하는데 이때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대략적인 기획을 잡는다. 주제가 정해지면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은 크게 야외 촬영(시장 탐방, 낚시 등)과 실내 촬영(손질 및 먹방, 또는 정보 콘텐츠)으로 나뉜다. 촬영 시간은 콘텐츠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2시간에서 많게는 8시간 이상이 걸릴 때도 있다. 지방에 내려가서 촬영할 경우 1~3일 정도 소요되기도 한다. 촬영 분량이 제법 방대하기 때문에 직접 가편집을 하면서 30~40분으로 추려 낸다. 이렇게 추려 낸 가편집본을 채널 편집 담당자에게 보내고, 3~4일 뒤 10~14분 내외의 1차 편집본을 받아 본다. 여기서 피드백을 하고 수정을 거쳐 2차 편집본을 받는다. 여기서 한 번 더 수정이 가해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2차 편집본이 최종 완성본이 되고, 그날 저녁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다. 썸네일과 제목은 직접 정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촬영 2~8시간, 가편집 2~4시간, 3~4일간의 편집(실제 작업 시간은 하루 정도 소요), 2~4시간 정도의 수정 편집을 거쳐 한 편이 완성된다.


Q. 영상에 회 뜨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낚시하면서 터득한 것인지, 아니면 영상을 위해 따로 배운 것인지 궁금하다. 혹은 영상을 위해 따로 배운 것이 있나? 

생선 손질은 순전히 낚시하던 시절부터 터득한 것이다. 물론 매일 수십 마리씩 회 뜨는 횟집이나 식당에 비할 정도는 아니고, 그래 봐야 한 달에 한두 번 출조해서 횟감을 잡으면 회를 뜨는 식이다. 영상을 위해 따로 배운 것은 편집 프로그램이다. 포토샵을 20년 이상 다뤄 왔으니 스스로 썸네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가을에 먹기 좋은 생선은?

▲EBS <성난물고기-태국편>에서 자이언트 스네이크헤드 피시를 낚은 모습

Q. 기생충에 관한 조회수가 다른 영상에 비해 높은 편인데, 아무래도 회를 먹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잘못 먹으면 생명에 큰 위협이 된다는 해산물 기생충에 대한 오해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바다 물고기를 회로 먹을 때 조심해야 할 기생충은 ‘고래회충’ 하나뿐이다. 사람들은 고래회충에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감염률이 높지는 않다. 우선 우리가 먹는 횟감은 대부분이 양식인데 다행스럽게도 고래회충은 양식에 거의 없다. 그렇다면 자연산이 문제인데, 자연산 또한 활어를 즉살하여 손질해 내므로 이 과정에서 고래회충이 내장과 함께 제거되니 문제가 없다. 감염되는 경우는 다분히 확률 문제다. 죽은 물고기로 회를 떴거나 위생이 불결한 칼과 도마로 회를 뜨다가 기생충이 옮겨붙었거나 하는 희박한 확률을 뚫고 일 년에 몇 건씩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기생충이 무서워서 좋아하는 회를 멀리한다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Q. 올여름 비가 많이 왔다. 비가 오면 보통 회를 꺼리는데, 비 오는 날 회를 먹어도 될까?

결론은 먹어도 된다. 비 오는 날 회가 안 좋다는 것은 과거 자연산만 있을 때 얘기다. 그때는 활어 운송 시스템도, 냉장 시설도 미비했다. 지금은 일일배송 시대다. 우리가 먹는 횟감은 대부분 양식이니 특별히 위생이 불결한 곳이 아니라면 비 오는 날 생선회도 문제없다.


Q. 수산물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소개 부탁한다.

다른 음식도 그렇지만, 수산물은 특히 위생관념이 최우선이다. 여름에 날 음식은 신중해야 한다. 먹어야 한다면 위생이 검증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위생에 한해 자체 검열이 까다로운 곳, 예를 들어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 고급 일식당, 그 외 입소문 난 식당 등을 위주로 이용한다면 여름에도 문제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 고령자 등 고위험군의 날 음식 섭취는 여름에 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간질환은 비브리오패혈증의 면역력에서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6~9월 사이에는 회를 비롯한 날 음식은 삼가고, 새우 같은 수산물을 손질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내장류 섭취를 신중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소라, 고둥(골뱅이) 내장에는 종류에 따라 독을 가진 것도 있고, 내장이 아닌 살 속 타액선에 독을 가진 골뱅이 종류도 있다. 전복과 가리비 내장도 생식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제주 판포방파제에서 찍은 모습. 해넘이를 향한 힘찬 캐스팅

Q. 곧 가을이 다가온다. 어류 전문가가 추천하는 ‘가을에 먹으면 좋은 생선’을 알고 싶다.

가을은 기름진 생선이 슬슬 고개를 들 시기다. 대표적으로 전어, 고등어, 삼치, 잿방어, 부시리, 전갱이가 맛이 좋고, 늦가을부터는 우럭, 감성돔, 돌돔(줄돔), 광어도 맛이 든다. 지역 수산시장에서 자연산 잡어회를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맛이 좋은 잡어회로는 볼락, 쥐치, 고랑치, 전복치, 도다리, 가자미 종류가 있다.


Q. 어류칼럼니스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생선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회는 참다랑어, 줄가자미, 돌돔, 돗벤자리(50㎝급 큰 벤자리)를 좋아한다. 구이 및 튀김은 전갱이, 광어, 갈치, 금태를 선호하는 편이다. 


백종원 대표도 인정한 수산물 지식

▲EBS <성난물고기- 몰디브편>에서 참치를 낚는 모습

Q.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했고,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대표와 출연하기도 했다. 어떻게 연이 닿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평소 백종원 대표님 팬이기도 했지만, 연락은 우연한 기회에 닿았다. 백종원 대표께서 직접 전화가 왔었고, 이후 식사 자리를 가졌다. 지금은 가끔 전화나 카톡으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백종원 대표님이야 음식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수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재료를 꿰차신 분이지만, 수산물은 워낙 종류가 많고 방대하기에 신뢰도 높은 정보를 통해 사실을 확인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 내가 쓴 글이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Q. 몇 달 전 한 공중파 프로그램의 제안을 폭로한 바 있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 잦아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폭로를 감행했는지 궁금하다.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폭로’나 ‘소신발언’이라며 치장하지만, 달리 폭로랄 것도 없고 소신발언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다른 유튜버에게도 같은 제안이 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이건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방송 출연 기회에 판단력이 흐려져 출연했다가 불미스러운 후폭풍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과거 프랜차이즈의 저질 초밥을 고발하는 방송에 ‘전문가 자문’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후일 방송이 나갔고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알고 보니 전문가가 아닌 ‘제보자’ 프레임을 씌워 나갔던 것이다. 이후에도 말도 안 되는 조건에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거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촬영되거나 편집되어 곤혹을 치를 뻔했던 경험이 종종 있다. 이런 악질적인 행태를 떠올리며 ‘폭로’라는 무거운 마음이 아닌 단지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다.


100% 에너지보다 70%의 정성을 쏟아라

▲제주 차귀도에서 찍은 모습.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와 함께 즐기는 바다낚시의 매력

Q. 유튜버의 꿈을 갖고 있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유튜버로서 인기도 얻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큰 오산이다. 분명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크게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 사람이 겪었던 시련과 뼈를 깎는 노력이 남달랐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고난 얼굴과 신체 스펙을 가졌거나, 원래 말빨이 좋았거나 셋 중 하나다. 보통은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은 유튜브를 하기 전에 나름대로 각자 분야에서 활동하던 사람이다. 전문가였거나 혹은 다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생산해 본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유튜브를 꼭 하고 싶다면, 성공이나 돈을 향해서 하기보다는 일단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살려서 가볍게 시작해 보길 바란다. 힘이 들어간 콘텐츠는 절대 오래 못 간다. 무거운 카메라 대신 가벼운 스마트폰으로 시작하고, 품이 많이 들어간 콘텐츠보다는 일단 일주일에 한 편씩이라도 꾸준히 올리는 게 중요하다. 영상 한 편에 100% 에너지를 쏟아붓지 말고 70%의 정성만 쏟기를 바란다. 이 일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면 OK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선 가까운 미래에 생활밀착형 수산물 도감을 출판하고 싶다. 나의 모든 수산물 정보가 생활밀착형으로 집약된 책(가제 : 현대판 자산어보)을 출판할 계획이다. 또 수산물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 지금보다 채널이 더욱 성장해 여력이 생기면, 그때는 나만의 감성으로 녹여 낸 다큐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


현대판 자산어보를 기대하며

▲대물 감성돔 낚시에 성공한 김지민 씨와 그의 딸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어릴 때부터 수산물을 좋아하고, 생물을 채집하거나 관찰하기를 좋아했다’는 그의 말은 100% 진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좋아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의 끝없는 수산물에 관한 지식은 수산물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에둘러 표현한 듯했다. 그가 수산물을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다소 마니아층이 확실한 주제임에도 4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실학자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를 현대판으로 출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나중에 수산물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욕심이 아닌 실현 가능한 미래라고 확신한다. 수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그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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